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3일 울진 금강송숲길 걷기 다녀오다
사당에서 11시 30분 출발 어두운 밤길을 달려달려 두촌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둠은 조금씩 물러나고 여명이 밝아옵니다.
역시나 우려했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그 와중에도 동쪽으로 바알간 빛이 구름을 물들입니다.
혹시나 아침 식사 할 동안 비가 올까봐 사려깊은 황제님의 배려로 다리 밑에서 준비해 온 맛난 아침을 먹습니다.
사랑이가 안중에서 공수해온 된장찌개 재료를 넣고 맛난 된장 찌개를 끓이고 두.세 가지씩 가지고 온 반찬을 펼쳐 놓으니 한식 부페가 따로 없습니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두촌리에서 소광리까지 13.5킬로미터의 금강송 숲길 탐방에 들어갑니다.
구절초님 후기 - 펌 -
십이령은 쇠치재-바릿재-샛재-너삼밭재(저진치) 너불한재-한나무재(작은넓재)-넓재(큰넓재)- 꼬치비재-곧은재-막고개재-살피재-모래재다.
금강송 숲길인‘십이령 바지게길’의 출발점은 경북 울진군 북면의 두천1리이다. 지금은 15채의 농가와 한 쌍의 장승이 마을을 지키는 한적한 산골이지만 해방 전만 해도 주막과 마방으로 제법 흥청거렸다. 100여년 전부터 바지게꾼으로 불리는 행상들이 봉화장에 가기 위해 하룻밤을 유숙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불영계곡을 관통하는 36번 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12고개를 넘는 십이령 바지게 길은 울진과 봉화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일제강점기 때 울진과 봉화의 장시를 장악했던 보부상조직이 퇴조하자 선질꾼 혹은 등금쟁이로 불리는 바지게꾼이 등장했다. 그들은 울진에서 바릿재-샛재-너삼밭재-저진터재- 새넓재-큰넓재-고채비재-맷재-배나들재-노룻재를 거쳐 봉화까지 130리 길을 오가며 장사를 했다.
바지게꾼들은 울진장이나 죽변장, 흥부장에서 미역,소금,건어물 젓갈 등 해산물을 산더미처럼 짊어지고 와 두천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산도적과 산짐승을 피하기 위해 20-30명씩 무리를 지어 사흘 동안 산길을 걸어 봉화장으로 갔다.
봉화 등에서 해산물을 피륙 담배 인삼 곡물 등으로 물물교환한 바지게꾼들은 다시 울진으로 되돌아왔다. 지금은 모두 논밭으로 바뀌었지만 울진은 옛날에 염전이 30여개나 있던 소금 생산지였다.
- 펌 -
▲ 두촌리 출발지 금강송 숲길걷기는 총 13.5km입니다. 우리 보다 앞서 출발하는 팀이 한 팀 있네요. 하루에 80명 밖에 탐방할 수 없어 미리 신청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 울진내 성행방불망비가 있는 누각 이 길을 오갔던 보부상 우두머리의 행적을 기린 무쇠로 만든 비라고 합니다.
▲ 울진에서 봉화를 거쳐 그 주변 지역까지 오갔을 보부상들 보상과 부상을 합쳐서 보부상 보상은 보따리 장수 부상은 등짐 장수 가벼운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팔앗던 보상과 무거운 물건을 등에 지고 이 길을 넘나들었던 보부상의 애환이 깃든 길 그 보부상들의 우두머리의 행적을 기린 무쇠비 앞에서 숲해설가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속으로 풍덩 제법 발긋발긋한 잎들이 많이 보여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금강송 숲해설가를 필두로 본격적인 탐방길에 나섭니다.
금강송으로도 불리고 줄여서 강송으로도 줄기가 붉어 적송 안속은 누런 색을 띄어 적송 이 지역에서 난 소나무가 춘양역을 거쳐 전국으로 팔려 나가도 춘양목으로 불렸다는 곧고 곧은 금강송
▲ 사랑이와 나목이 가을속으로 무념으로 걷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 구절초님께서 한 컷 담아주셨습니다.
