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이 1700년 민족문화유산을
폄하, 비난, 모욕한 발언에 대해
먼저 우리가 성찰하며 국민들께 참회합니다.
거룩하신 불보살님께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기꾼으로 매도한 초유의 사건 앞에서 저희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 후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는 우이독경 식으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아 뜻있는 이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록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필부의 망언일지라도, 이 일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성적표입니다. 그동안 저희들이 세상을 교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이라는 선대의 업적에 의지하느라 지금 여기에서 세상의 근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불교 문화를 창조하고 지혜와 자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저희들은 바깥 경계의 시비를 가리기보다 스스로를 먼저 엄정하게 성찰하라는 부처님 법에 입각하여 다시 첫 자리에 서서 먼저 우리 자신의 허물부터 참회하면서 발원합니다.
부처님, 저희들은 보살의 바라밀행으로 저희들 스스로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부처님, 저희들은 부처님 정법을 바탕으로 세상의 근기에 수순하는 현대화된 불교를 정립하겠습니다.
부처님, 저희들은 세상을 교화하여 뭇생명을 고통에서 행복으로 인도하는 실천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은 부처님 법을 온전하게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에 전통 문화유산이나 교단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사찰과 사찰, 불자와 불자를 총 결집하여 엄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모든 불자 가정에 이 일과 관련한 안내 자료를 발송하고 범 불교 차원의 통일된 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공원에 편입된 사찰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표시하고, 사찰 영역에 대하여 정당한 권리자로서의 통제와 관리를 행하겠습니다. 민족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선양하겠다고 약속하는 정당과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고,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이 권력과 명예를 얻을 수 없게 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을 출당조치하라.
정부는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을 위한 종합 정책을 수립하라.
오늘의 참회 정진을 통해 저희들은 불교의 혁신과 발전, 세상일에 참여하는 일에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과거와 아프게 결별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불교 재건의 거센 강물로 흐르게 할 것입니다.
제불보살님이시여, 선각조사 선지식들이시여, 가피하여 주시옵고 옹호하여 주시옵소서.
불기2565년 11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집행부 소임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