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주일말씀 : 인생에서 알아야할 3가지 - 정삼지 담임목사

[제자행전]

20171126 주일말씀/ 시39:4-7

인생에서 알아야할 3가지

                                                말씀 : 정삼지 담임목사
 

   지난 주일에 첫눈이 왔어요.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데, 겨울이 오면 월동준비를 하게 됩니다. 가로수에 잎들이 떨어지는데, 왜 떨어지는지 아십니까? 겨울을 지내기 위해 나무들도 준비하는 것입니다. 잎사귀가 붙어있으면 겨울을 날 수가 없어요. 영양분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 잎을 다 떨어트리는 거예요. 겨울을 나기 위해 개구리도 땅속으로 들어갔어요. 징그러운 뱀도 들어갔어요. 월동준비 한다고 우리도 겨울을 준비했어요. 겨울을 준비하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 속에서 알아야할 세 가지가 있어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요즘 시대가 빅데이터 시대라고 합니다. 인터넷만 켜면 다 있어요. 그래서 다 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모두다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함정이에요. 다 아는 거 같지만, 실제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신앙생활 몇 십 년 하면, 설교도 뻔하고 다 알고 있는 거 같지만,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지난 주 교회 앞에서 커피와 차를 나눠주며 전도를 하면서, 지나가시던 분에게 대접을 했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커피 받으면서 자기는 교회 안 나간다고 합니다. 왜 안 나가냐 물으니, 연세드신 권사님 한분이 자기 동네에 있는데, 집집마다 다니면서 말을 옮기고 험한 말을 한다고 합니다. 믿는 사람들이 삶에 본이 되어야지,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리 예수 믿으라고 해도 들려오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인격일 뿐만 아니라, 품격입니다. 말은 한 번 나가면, 주어 담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세월은 담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 속에 가장 좋았을 때가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오늘이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습니다. 내일은 올지 안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나간 과거는 좋든 싫든 담을 수가 없어요. 오직 오늘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을 선물(present)라고 합니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맞이했는데, 그 인생 속에 뭔가 일어났어요. 그것은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시39:13). 그는 양을 치다가 하나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무시당하고 형들로부터 무시당하고, 하찮은 다윗이지만 하나님의 눈에 띄니까, 왕으로 삼으시잖아요. 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오늘 말씀을 보니까, 왕이 되고난 후인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떠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건강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합니다. 아마 죽을 병에 걸린 것 같아요. 이것이 그의 인생의 계기가 되었어요. 사람은 계기가 있어야해요 실패할 때나 혹은 죽을 병에 걸릴 때든지, 인생에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해요. 그 계기를 다윗은 찾았어요. 그 3가지 알게 되었어요.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 인생에 결정적 계기가 왔을 때 깨달아야 하고, 알아야할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생에 끝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죽을 병에 걸려서 죽음을 앞에 두게 되면, ‘아~ 인생이 끝이 나는구나.’하게 됩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시39:4-5). 자신의 삶을 실제로 계산을 해보니까 한 뼘밖에 안되었습니다. 한 뼘 길이를 한번 재어봤습니다. 약 18cm정도입니다. 좀 더 길거나 짧은 분도 있겠지요. 젊을 때는 인생이 참 지루한 것 같아서, 언제 시간이 가나, 세월이 왜 이리 안 갈까 했는데, 뜻밖에 죽음이 눈앞에 닥치니까, 지나온 세월이 한 뼘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인생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도 끝날 날이 있다는 것을 우리 주님은 말씀해 주셨어요. 세상을 살아가고 오늘을 살아가는 분들 가운데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끝날 날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나의 삶이 끝날 날도 있지만, 세상 자체가 끝날 날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제자들이 끝 날이 언제냐고 주님께 물었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마24:6). 난리와 난리를 다른 말씀에 보니까, 기근이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나고,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한다는 이런 복잡한 소문들이 들려와서 우리를 두렵게 하겠지만, 이런 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보다 더 큰일이 빅바이러스입니다. 항생제를 점점 강하게 만들어야 바이러스를 이기잖아요. 결국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무섭습니다. 바람타고 다니면서 전염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생기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나 그럴지라도 끝이 아니라는 말씀은 결국 끝이 있다는 거잖아요. 세상이 끝날 날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언제 끝이 납니까?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4).

   30년 전에 아마존강 유역에서 선교사님 한분이 파송되어 갔는데, 선교지에서 벌거벗고 선교를 했다고 합니다. 30년 전의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린 충격을 받았어요. 그 모습을 본 사모님이 충격을 받아,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정도였어요. 30년전이에요. 마지막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과 온 세상에 전파되어지고, 이제 마지막으로 전파되지 않은 곳이 북한입니다. 그런데 북한에도 복음이 들어가려고 준비중이예요. 드론으로 띄우고 핸드폰이 다 들어가고, 그때가 되면 끝이 올 것입니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신앙이 좋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쓰실지 모릅니다. 사탄 마귀가 역사하는 바벨론이 망할 날이 옵니다.

