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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체대크 블레이드의 사전 리뷰어로 선정해 주신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이 년 전, 용품에 대한 열의로 다양한 용품을 접했었고 일상에 쫒겨 새로운 용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후로는 기존 용품에서 간과한 특성들을 탐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넥시의 제품을 많이 접했는데, 그 중에서도 칼릭스 2를 특별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적당한 가변 반발력과 상쾌한 타격감 때문인데요, 가장 상쾌한 타격감을 느낀 블레이드는 은하의 NE-70이었습니다. 하지만 NE-70이 칼릭스 2보다 두꺼워서 (공칭 6㎜) 얇게 도려내는 하회전 서비스에서 블레이드의 옆 모서리가 공을 맞추는 실수를 자주 하게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일론 카본이 들어간 은하의 Venus.04에 적응해 보았는데요, 특수 소재의 이질감이 없고 적당한 반발력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온유함을 지녔다고 표현하면 괜찮을 것 같네요. 자일론이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한 목판이 합판과 같은 소리와 감각을 주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잡게 되는 목판은 칼릭스 2인데요, 상쾌한 타격감과 적당한 울림 그리고 적당한 반발력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쾌한 타격감의 근원이 칼릭스 2 혹은 NE-70의 단단한 표층에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단단한 웬지를 사용한 체데크도 상쾌한 타격감을 줄 것 같습니다.
웬지에 대한 견문
우선 새로운 소재에 대한 견문을 넓혀 보았습니다.
웬지 (Wenge)
출처: <http://www.wood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47> 과명 : Leguminosae(콩과) 학명: Milletia laurentii De. Wied. |
거의 검다 싶을 정도의 재면(材面)에 노란색 또는 흰색의 줄무늬가 아름답게 나있는 웬지(Wenge)는 아프리카의 콩고, 가봉, 세네갈의 국경 지대가 주산지이다.
그 아름다운 재면을 살려서 슬라이스드 베니어(sliced veneer)로 만들어 기타의 갑판이나 장식적인 벽면에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불단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있다.
수고 18m, 흉고 직경 100㎝에 달하는 나무로서, 변재와 심재는 확실히 구별되며 변재는 우유색 또는 황색에 가깝고 그 폭은 2~3㎝ 정도로 좁은 편이고, 심재는 진한 흑갈색 바탕에 노란색 또는 흰색의 줄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다. 기건 비중은 0.80~0.88 정도로 단단한 나무이며 갓 벌채했을 때는 쪼개지기 쉽지만 벌채 후 1년이 지난 것은 할렬이 잘 가지 않는다. 건조할 때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주의해야 하지만 일단 건조되면 치수 안정을 갖는다. 건조된 것은 습한 조건에 두어도 부후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나무는 벌채 시에 주로 5~6m의 길이로 조제돼 40푸트 컨테이너로 수출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게 되면 약 45일이 걸린다. 직경이 70~80㎝ 되고 내부에 무늬가 있는 원목은 무늬목 원목으로 재(才)당 6,600원에 거래되며 직경 45㎝ 정도 되고, 내부에 무늬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목은 재(才)당 4,400원으로 거래된다.
또한 콩고에서 생산되는 웬지가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봉에서 생산되는 것은 원목 내부에 결함 (센터 홀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잠비크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팡아팡아 (Panga panga)가 있는데 이것은 웬지의 유사 수종으로 외관도 비슷하지만 용도도 유사하게 쓰인다. |
인터넷에서 우연히 명패 가격을 봤는데요, 웬지가 560,000원이나 하네요.
향나무는 280,000원, 천연호두나무는 315,000원, 물푸레나무는 315,000원, 금나무는 280,000원이랍니다. 웬지가 단단해서 가공하기 힘들고 더구나 건조할 때에 기름이 많이 나와서 가공을 더욱 까다롭게 한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웬지의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
목재의 강도
탁구 목판에 강도가 높은 목재를 사용하는 추세라서 목재의 강도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목재의 실제 비중을 진비중이라 하며 이는 실질중량(g)/실질용적(㎤)을 말하고 수종에 관계없이 1.44∼1.56이며 일반적으로 1,50이 통용된다. 기건 비중이란 목재 성분 중에서 수분을 공기 중에서 제거한 상태의 비중을 말하며 수종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데 오동나무는 0.3, 박달나무는 0.9이며, 추재는 춘재보다 비중이 크다. 목재의 비중이 클수록 목재의 강도주)는 증가한다. 전건 비중은 온도 100∼110℃에서 목재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의 비중을 말한다. (출처: <http://yean04.com/customer/notice.htm?type=read&code=notice&id=1185&page=3&part=&word=&domain=>) 주) 보통은 경도와 강도가 비례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질입니다. 비중이 크면 경도가 증가합니다. 유리와 나무를 서로 비벼대면나무가 부스러지므로 유리가 나무보다 경도가 높습니다만 유리와 나무를 떨어뜨리면 유리는 깨지고 나무는 형체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유리보다 강도가 셉니다. |
체데크에 사용된 웬지는 기건 비중이 0.80 ~ 0.88 정도라고 하니, 단단한 흑단 (ebony: 0.85) 및 자단(rosewood: 0.84)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참나무 (oak)가 0.83, 물푸레나무 (white ash)가 0.75, 단풍나무 (maple)가 0.72, 벚나무 (cherry)가 0.70, 티크 (teak)가 0.68, 호도나무 (walnut)가 0.62 등의 순서입니다. 히노키로 알려진 노송나무 혹은 편백나무는 기건 비중이 0.49밖에 안 되네요.