▲ 붉디 붉은 금강송숲길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한 컷 ^^*
▲ 고향이 부산이라던 숲 해설가 젊을때 꽤 많은 산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날 오래토록 산행할수 있는 다리 스트레칭도 갈켜주셨다는 ㅋ
▲ 빛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아님 안개가 조금 끼였더라면 몽한적 분위기 완전 좋았을텐데 아쉬움 속에 한 컷 담아보고
▲ 여유로운 마음으로 금강송숲길을 살방살방 걸어봅니다.
▲ 핸드폰도 터지지 아니한 깊고 깊은 산속에 경운기도 한 대 휴식처인가 자그만 집도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 아니 황제님하고 사랑이는 무슨 대화를 그리 심오하게합니까?ㅋㅋ
▲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 산이있는풍경 가족들과 단체사진도 찍꼬
▲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피톤치드향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그 피톤치드향을 마음껏 맡으면 걷는 길 보약 한 재를 먹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피톤치드란? 이것이 피톤치드라는 물질입니다. 피톤치드는 나무나 식물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해충이나 세균,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들에게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서 발산하는 휘발성(향을 가진) 물질입니다. 인체에는 아주 유익한 작용을 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는 항균력과 면역력 증강효과는 충북대의 동물의학연구소나 국립 산림과학원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도 잘 증명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펌 -
▲ 그래서 그런지 표정들이 밝습니다.
▲ 이 초록숲이 붉게 물들 때 저 길을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 구절초 오라버뉘 曰~ 200년 먹은 금강송 모두들 금강송의 기운을 받느라 분주합니다. 금강송을 안고 소원을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사랑이는 무슨 소원을 빌었으려나? 우리 혁짱, 오래오래 빳빳하게 하소서? ㅎㅎㅎㅎ ↑ 하여튼 누가 애로박 아니랄까바 몬사리 ㅋ
▲ 십이령의 세 번째 고개인 조령 혹은 샛재로 불리는 곳입니다. 고갯마루에 조령성황당이 있습니다. 조령성황당은 보부상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세운 성황당 입니다. 보부상들은 이 성황당을 지날 때 신변의 안전과 성공적인 행상을 기원하였다 합니다.
▲ 중간중간 깊고 깊은 계곡엔 궁궁이꽃이 어찌나 많던지 사랑이가 이곳에서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구절초님 作
▲ 숲 해설가 曰~
천만년 오래도폭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돌 징검다리 자세히 보면 짚신을 신은 보부상들의 발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랜세월 많은 이들의 고된 흔적이었겠지요? 그들의 삶의 애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고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 이제 마지막 하산길 소광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 부드러운 가을빛이 어깨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 누구에게나 삶의 고단함 속에 잠시 여유로움을 갖은시간 금강송숲길 걷는 우리의 뒷모습 얼굴이나 표정뿐만이 아니라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뒷모습 늘 가까이 있어도 눈 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하산길 빛이 넘 이뻐서 구절초님께서 찰칵~
내년 가을 오색단풍 절정일때 이곳 다시 거닐고 싶습니다 ^^*
|
첫댓글 얼마전 티비에서 십이령길에 대한 자세한 소개 나와서 보았는데...그 길을 다녀오셨네요..잘 보았습니다
오래전 부터 걷고 싶었던길// 쪼까 멀어서 2박이상으로 날짜 꼽다 세월 흘러간 길이군요 즐감했습니다. ^^
사진이 이리 깨끗할수가.. 요즘 울진 금강송 숲 길 사진을 많이 봅니다.. 훌쩍 가보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서... 마음만 있습니다. - ㅅㅏ랑이님 덕분에 조금이나 대리 만족 할 수 있어서 좋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