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군에 입대하는 건 많은 것을 단절시키며 입대 바로 전과 입대직후까지 혼란을 남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일정한 직업이 없는 청년이거나 집에서 경제적 도움을 전혀 줄 수 없는 경우는 과거 장기복무를 희망하여 직업군인의 길을 가기도 하지만 막상 가보면 업무의 난위도나 훈련도 힘들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잘못 만나면 괴롭기에 전역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학교를 다니다 온 경우는 복학을 하지만 입대전과 같지 않고 진로를 생각하고 엄격해야 학교를 계속 다니던 후배나 선배를 따라갈 수 있다.
과거엔 학교를 다니던 병력들은 말단부대 보다는 사령부나 본부 야전에 가더라도 행정계원을 하다 보니 타자를 치고 전화받고 일은 많아도 책 비슷한 걸 볼 수 있으나 전투행위나 근무를 서는 부대는 작업과 훈련으로 공부완 단절이 되고 이걸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어딜 배치해도 알아서 하고 군생활을 기회로 삼는 경우가 있으나 그건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18개월 군복무를 하니 짧으니 편하니 보이스카웃이니 말들이 많지만 당사자는 힘든 군복무를 해야 예비군 마크를 달고 그래야 당연한 것으로 알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신체건강하고 보통사람보다 아니 웬만한 군인들 보다 휠씬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들을 보면 수술을 받았거나 국제경기에서 수상을 하면 군대가 면제되고 어떤 이들은 국위선양을 했으니 '군대'를 빼주자고 하는데 무슨 군대가 죄인들 가는 곳도 아니고 징벌도 아닌데 '병역혜택'이란 말이 생기고 더 웃긴 건 민주화 운동을 했다! 학생운동을 했다! 며 군대 갔다오지 않은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사들과 사람들이 있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직은 모병제가 아니며 여전히 초급지휘관까지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다고 보며 체질에 맞고 돈만 준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미국처럼 나이나 서열을 덜 따지는 나라야 군대에서도 나이나 사회에 있을 때의 관계를 덜 의식하면서 살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사회의 나이와 선후배 관계를 군대에서도 받으려는 경우가 많기에 쉽지 않고 경찰처럼 나이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은근 군필자들이다 보니 서로 조심도 하고 '도발을 자제'하니 유지가 되지만 군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입대하니 한번이라고 생각하며 참고 견딘다고 본다.
이야기를 돌려서 프로야구선수들도 군에 입대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휠씬 낮은데 대부분 사회복무요원이나 군대를 가더라도 과거 보다 적지만 상무야구단에 가고 상당수는 군대를 정점으로 프로선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만 두고 야구관련 일이나 사업 아니면 운동관련 일을 한다.
이들에게도 군문제는 고난의 문제이고 선수생명의 단절 그리고 다시 현역선수로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출전기회가 적은 1군 선수로 출장하는 걸 보장 받는 다는 건 정말 어렵다.
과거 LG에 입단했다 주전선수가 못된 서건창선수는 현역병으로 복무한 후 넥센히어로즈에서 테스트를 받고 입단 서교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엄청난 타율로 리그를 휘젖는다.
또한 KIA의 박찬호선수도 경찰이나 상무야구단에 가지 못하고 수방사에서 현역으로 복무한 후 돌아와 주전으로 인정 받고 이범호선수의 번호를 이어 받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한화의 윤대경 선수는 과거 삼성라이온즈에서 방출된 후 50사단에서 해안경계병으로 근무한 후 일본의 독립야구단에서 경험을 쌓고 한화에 입단 주전투수가 된다.
그런데 최근 한화의 김태연선수가 군전역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침체에 빠진 구단을 살려내고 있다.
사실 처음 데뷔할 때 초구 홈런을 치고 뭔가 될 것 같았지만 쉽지 않았고 퓨처스를 전전하다 대수비나 대타로 잠깐 보이다 소리 소문없이 출장하지 않았다.
갑자기 사라지는 선수가 많고 야구선수로 입단은 하지만 1경기도 못뛰고 유니폼을 벗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주전만 기억하지 퓨처스리그나 육성선수로 뛰는 과거의 유망주나 현역선수는 알지 못한다.
김태연선수도 그랬다.
2019년 까지 가끔 퓨처스리그에 나와 몸을 풀고 선후배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사람들이 얼굴을 알고 TV에 나와 봤지만 대부분 서산의 야구장에서 연습하고 야구장에서 장비 나르고 공 주우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그가 상무야구단에도 탈락하고 현역으로 1사단 전차대대에서 군생활을 마치고 최근에 돌아와 5할에 가까운 타율을 선보이며 팀의 4번 타자가 되어 상대팀을 괴롭히고 있다.
무슨 만화를 보는 것 같고 군대에서 지휘관을 잘 만났다고 행운처럼 이야기 하지만 더 많은 시련과 과정을 겪고 견디며 보여주는 여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유배지처럼 지독하고 힘든 군대에서 TV에 나오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며 노력했을 김태연 선수에게 좋은 앞날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