
뒤러, <아담과 이브>, 1504.
뼈중에 뼈요 살중에 살이라는 자기여자 하나를 감싸주지 못하고 책임전가하는 원조 찌질남 아담과
귀 얇고 또 잘 설득하는 생명의 여성이자 원죄의 원흉으로 불리는 이브,
율법을 배반하도록 꼬시는 악마 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를 그린 많은 그림 중에 뒤러의 작품은 그 묘사와 인문학적 깊이로 손꼽히는 수작입니다.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원소가 물,불,공기,흙이라는 4원소설은 2천년간이나 서양과학을 지배했습니다.
그 시기 의학과 철학계에서도 사성론이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동양에서는 태음,소음,태양,소음의 4상의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뒤러의 위 작품에서도 이런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뒤러의 판화를 보면 아래 4마리의 동물이 나옵니다. 왼쪽부터 이브 아래 있는 황소, 토끼, 눈감고 있는 고양이,
그 위에 엘크라는 사슴이 보입니다. 눈감은 고양이 앞에 쥐가 있으나 '쥐'는 그닥 큰 존재감은 없구요, 다만
고양이와 천적인 쥐가 공존하는 낙원이라는 의미로 놓여진거고 곧 원죄로 인해 균형이 깨지면 톰과 제리처럼
앙숙관계가 되겠죠. 이 4마리 동물은 각각 인간의 4성질, 체질을 상징하구요, 4가지 방향과, 4행성,4원소,4계절까지도
연결합니다. 4성론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까지 이어져 온 사상으로 철학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위치를 보시면요 황소가 북쪽으로 기준점이 됩니다. 그럼 사슴이 동쪽, 토끼가 서쪽, 고양이가 남쪽에
위치합니다. 사슴과 토끼가 위치가 바뀌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 이게 판화라서 그런지 그 점이 좀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구요, 암튼 체질을 얘기하면 토끼는 다혈질(활기),고양이는 황담즙질(짜증,화),사슴은 흑담즙질(우울),
소는 점액질(둔중,나태,음울)을 나타냅니다.사람 몸에는 이 4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심신을 유지한다고
하며 이중 한가지가 적거나 많으면 건강이나 성격에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그림에서 아폴론의 비례에 맞추어 제작된 아담은 소간지만큼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식스팩에 얼굴도 작고,기특한 기럭지에 숱도 많고 컬링도 제대로 입니다.
이브언니도 꿀벅지 하체에 출산을 위해서는 거의 완벽한 몸매라고 할 수 있죠.
신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인간은 그 만큼 절대적인 미를
가진 존재입니다. 작가는 아담과 이브를 절대미로 표현해 냈습니다.
다만 원죄로 인해 4원소의 파멸과 4성설의 불균형이 초래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죄는 유혹으로부터 초래되었습니다.
우리 사는 순간순간이 그런 유혹으로 넘쳐납니다.
좀더 편하고 손 쉽게 무엇을 얻고 욕심내고 그걸 또 정당화합니다.
인간에게 모든 창조물들을 잘 다스려 관리하라는 소명을 거스르며 나타난 이상기후와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들이 난무합니다.
구약의 시대로 역행하는 듯 보입니다.
유난히 여백없이 빽빽한 작품입니다.
5백년전의 작가는 벌써 21세기의 출구없는 막막함을 예건했던건 아닐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4상의학설은 이제마의원의 그야말로 완성되지 못한 설로 남아있어 다원론적인 철학으로까지의 4원소설과 연결지은건 무리였습니다. 사실 많은 관련이 있다는 도식으로된 문건을 보았고 비전문가입장에선 글의 의도에 부합하여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많은 연관관계가 있다는 걸 강조하다보니 과장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전문가 앞에서 딱 걸렸네요,감사합니다.지적해주셔서.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아 재밌게 읽었어요 역쉬!! 뒷쪽 황소도 아래쪽 고양이도 지나쳐 보았던 그림이고
뒤러그림은 팔십프로 지나쳐보는듯 해요 늘 되돌려 다시 한번 또 한번 봐도 결국 또 찝집...
화가가 채운다고 얼마나 고민했을까 대견합니다~~
저는 머리카락이 유난히 관심이 가네뇨^^ 감사합니다 박하님..
저기 알파벳 간판은 뭘까요?^^
ㅎㅎ이 그림 할얘기 많은데 다 못했어요. 그 팻말은 뒤러가 1504년에 이걸 만들었단 사인이예요. 언제나 모자란 글에 리액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자라다뇨!!! 모자란 사람도 읽을 수 있게 잼나게 써주셔서 늘 감사드리고요^^
전에도 말씀드렸으나 자극이 되지 못하는 admirer일 뿐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