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성별 구분 힘든 지하철역 화장실
점자표지판 크기, 설치된 위치 제각각 ‘불편’
IL센터 4곳, 메트로·도시철도공사 인권위 진정
동서울IL센터 오병철 소장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 동서울IL센터 오병철 소장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4곳은 31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메트로, 서울시도시철도공사를 인권위에 장애인차별로 진정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보다 일반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녀화장실을 안내하는 점자표지판의 크기가 작고 위치도 제각각이어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저시력인 경우에도 남녀화장실의 구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정면이 아닌 주로 측면에 부착돼 있어 한참을 찾아봐야만 알 수 있다.
이날 시각장애 1급 이 모씨는 “시각장애인이 남녀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하면 점자의 위치가 화장실마다 제각각이어서 벽을 더듬어 확인하는데도 오래 걸리고 남들이 봤을 때도 이상해 보인다”면서 “인권위에서 잘 검토해서 빠른 시일안에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서울IL센터 오병철 소장(시각장애 1급)은 “평소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잘 안보이니까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남자가 나오나 여자가 나오나 확인하고 들어간다”면서 “작은 점자표지판을 찾아 읽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점자표지판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저시력인도 구분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화장실표지판의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이 남녀화장실 구분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위치를 일정하게 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처: 에이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