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특집산행) 제천 가은산에서의 잔치 한마당.

[돌삐]

며칠 전에는 오리역 인근에 있는 zoo 라는 커피샾에서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조카를 만났다.

요 몇년 전부터 집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우환에 대해 걱정과 대책을 논의 하던 중에 외삼촌의 진솔한 답변을 듣고 싶다면서

불쑥 던지는 질문이 두 가지 있었는데 자신의 아버님이 관악산 연주암 범종 불사에 불가사의한 힘을 보탠 것이 사실이냐는 것과

그 일이 사실이라면 보통 사람으로선 흉내도 낼 수 없는 그다지 큰 공덕을 불전에 올리신 분이 어쩐 사유로 그런 모진 병마를

얻어 그토록 가혹한 고통을 겪다가 아직은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뜰 수가 있냐는 것이다.

평생을 공직에 계시느라 잠시의 여유도 없으셨던 매형과 누님께서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쨤을 내서 관악산 산행을 하시면서

연주암 경내로 접어 들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 처럼 매형의 부하 직원 한 분이 인사를 드림과 동시에 요사채로 안내를

하시여 주지 스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차 한잔을 마시는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주지 스님께서 뜬금 없이 쇠락한 연주암

중창불사의 일환으로 거대한 범종 불사를 운운 하시면서 도움을 요청 하시길래 마치 귀신에 씌인 사람 처럼 흔쾌히 승낙을

하셨다고 한다.

범종은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어서 쇳물을 붇는 방법과 지상에서 범종을 만들어서 매 달아 올리는 두 가지 방법이 보편적인데

현장에서 범종을 직접 제작하는 일은 거푸집 제작과 설치 장소 문제와 더불어 수 많은 자재를 실어 올리는 일도 예사 일이

아니지만 쇳물을 끓여서 일시에 쏟아 부어야 하는 범종 제작의 난해한 공정 때문에 꼭히 한번에 성공을 보장할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제작하여 매 달아 올리는 방법을 강구하는 중인데 이 방법은 여러 번거로운 일을 피할 수가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중량이 엄청난 범종을 들어 올릴 헬리콮터가 국내엔 없다는 것이다.

월남전에서 거대한 탱크를 집어 올리던 미 군용 씨누크 헬기는 프로펠러가 앞 뒤 두개가 달린 특이한 형태의 헬기인데 소리도

요란하게 날지만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 이다.

미 8군과의 협의를 거쳐 본토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득하고 나니 현명하신 주지 스님께선 종각 건립에 필요한 철근과

시멘트를 비롯한 여러 공사 자재 마져 올려 달라고 한다.

난기류가 많이 발생하는 관악산 꼭대기에 거대한 범종을 매 달고 오르는 일은 결코 예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것도

범종각이 대웅전 건물 지척에 있어 지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였다고 한다.

참으로 묘하게도 불교 신자인 일본인 아내를 둔 헬기 조종사는 범종 뿐 만이 아니라 종각 건립에 소요되는 여러 자재들을 옮겨

주느라 십여 차례 이상을 비행 하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그 다음 해에 미국에서 한국 외교부로 보낸 치적 공문

중에 이 연주암 범종 불사 건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일반 신도들은 막연히 연주암엔 어느 귀인이 홀연히 나타나서 범종 불사를 하였다는 얘기를 전설 처럼

하고, 매형 본인은 아무래도 아무래도 그 일은 분명 자신의 힘으로 그리 되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말씀을 생전에 여러 번 하셨다.

절에서 하는 일은 절로 된다고 들 하지만 참으로 우리 같은 범인들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불가사의한 일 임이 틀림 없어 보인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란 희귀병은 병 원인을 모르니 당연 치료법 또한 없다.

미국 야구 선수 루 게릭이 이 병을 앓았기 때문에 일명 루 게릭으로 불리우는 이 병은 자신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스스로

죽이기 때문에 결국엔 신체의 근육이란 근육은 전부 무력화 시켜 버리고 다만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만 살려 놓는 참으로 무섭고

잔인한 병이다.

만 삼년을 병상에서 고생하시던 매형께선 지난 해에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셨다.