체데크의 면적
오랜만에 저울을 사용하려니 이상 현상을 보입니다. 그래도 대충의 측정치를 가늠하기 위해 계산을 해 보았지만 새 저울을 장만해서 비교해보니 역시 이전 저울이 고장난 것 같습니다.
16.85㎝ x 16.9㎝ 크기의 안드로 라잔트를 새로 장만한 저울로 재보니 70.0g입니다. 러버를 체데크에 붙이고 남은 러버가 22.0g입니다.
러버는 총 70g 중 48g이 목판에 붙여졌으며, 목판의 면적은 러버 전체 면적 중에서 목판에 붙여진 러버 면적이고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체데크의 면적 = (48g / 70g) * 16.85㎝ * 16.9㎝ = 195.2674㎠
체데크 사용기 (1차)
체데크의 윙 모서리는 날카로운 편이며 사포로 갈아낼 때 웬지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티가 Rosewood XO의 자단 (rosewood)이나 은하 NE-70의 흑단 (ebony)에서 느꼈던 단단함과 같은 정도로 단단합니다.
체데크의 앞쪽에는 티바의 에볼루션 MXP max 검정색을 부착했고 뒷쪽에는 니타쿠의 파스탁 G-1 max 빨강색을 부착했습니다. 포핸드로 공을 치면 맑은 소리가 나고 진동이 상쾌합니다. 그러나 순수 오겹 합판에서 나는 통통거리는 공명음이 어느 정도 납니다. 아마도 추측건대 체데크 중간층 목재를 버닝 처리해서 공명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백핸드로 공을 치면 그런 공명음이 심하고 상쾌한 소리가 나지 않으며 타구음이 어둡고 떨림이 덜 합니다. 라켓을 돌려 잡고 뒷면을 포핸드로 쳐도 맑은 소리와 상쾌한 진동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니타쿠 파스탁 G-1이 통통거리는 어두운 소리를 내거나 진동을 없애는 러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러버 부착이 완벽하지 않은 것일까요? 시간 내서 다시 부착해 봐야 하겠습니다.
목판의 반발력은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적당한 반발력이라 함은 버터플라이 슐라거 카본과 같이 펑펑 나가는 정도는 아니면서도 어느 정도 반발력을 보이는 그런 수준을 말합니다. 이너파이버의 구성이라서 그런지 특수 소재의 이질감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아릴레이트 카본이라는 특수 소재는 제게 느끼한 느낌을 주었었는데, 체데크는 그런 느낌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수 합판의 통통거리는 소리가 있고 순수 합판의 떨림도 있습니다. 특수 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목판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체데크 사용기 (2차)
리뷰 이틀 차에 아뿔싸, 라켓이 탁구대 모서리에 심하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중층이 갈라진 관계로 더 이상 리뷰를 진행할 수 없었는데, 탁구닷컴에서 고맙게도 새 목판을 보내줘서 리뷰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탁구닷컴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게가 87g인 체데크를 새로 받아서 러버를 옮겨 붙이고 저울에 달아보니 라켓 무게가 182g입니다. 이제 조심해서 리뷰를 재개합니다.
