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이 많이 쓰는 말 세 가지는,
1)드라이버 샷을 하고 나서:왜 이러지?
2)세컨 샷을 하고 나서:이상하네
3)퍼팅을 하고 나서:미치겠네
이 세 가지 증상을 종합,진단해 보면,
주말 골퍼는 결국 "미쳤든가" 아니면
"정신상태가 이상한" 녀석들이란 것.
미스 샷을 할 때마다 자신에게
"병신,바보"라고 독설을 퍼부어 대면
서도 그 병신 짓,바보 짓을 계속하니
어찌 정신이 멀쩡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공무원은 골프를 가까이 하면 썩고 다친
다고 아무리 말려도 애비가 아들이 되어
도(아들이름 盜用) 좋다고 막무가네로
덤벼든다.
이것도 '이상한 증세'라고 하지않을 수
없는데,이런 증상은 유행병처럼 국경을
넘어 전염되는 듯,자본주의 맛에 빠져
들고 있는 중국에서도 나타나는
듯하다.
중국에서 골프를 까오얼푸(高爾夫)
라고 하는데"높은 놈들은 썩었다"
는 의미의 까오얼푸(高而腐)로
빈정된다는것이다.그래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염려되는
상황에서도 고위직 골퍼는 늘어난다
는 것이니 정말 골프는 "이상해!"
프런트에서 같이 온 친구 이름을
대신 적으려다가 생각이 나지않자
'왜 이러지'하고,'내 공 줘'하며
오른손을 캐디에게 내 밀었다가
'왼손에 들고 있네요'하는 반박에
'이상 하네'로 얼버무리고,
그린에서 나올 때 잡고있던 깃발을
들고 나오다가 지적을 받고는
'미치겠네!'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청춘이다.
가을 날씨에 미치고 미스샷에 미치고
회식자리 색깔 짙은 농담에 미치고
참가상으로 받은 쌀가마니가 무거워
미치고... 하지만,이렇게 미칠일이
자꾸 생겼으면 좋겠는데,우리 골프
모임의 분위기로 봐서 그렇게 될 것
같아 또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