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입니다.
여름방학인데 진학반이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등교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 파업해서 버스 존나 안왔습니다.
비는.. 완전 폭우입니다.
빗줄기?
우박모양의 물이 떨어집니다.
그것도 소나기 수준으로 후두둑
키가 큰지라 우산이 아랫쪽은 가려주질 못합니다
신발과 바지 반쪽 포기했습니다.
버스가 나긋나긋 옵니다.
아아.. 드디어 ㅆㅍ..
버스를 탑니다.
근데 팔과 몸 조금, 바지와 신발이 젖은 상태로 에어컨 바람을 맞이합니다.
"ㅆ..ㅅ.ㅆ.>ㅆ.ㅆ.ㅅ....ㅆ..ㅆㅍ"
버스에서 물에 잠긴 도로를 목격합니다.
약 3~40cm가량 잠겨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내릴 곳은 물에 잠기지 않았..
ㅆㅍ 인도였습니다!
인도여서 물에 잠겨있지 않고 건너야만 하는 횡단보도엔 물에 잠겨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건넜습니다.
이제 오르막입니다.
여수 공고는 종고산 중턱에 있습니다.
올라갑니다..
다행히 도로길로 중턱까지 뚫려있어 마음 좀 놓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뭐 물썰매장도 아니고 ㅆㅍ 어디 리조트에 있는 슬라이드도 아니고 물이 존나게 내려옵니다.
신발과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신발 안은 이미 공기가 아닌 물로 가득차있습니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무슨 발로 빨래하는 느낌이 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장면이죠.
발로 연인끼리 ㅆㅍ
근데 지금 혼자입니다.
혼자서 신발과 양말을 빨래합니다!! ㅅㅍ!!
갑자기 바람이 겁나 세게 붑니다.
엠피포를 가슴쪽 주머니에 옮겨 담길 잘했습니다.
바지 이미 폭풍 간지입니다.
다리에 착착 달라붙는게 아주 스키니입니다.
패션입니다.
색깔도 진합니다.
팬티로 스며들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떡하죠?
뒷 허벅지도 이미 무장해제 상태입니다.
엉덩이마저 젖습니다.
허리로 올라옵니다.
아 ㅆㅍ 폭풍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들이 얼굴에서 흘러내립니다.
겨우 학교 도착했습니다.
이제 주차장에 들어서서 올라가면 됩니다.
...이런 씨팔
이번엔 엄청난 양의 폭풍 빗물이 슬라이드마냥 흘러내려옵니다.
오늘 제대로 날잡고 물빨래합니다.
교실에 들어서니
전 이미 야생 물개가 되어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날은 학교 하루 쉬게 해줘야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도 무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너무도 열악한 한국 교육 환경
어차피 하루 12시간 이상 학교에 있어야한다면
교육 환경 개선 좀 시켜주지..
학교 오지 말걸 그랬습니다.
어차피 방학식도 했고, 진학반이라 학교 나오는 저는 나오지 않아도 별로 상관 없는데 말입니다.
오늘 같은 날 빠졌다고 소리들으면
선생님 책상 엎어버릴 자신 있는데 말입니다.
무사히 잘들 학교 가셨나요?
염장 지르면
빗물고문 합니다 ^^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물 고문ㅋㅋ
ㅋㅋㅋ 장마로 인한 피해가 ㅋㅋㅋ;;
아 읽으면서 웃었닼ㅋㅋㅋㅋㅋㅋ 우리 학교는 산에 있어서.. 비만 오면 끝장이에욬ㅋㅋㅋㅋㅋ근데 우리는 비가 오나 태풍이 오나 쉬지 않는다네요. 작년에도 그래서 우리 선배님들 교복 다 젖어서 단체로 체육복 입고 수업했다지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열악한 환경.. 제발 개선 좀 ㅋㅋㅋㅋㅋ 아니면 비 많이 오면 좀 쉬던가 ㅠㅠ
나한테 하는 말 같군요 .....ㅠ.ㅜ
ㅋㅋㅋㅋㅋㅋㅋㅋ빗물고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