먼저 저는 체데크를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1/3 정도의 스윙 동작으로 예전에 비해 2배 정도의 파워를 구사하게 되었으니까요. 비록 체데크가 아니었어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지만, 체데크의 상쾌한 떨림과 맑은 소리가 기여하는 바는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작이 간결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임팩트가 좋아졌다는 것인데, 그 임팩트 감각을 목판을 통해서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이 짧은 시간 동안 라켓에 들러 붙어 있는 느낌, 공이 라켓에 정면으로 충격을 받는 느낌, 초보일수록 이런 감각을 빨리 느낄 수 있어야 하기에 저는 저보다 하수인 동호인에게 되도록 순수 합판을 권하는데요, 체데크라면 순수 합판의 지나치게 통통거리는 소리와 낮은 반발력의 단점이 보완되어서 초보 동호인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핌플 아웃 러버로 수비만 부탁해서 연속 드라이브를 간결한 동작으로 10번 이상도 거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스윙 동작이 조금 더 간결해졌으니 라켓의 무게가 무거워져도 팔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체데크 사용기 (3차)
그간 애용했지만 무게 때문에 보류했던 안드로의 라잔트 러버로 뒷면을 바꿨습니다. 티바 에볼루션 MXP와 안드로 라잔트의 자른 무게가 대략 50g이라고 한다면 목판 무게가 87g이니 총 라켓 무게는 적어도 187g은 나갈 것이기 때문에 뒷면에는 좀 더 가벼운 니타쿠 파스탁 G1을 붙였었습니다.
안드로 라잔트로 뒷면 러버를 바꾸니, 라켓의 무게가 186.5g이나 됩니다. 저는 184g이 넘는 무게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오래 치면 팔과 어깨에 무리가 왔었죠. 보통 180g에서 182g으로 라켓 무게를 조정해서 사용해왔습니다.
무거운 라켓을 들고 핌플 아웃 러버를 사용하시는 분과 탑스핀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할 때는 자리를 잘 잡아 탑스핀을 걸 수 있었지만 나중에 12번에 걸친 실전 게임에서는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뒷면 러버를 안드로 라잔트로 바꾸기 전에 사용했던 니타쿠 파스탁 G1은 백핸드 타격음이 순수 오겹 합판과 같이 심하게 통통거렸었는데 안드로 라잔트로 바꾸니 순수 오겹 합판의 공명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공이 라켓에 정면으로 충돌할 때는 '쩡'하는 금속성 타구음이 나기도 합니다. 예전 러버는 아마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았거나 러버 자체의 특성이 체데크를 만나 통통거리는 타격음을 냈던 것 같습니다.
라켓 무게가 증가해서 그런지 탑스핀 감각이 조금 더 묵직해진 것 같고, 공이 러버 위에서 끌려가는 감각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공이 상대방 탁구대 끝에서 거의 90도로 하강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상대방이 손으로 공을 받으려고 하다가 움찔 놀라곤 하죠.
체데크 총평
예! 오늘의 주인공은 체데크였습니다. 앞으로도 제게는 체데크가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단단한 상층의 웬지가 주는 상쾌한 진동과 타격음을 통해 라켓이 정면으로 공에 충격을 주었는지, 라켓으로 공을 제대로 채고 있었는지, 의도하지 않게 횡회전을 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가면서 탁구 실력을 증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데크는 순수 오겹 합판의 통통거리는 공명음이 잔존하며 아릴레이트 카본이 특수 소재로서 이너파이버의 구성으로 삽입된 7겹 목판입니다. 강렬한 금속성 타구음에 상쾌한 떨림과 상쾌한 타구음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체데크는 타격 감각을 잘 전달하여 사용자가 어떻게 공을 치고 있는지를 잘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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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은 저만 안보이나요?
저도 물음표만 ㅜ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 다시 삽입했습니다.
사진 잘 보입니다.^^
유익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일론 카본이 들어간 은하의 Vinus.04에 적응해 보았는데요, 특수 소재의 이질감이 없고 적당한 반발력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온유함..."에 나오는 (은하의 K-4에 무척 만족했기에, 은하의 Venus시리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탁구닷컴 홈페이지에서 은하 블레이드들을 더 찾아봤습니다.
Vinus.04는 [케블라카본이 들어간 은하의 비너스 시리즈 중의 하나로서 화이트 애쉬 표층의 Venus.14]라는 블레이드와는 또다른 자일론 카본 블레이드인가요? ^^
오타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Vinus.04는 오타이고 Venus.04가 맞습니다. Venus.03이 ZLF, Venus.04가 ZLC 구성의 목판입니다. Venus.14는 다른 목판입니다. Vinus.04나 Venus.03은 탁구닷컴에서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탁구닷컴에 요청하시면 수입을 할 것 같습니다만...
비너스 03과 04가 따로 있군요. 탁구닷컴에서 수입해주시면 고마울텐데요.^^
비너스 시리즈를 초기에 들여 왔는데, 가격이 높다 보니 그런지 관심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추가 입고가 안 된 것 같습니다.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
사진 잘 보이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울림에서의 느낌만으로 본다면, 순수합판과 정말 유사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