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대봉산(천왕봉.괘관봉)
산행일 : 2021. 05. 09 (일)
산악회 : 같이하는산우회 / 16명 / 3만5천원
산행구간 : A) 대봉산휴양밸리-천왕봉-괘관봉-첨봉-은행마을회관
B) 빼빼재~감투산~괘관산~천왕봉(빽)~괘관산~첨봉~은행마을. 약11km. 5시간.
산행시간 : 6-00 (0945~1425, 운동5-15 휴식0-45)
산행거리 : 8.8k
날씨 : 맑고 다소 더움. 시계 아주 양호
특징
대봉산은 함양군 병곡면 원신리.광명리 다곡리 일대에 걸쳐있는 산으로 천왕봉, 계관봉 2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으며 덕유산에서 영취산과 백운산을 거쳐 동쪽으로 뻗어 내린 산이다. 봉황이 알을 품어
장차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수려한 산세는 예로부터 최고의 산삼과 심마니들로 유명한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2021년 4월21일 대봉산휴양밸리내 스카이랜드(모노레일. 짚라인)개장 및 대규모 휴양복합관광단지가
조성되어 함양의 대표관광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산행일지
0840 동래 출발
1100 대봉상휴양밸리 주차장-셔틀버스이동
1145~1155 모노레일하부승강장-모노레일 티켓 대기 후 산행출발
1158 등산로우회안내지점
1232 모노라일 통과지점(천왕봉0.7k 지소마을3.0k)
1304~1354 천왕봉(1,252m, 모노레일 상부주차장, 소원바위)
1403 안부사거리(1,111m, 천왕봉0.5k 계관봉0.8k 중산마을5.3k 지소마을3.1k)
1418 천년 철쭉 (보호수)
1423~1426 괘관산 정상석(1,258m)
1438 괘관산 정상 삼각점
1445~1515 암릉
1536 남근바위
1555 삼거리 갈림길
1708 은행마을갈림길
1730 천년은행나무
1735~1800 은행마을
보름 전(4월21일) 개장된 대봉산휴양밸리내 모노레일이 정상까지 연결되는 대봉산을 찾아 대형버스에
16명의 단출한 인원으로 동래를 출발 2-30분 만에 대봉산휴양밸리주차장애 B코스산행 일부를 내려준
버스는 곧바로 A코스 출발지인 빼빼재로 이동한다.
몇 년 전 빼빼재에서 오른바 있어 새로 개장된 휴양밸리도 들려볼 겸 휴양밸리관에서 셔틀버스를 이용
하여 2.5k 떨어진 모노레일하부승강장까지 이동한다.
모노레일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한 예매제로 이미 매진되어 현장에서의 티켓구입은 상상도 못하고 일부 취소된 티켓을
구입하려해도 장시간 무작정 대기해야 되기 때문에 사전에 티켓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대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전면 폐쇄되었다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무작정 40여분을 대기하다가 모노레일을 타고
대봉산에서 합류하려던 처음의 계획을 바꿔 주변복합단지를 탐방하던 중 대봉산방향이정표를 보며 걸어서 등정하기로
결정하고 대봉산으로 향한다.
모노레일하부승강장에서 포장도로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천년의 숲, 복원의 숲을 보면서 포장도로 따라 10분여
올라서며 이정표지판을 보며 우측 천왕봉 등산로로 접어들자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며 3부능선 915m 지점을
지나자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며 20분후 모노레일이 지나는 천왕봉0.7k 지소마을3.0k 갈림길에 도착한다,
천왕봉에서 산허리를 휘돌며 이어지는 모노레일과 짚라인 승강대를 멀리 보면서 모노레일을 따라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대봉산 모노레일은 대봉산아래에서 정상을 잇는 전국에서 가장 긴 3.93k이며 5개 코스로 나눠진 짚라인은 3.27k의
자유비행방식으로 아찔한 스릴을 즐기며 대봉산휴양밸리의 자연경관과 주변의 유명산, 지리산 능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함양을 대표하는 체험코스이기도 한데 현재는 코로나19 방역지참에 따라 8인승 모노레일은 4인용으로 운영
되며 하루 최대 1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25분후 모노레일과 짚라인 승강장이 함께한 널따란 데크전망대가 있는 대봉산 천왕봉에 도착한다. 최근 국토지리
정보원에서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 전체를 대봉산으로 부르고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천황산과 괘관산은 일제의
잔해를 없애기 각각 천왕봉과 계관봉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에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며 커다란 봉황과 산신령 조형물, 소원바위, 모노레일과
짚라인 승강장이 눈길을 끈다.
