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 홍민정>
(1)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은 총 4권의 책이 있고,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이다. 그 중에서 1권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를 이야기하려 한다. 우선 깜냥의 말이라 표현한 작가의 말을 살짝 들여다보면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더라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 말이야. 나는 너희들이 꼭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 라는 글에서 왠지 따뜻함이 묻어나서 좋았다.
깜냥이라는 캐릭터는 밝은 성격이고, 장난꾸러기도 아니고, 너무 나대지도 않는 것 같다. 책임감이 많아서 잠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아파트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깜찍한 고양이다.
깜냥의 말투를 보면 특별하고 귀엽다. 주로 이런 말을 쓴다. “원래 일 같은 건 안 하는데 참치도 나눠 주시고 해서요.”, “원래 아무데서나 안 자는데 밤새 비가 올 것 같더라고요.” 등과 같이 “원래~~” 라는 문장이 많이 나온다. 아마 이 동화를 읽는 분이라면 깜냥의 말투에 반할지도 모르겠다.
길고양이 깜냥은 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하룻밤 자도 되냐고 물어본다. 할아버지는 탐탁지 않았지만 하룻밤이니까 허락했다. 할아버지가 일이 생겨서 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인터폰이 울린다. 먼저 깜냥이 아파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이렇다.
첫 번째는 잠을 자던 깜냥이 인터폰 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끊겼다. 벨이 다시 울렸다가 끊기자 졸음을 참고 201호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형제가 있었다. 깜냥은 아이들이 무서움을 타자 엄마가 올 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새우깡을 같이 먹고, 동영상도 보면서 엄마가 올 때까지 놀아 준다.
두 번째는 윗집에서 쿵쾅거린다는 신고를 받고 602호 올라간다. 여자 아이가 쾅쾅 뛰며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깜냥은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춤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물론 시끄럽지 않게 매트도 깔고 이불도 두툼하게 깔고 열심히 가르쳐 준다.
세 번째는 택배아저씨가 차가 들어가게 차단기를 올려 달라고 했다. 깜냥은 차단기가 뭔지 모른다고 아저씨에게 말했다. 할 수없이 아저씨는 손수레에 물건을 싫고 가다 상자가 떨어졌다. 깜냥은 상자를 주워주고, 아저씨를 따라가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까봐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 준다.
이튿날, 할아버지가 퇴근 준비를 하는데, 201호 형제들이 생쥐 인형을 들고 와서 고양이 경비원을 찾았다. 또 602호 여자 아이가 따뜻한 토스트를 가져와 고양이 경비원을 찾았다. 깜냥과 할아버지는 맛있게 토스트를 먹었다. 깜냥이 생쥐 인형을 가방에 넣으려고 하자, 가방 안 물건이 밖으로 튀어 나왔다. 할아버지가 놀라서 뭐냐고 물어보자 그동안 선물 받은 것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예사롭지 않은 깜냥에게 경비원 조수로 있어 달라고 말했다.
동화가 재미도 있지만, 톡톡 튀는 깜냥의 말투와 예쁜 색감을 만화처럼 그린 그림이 너무 귀엽다. 아이들에게 바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