연주암 범종각은 거대한 콘크리트 수조 위에 설치 되어 있어 물이 귀했던 이곳에선 그 이후로 아마 수도권 인근 사찰에선 최초로

일반 신도가 아닌 등산객들에게도 소찬이지만 점심을 제공해 주었는데 어쩐 연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날 이후 연주암은

효령각을 비롯한 여러 중창 불사를 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돈이란 많이 모이고 고이면 썩게 마련인 가 보다.

어느 날 밤 연주암에선 주지 자리 쟁탈배 전국 승려 각목 휘두르기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닭 벼슬 보다 못한 것이 중 벼슬이라고들 하는데 매형께서 그 소식을 들으신 이후론 가끔씩 들르던 연주암 발걸음을 딱 끊으셨고

생전에 유언처럼 하시던 말씀이 바로 종교는 믿되 심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난 가끔씩 친구들과 연주암에 오르면 오직 매형 한 분 이름만 범종 중앙에 우뚝히 양각된 그곳 범종각에서 남 몰래 시공을 초월한

많은 선문답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온다.

난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또 어디로 흘러 갈 것인지?

삼성 그룹 이 병철 회장님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을 읽어 본 기억이 난다.

유명 인사들의 회고록이다 자서전이다 하면 우선 초반 부터 거창하게 나오기 마련이다.

어릴 때 부터 이미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 웅지를 품었다던가 이미 목표가 대통령 이었다던가 어머님의 태몽 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던가 인데 호암 이 회장님의 자서전은 이런 아류들과는 전혀 딴판이다.

치열한 삶을 오래 사셨던 한 노인의 진솔한 흔적이 너무도 진한 감동을 주는 내용들의 연속인데 자신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

또한 참으로 솔직하게 담백하게 표현 하셨다.

이미 결혼을 하여 여러 자제분들을 둘 때 까지 별 하는 일 없이 놀았는데 어느 날은 마실을 가셨다가 밤 늦게 집으로 돌아 오니

아내와 여러 자식들이 한 방에서 누워 잠이 든 모습을 보면서 아이쿠 한 집안의 가장인 내가 하면서 정신을 차렸다고 하신다.

대필을 한 흔적을 전혀 보이지 않는 글 이였었는데 며칠 전 어느 언론에서 이 분께서 말기 폐암선고를 받고 약 2년 여에 걸쳐

투병생활을 하는 중에 캬톨릭 어느 신부님에게 던진 이십 여 가지의 질문서가 공개 되었다.

신부님께서 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마련하여 연락을 취 했으나 이미 병세가 악화되어 만나 뵙지를 못한 채 호암 회장님은

운명을 하셨는데 캬톨릭계에서 석학으로 알려진 인천카톨릭대의 차 동엽 신부님께서 요 근자에 새로운 답변을 하신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신이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우리들에게 왜 그 모습을 나타 내지 않으시는가?

부자가 천국을 들어 가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보다도 더 어렵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부자는 전부 악인인가?

창조론과 진화론을 비롯한 여러 질의와 답변이 이어 지는데 내 생각엔 아무래도 그 답변이란 것이 괜한 논리에 빠진 사족이

아닌 가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생 인류는 유인원에서 진화한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차 신부님께선 아담과 이브를 흙으로

빚었다는 얘기는 단지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하는데 종교의 교리를 다루는 경전이라면 아예 그런 표현을 쓰지 말았어야

옳은 일은 아닌지?

종교가 성립되기 위해선 교주,교리 그리고 신도가 필요 조건이라고들 하는데 이 교리란 것은 반드시 시대를 초월한 영구불변의

진리여야 그 종교가 영속적으로 존재할 수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종교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고 한다.

중국의 유교가 대표적인 경우 이다.

요즘 자신의 부모가 돌아 가셨다고 부모님 무덤 앞에서 삼년 동안 시묘살이 하는 인간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요즘 또 하나의 죽음으로 온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는 인물이 김 정일이란 작자이다.

