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에 갔던 여행기인데, 몇몇 회원님의 요청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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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다녀본 해외여행은 패키지가 대부분이었다.
가격이 일단 저렴하고, 따로 준비 할 게 별로 없으며, 위험부담도 적고, 유명한곳은 다 가볼 수 있기에...
태국에 갔던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때 독일과의 준결승전이 있던 날이었다.
다들 축구보느라 여행을 취소하셨는지...방콕파타야 3박5일상품이 199,000원에 급하게 나왔던 걸 23개월된 아들과 아내 이렇게
셋이서 갔다왔는데... 쑈핑때문에 일정이 빡빡해서 우리아이는 코피까지 쏟았던 기억이 난다.
1999년 신혼여행때 가이드의 말을 고스란히 믿고서 거의 100만원어치의 비누(진주가루가 함유되었다고 가이드가 주장한...)와
코코넛오일(한국에오니 돼지기름처럼 다 굳어버린), 할머니에게 선물하면 좋아하실거라며 상어 뇌에서 추출한거라나...약까지...
바리 바리 싸들고 와서 그후로 5년간 그 비누만 썼던 아픈기억이 있기에...2002년에는 설욕을 다짐하며 갔고, 정말 이루었다.
가이드팁은 주었지만, 그 외 뱀집이라든지, 비단집이라든지... 절대 흔들리지 않고 옵션을 안했기에...
나중에는 가이드가 울상이 되어 우리를 배웅하는 걸 보며 든 생각이, 신혼여행때의 복수를 했다는 쾌감보다는
그래도 먹고살겟다는 사람에게 너무했다는 미안함이 컸기에...갔다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여행으로 기억된다.
그러다가 지난봄, 다음까페에 있는 중국여행동아리 투어인이씨에서 북경가는 걸 따라 친구와 둘이서 가 봤는데, 좀 달랐다.
호텔팩 같은 개념인데, 원하면 인솔도 받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는데,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끌렸다.
북경에 함께갔던 친구와 비슷한 때, 시간이 나서 국내여행이든 해외든 가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호텔팩을 알아보기에 이른다.
9월초에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9월 20일경에 4박5일 일정으로 방콕갔다가 3일자고 홍콩가서 스톱오버로 하루자고 오는일정인데
한달까지 연장이 가능하다고.,..
그래서...일년중 명절때만 쉬는 대형마트쪽 일을 하는 구리오돈은 명절전날까지 일 하고 추석당일에 출발하기로 하고 뒤로
휴가를 최대한 내서 8박9일이란 일정을 무리하게 잡고, 비행기표만 끊는것과 호텔팩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비행기표만 끊어가는것이 더 자유로울 것 같고 가격도 저렴하여 표만 끊기로 했다.
준비라는게...함께가기로 한 친구에게는 비행기표를 알아보라고 하고, 나는 환전과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나름 연중최저가라고 확신하고 산 가격이 바트화 37원에 구입(10,000바트=370,000 1인당),
홍콩달러는 158원에 구입(2,000달러 316,000원 1인당).하였으나여행가기전까지 계~~속 떨어졌다.
방은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있어서 일단 방콕에서의 첫째날과 둘째날만 예약했고,
홍콩에서는 가서 구하기로 하고 침사추이근처의 청킹맨션이나 미라도맨션쪽에 후기를 중심으로 적어두었다.
그리고...이번 여행의 목표중 하나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이 대부분 맞는지도 검증하기로 했다.
대충 자료들 긁어서 출력하고, 태국,홍콩관관청에 연락하여 자료도 받고...도서관에서 관련책자도 빌리고...
옷은...버려도 되는옷 위주로 꾸렸다. 민소매상의3벌, 반팔티2벌, 속옷도 낡은옷위주로 3벌, 양발은 4켤레.
우산하나, 수건하나, 비상금으로 US달러도 200달러 챙기고...
여권사진두장과 복사본은 다른곳에 숨겨두고...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이런 느낌이 들면 다 된것이라 판단하고 잠을 청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o^**^o^*
댓글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분!! 젊은게 부럽고 그 역마살이 부럽고...^^
자유로운 영혼이요??? 칭찬 맞는거죠? ㅋㅋㅋ... 감사합니다.
여행준비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지ㅎㅎ
가기전에 준비하는 재미로 살고, 여행가서는 여행하는 재미로...갔다와서는 그 추억 예쁘게 예쁘게 간직하느라 그 행복에 겨워 사나봐요.
여행기 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해보고 싶은 여행 이기에 시간가는줄모르고 2번 정독했습니다 .. ^^^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저도 좋으네요. 조만간 다른 여행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