북쪽 덕유산에서 좌로 뻗어 내린 남덕유산 백운산 우로는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이 보이고 남쪽으론 반야봉에서
벽소령, 세석봉 천왕봉 웅석산에 이르는 지리산 전체가 멀리 보이며 대봉산휴양밸리를 비롯한 자연휴양림, 캠핑장, MTB
체험시설 등의 관광시설물이 가까이 보인다. 왼편으론 송곳처럼 우뚝 솟은 괘관봉에서 첨봉으로 이어지는 북릉이 훤히
보인다.
소원바위는 예로부터 심마니들이 제단을 차려 제를 올린 후 산삼을 채취하였다고 전해지며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평생
한가지의 소원이 이뤄졌다고 한다.
천왕봉 데크전망대에서 바라 본 소원바위, 짚라인 승강대. 대봉산휴양밸리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대봉산휴양밸리(중앙 앞) 뒤로 지리산 반야봉(우)에서 천왕봉(중앙) 웅석산(좌)에 이르는 능선 모습
대봉산에서 점심과 함께 마음껏 조망을 즐길 후 1.1k 떨어진 괘관산방향으로 내려서자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지며
10분후 안부사거리에 도착하자 빼빼재에서 감투산을 거쳐 천왕봉으로 올라 온 A팀원과 만난다.
150m의 고도차가 있는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15분후 천년을 산다는 주목도 아닌 근거를 알 수 없는 듯한 천년된 철쭉보호수를 지나고 3분후 능선 상에 괘관봉 정상석이 서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
정상을 뜻 하는 삼각점은 10분여 떨어진 암릉이 지나는 평탄한 바위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왜 이곳에 정상석을 세워두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괘관산은 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걸어둔 산이란 뜻으로 이 지역에 큰 인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일제강점기 때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조선시대 때 벼슬을 버리고 물러난 선비가 이곳에서 운둔생활을 했던 곳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A코스 팀은 이곳에서 천왕봉을 들려본 후 다시 회귀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으로 동행하지 못한 여성 1명이 이곳
에서 합류하며 북릉으로 향한다.
첫 번째 암릉을 조심스럽게 지나고, 잠시 후 두 번째 암릉으로 올라서자 공룡 등처럼 울퉁불퉁한 칼날
모양의 바위능선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릉지대가 전방으로 보이며 바로 목전에 4마리의 야생 흑염소가
곡예 하듯 깎아지는 벼랑 끝을 오르내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모습이 신비스럽게 보인다.
건너편 첨봉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가파른 계곡을 건너 암릉 아래에 도착하지만 암봉으로 이루어진
첨봉은 위험해 오르지 못하고 탐방로는 사면을 타고 우회하며 이어진다. 20분여 후 도착한 암릉 끝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덕유산, 남덕유산, 황석산, 거망산을 비롯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운곡리 다곡리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보며 원추처럼 뾰쪽한 우뚝 솟은 첨봉을 뒤돌아보노라니 정말 어떻게 지나왔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어지는 울창한 잡목 숲길은 봄에 피어난 새싹들이 파릇파릇 연두색 푸름으로 바뀌며 절로 힐링이 더해지며
25분후 등산로 상에 우뚝 서있는 커다란 남근바위를 지나고...
다시 17분후 이정표나 뚜렷한 목표물이 없어 하산 시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1060봉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한다.
등산로가 뚜렷한 내중산과 다곡리로 이어지는 1시 방향을 피해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희미한 10시 방향 은행
마을로 내려선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분 내려선 후 안부에 도달하자 평탄하고 호젓한 등산로로 이어진다. 키 높이만큼 무성한
산죽군락지와 묘지를 지나고, 한 차례 낮은 봉우리를 넘기도 하지만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한 오솔길 같은
완만한 등산로는 동안의 산행에 지칠 만도 하지만 별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삼거리갈림길에서 1-10분
만에 하산지점인 운곡리 은행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내려선다.
오래전 화마가 할퀴고 간 듯한 야산에 홀로 남아있는 노송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며 마을복판에
위치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년은행나무를 들려본다.
천연기념물40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수령 약8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30m 둘레9.5m, 가지 길이가
동서28m 남북31m 이다. 땅에서 1m 지점에서 줄기가 2개로 분리되었다가 3m지점에서 다시 합쳐져
5m부분에서 5개로 갈라진다. 나무 앞을 지날 때 예를 갖추지 않으면 그 집안과 마을에 재앙이 찾아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운곡리 마을이 생기면서 심은 나무로 마을이름도 은행정 또는 은행마을
이라 부른다고 한다.
마을 골목을 돌아 나와 은행마을 정자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천왕봉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을 위해 모노레일티켓 판매방식과 운영에 많은 문제점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모노레일과 탐방로를 함께 병행한 대안이 마련된다면 관광산업 육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무척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특히 천왕봉에서도 모로레일이나 짚라인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판매소, 대봉산휴양밸리와 천왕봉간 등산로를 개설해 어는 방향에서나 천왕봉을 찾아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면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로 자리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1. 5. 9
이 찬 수
대봉산 천왕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