영화배우 최 은희씨를 납치하여 처음으로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본인의 표현처럼 난쟁이 똥자루 같이 생긴 이 인간의 악행은

참으로 말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악인인데

내가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만약에 김 정일 같은 이룬 인간이 죽기 직전에 믿음을 가지고 회개를 하거나 고해성사를

할 경우에도 그 모든 죄를 사해 주시고 과연 천국으로 인도를 하실 것인지? 그렇게 되면 그 천국이란 곳은 과연 천국인지?

무간지옥인지?

아니 송년 특집산행기라고 글을 올리면서 멋땀시 산행 얘기나 잔치 한마당 얘기는 콧끝도 비치지 않는냐구요?

전 완죠니 삣쳤습니다.

예팬네 눈치 보면서 만 사흘 밤낮을 동영상 틀어 놓고 민 혜경의 내 마음 당신 곁으로를 목이 쉬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선

느림보 리무진 내에서 김 대장께 정중히 신청곡 명단에 마져 올렸건만 씨이 사회 봤던 김 대장님 미워 죽겠어요.

이뿐 자기 마누라와 몸매 잘 빠진 여성 횟님들 이름만 불러 대더니 결국엔 내 이름자 끝끝내 아니 불르지 멉니껴?

아니 신청곡 받을 땐 신청하는 사람이 넘 적다고 앵콜송 한곡 더 신청하라고만 안했어도 이 처럼 분통이 터지지는 않았을 꺼예요.

전 빈정 상해서 지꿈 인터넷을 샅샅이 검색하는 중 이랍니다.

분당에만도 물 좋은 산악회가 여럿 있구먼요.

오늘은 저녁에 동창들과 빌어 먹을 송년 모임이 또 있어서 일찌거니 산행기를 올립니다. 참 글구

내 고향친구이신 꽃님!

꽃님처럼 우아한 품격에 지성미 또한 모자라서 공작 부인의 귀티가 나는 분은 뽀대나는 드레스 입고 아랫것들이 올려다 바치는

음식을 드시기만 해야지 직접 찝게를 들고 삼겹살을 굽는 일은 하지 마셔요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으십니다.

구런 일은 산발한 머리에 한눈에 보아도 부엌데기 스타일 있자너요

으 으 음 그날 예약을 터억 해 놓고 산행 펑크를 낸 몰상식의 귀재인신 .........................

어술리 여사님. 히 히.

분당 탄천변에서 목덜미가 눈 처럼 흰 내 사랑 시몽을 위해서 돌삐 드립니다.

지꿈 탄천엔 눈이 엄청 오고 있습니다.

[경포]

연주암에 갈 일이 있으면 유심히 봐야할 거 같네요.
삐져서 안 나오신다면 큰 일 인데요.
준비한 노래를 못 부르게 조작한 흔적이 있는 지 살펴 보고요.....
김대장님의 명백한 실수라면 일간신문에 전면광고로 사과의 글을 실어서 해명해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에쉴리]

에고 쌤통
이쁜맘을 갖고 있어야지요
못간 이내심정은 알고나 그러시남요
혼자서 맛난거 다드시고 산행신나게하시고 읽지말것을
안본다고 하면서도 또 읽어버렸네용

[牛步]

천하의 돌삐님!! 그만한 일에 삐치시다니......노래 안 하신것은 돈 번 일입니다. 우보는 한곡하고 내려오는데 팁상자 내밀어 수금해갔습니다. 큰돈 버신 행운입니다. 연주암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sannary]

돌삐님 노래가 왜 안나왔을까나...
그런일 미연에 방지코져 이번엔 예약을 차안에서 받았는데..
예약 너무 많아 못부른것일테니 너그러이 용서를...
조만간 산나리가 넌즈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물안개]

ㅎㅎ

[타잔_]

어머나.........우째요!
그래서 제가 물었지요!
돌삐님 신청하셨냐고,돌삐님께서 하셨다고했는데...
월매나 섭섭하셨을꼬?
다음산행에선 돌삐님께 차안에서라도 마이크를잡는 행운을 드려야겠네요!
언능 화푸세요!

[거문도Kim]

돌삐님 산행글읽으면서 늘미소를 머금여본답니다,
우째서 그런일이...주최측농간이있었남요 ㅋ ㅋ
평소에잘하셔야죠 ㅎ ㅎ
더욱연습해서 담엔앵콜송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