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제동 마감시한 넘겨 … 불발 가능성 커 |
◇A로드리게스 |
◇라미레스 |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평균연봉 2000만달러를 넘는 단 2명의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의 맞교환이 결국 선수노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양구단은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정한 빅딜의 마감시한인 19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까지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보스턴이 로드리게스의 잔여연봉(향후 7년간 1억7900만달러)에 대한 재조정을 전제로 딜을 성립시키는 것이었지만 선수노조가 '보스턴측안은 재조정이 아니라 결국 삭감이 되므로 승인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당사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노조가 재조정안을 승인하는 조건하에서만 트레이드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마감시한이 지났으니 이제는 재조정안을 더이상 거론할 수 없다. 따라서 보스턴으로서는 로드리게스의 남은 연봉을 다 끌어안고 딜을 성립시키는 길밖에 없는데 엄청난 재정적 부담 때문에 이 또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유일한 희망은 '노조가 자유로운 선수 이동을 방해해선 안된다'며 빅딜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힘 뿐이다. 셀릭 커미셔너는 '노조와 합의가 안될 경우 중재위원회에 회부시켜 해결을 보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텍사스 구단은 '로드리게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끈다면 FA 영입이나 여타 트레이드 등 선수단 전력 구성 업무가 모두 마비된다'며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 또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못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이날 LA 타임스를 통해 '이번 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텍사스의 톰 힉스 구단주와 보스턴의 존 헨리 구단주 역시 노조의 제동에 유감을 표시했을 뿐 새로운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빅딜이 날아가면서 보스턴은 노마 가르시아파라나 김병현, 스캇 윌리엄슨 등의 후속 트레이드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