   순환적 세계관은 아침에 해가 떴다가 저녁에 지고, 해가 다시 뜨니, 세상은 돌고 돌아가고, 인생도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은 직선적 세계관입니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이 가면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납니다. 우리 평균수명이 81세인데, 이 수명을 기대수명이라고 합니다. 다 81세 사는데 나도 살것이라는 기대심리입니다. 모세는 120년을 살았어요. 40년 왕궁에서 살았어요. 살인죄를 범하고 갑자기 쫓겨나서 지명수배를 받아 도망가다 간 곳이 미디안 광야입니다. 거기서 양치고 처갓집살이를 40년이나 하면서, 거기서 인생이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지루한 40년을 보내고, 다시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40년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살았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120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니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서 모세 앞에 앉아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밤을 세우고 말을 해도 안 끝날 것 같았습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시90:3-4). 120살을 살았던 삶이 한 순간에 다한 것 같아요. 밤이 어떤 때는 깁니다. 그러나 그 밤은 짧은 밤입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 인생이 긴 것 같아도, 신속히 갑니다. 신속히 간다고 하면, 기어갈 수도 있고, 걸어 갈 수도 있는데, 마치 날아가는 것 같이 신속히 갑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또한 슬픔뿐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잠깐 보이는 것 같다가 없어지는 안개같은 인생이 우리입니다. 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올해 베스트셀러 책을 쓰신 분 중에,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있습니다. 97세때 책을 썼어요.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에서 17가지 정도 인생을 행복하게 또는 의미있게, 인생을 잘살려면 이렇게 살라는 지혜로운 글입니다. 그분이 저희 대학 때에도 참 글이 좋았어요. 이번에 글을 읽어보니깐, 맘에 드는 거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인생에 97세를 살고 100세를 살다보니깐, 황금기가 65세에서 75세라고 합니다. 그건 말이 됩니다. 자기 인생을 살다보니깐 황금기가 이때라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 책 가운데 좋은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죽음이 온다, 죽음을 준비하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 책이 나간 후로 대기업 곳곳에서 초청해서 강연을 듣습니다. 97세 어르신인 김형석 교수는 well-aging(사람답게 늙는 법)은 말하지만, well dying(사람답게 죽는 법)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요. 아쉬워요. 인생에 끝날 날이 있다는 것을 다윗도 말하고 모세도 말했고, 우리 주님도 말씀하셨어요. 부자가 창고를 가득 채우고, 이제 내 창고가 가득히 찾으니 한번 즐겨보리라 했는데 우리 주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 네 생명을 취하면 그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하시며 정곡을 찌릅니다.

  다윗은 3000년 전에 나의 연한을 알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사람이 죽은 후에는 흔들릴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심판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든 마지막엔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이 책에는 그 내용이 없어요. 사람은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웰다잉입니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데, 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느냐, 안 믿었느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했느냐, 안했느냐. 하나님을 섬겼느냐, 안 섬겼느냐는 것은 인생을 단지 잘 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전에 우리교회에 나오신 집사님 중에, 남편은 병원장이고, 그 아버지는 국립의과대학 1호 외과의사 1호이신 분 가정이었어요. 그때 부친이 94세로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하셔서 산소호흡기를 입에 대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병원에 심방을 갔다가, 부친이 입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부친을 방문하여 그분의 손을 잡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선생님, 죽음을 앞둔 분 앞에서 어찌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선생님, 죽음 후에는 이제 두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천국 가는 길이고, 하나는 선생님이 지은 죄 때문에 지옥에 가는 길입니다.”하고 무서운 이야기지만 그러나 천국갈 수 있는 길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전한 후에 “예수님을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제 기도를 따라하시고, 예수님을 영접하시면 됩니다.”했는데, 어쩐지 뒤가 이상해서 보니, 다들 산소호흡하며 힘들어하는 분께 기도를 따라하라고 하느냐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주님을 영접하시겠다면, 제 손을 꼭 잡아주세요.”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예수님,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하며 따라 하셨고, 믿음의 표현으로 손을 꼭 잡으시더라구요. 그런데 놀랍게도 다 죽어가던 분이 8개월을 더 사셨어요. 그리고 그 분이 세상을 떠나실 때, 유언을 남겼어요. 자신의 장례는 교회장으로 해 달라고 말입니다. 삶이 끝난 후에 어디로 가는 것인지, 천국에 갈 수도 있고, 지옥에 갈 수도 있는데, 죽음을 알고 천국을 준비하는 분들은 참 복된 분들입니다. 예수님 외에는 천국으로 갈 길이 없습니다.

   두 번째 분명히 알아야할 내용은,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다윗 같은 왕도 인생의 연약함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보통 건강하고 잘 나갈 때에, 자신은 인생에 꺾이지도 않고 쇠하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고 당당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연약함은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도 이스라엘의 국기는 다윗이에요.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시39:4-5). 삶의 가장 든든히 서있는 때도, 허사일 뿐이라는 것을 다윗은 알았습니다. 이 말을 원어적으로 보면, 든든히 서 있을 때, 다윗왕은 형통했어요. 그 아들은 최고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든든하게 섰을 때도, 여전히 인생은 연약할 뿐입니다.

   이번에 포항지진으로 가장 큰 문제는 필로티 공법이었습니다. 1900년 초에는 벽돌로 지어서 2층 3층밖에는 지을 수 없었는데, 필로티 공법으로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으면, 10-20층도 세웁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120층 이상 올라갔는데, 또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진이 와서 딱 건드려 버리니까,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거예요. 1900년 전까진 이런 공법이 없었어요. 그냥 벽돌로 쌓아서 올렸는데, 필로티 공법으로 지은 건물에 지진으로 갑자기 흔들어 버리니까, 휘어지고 무너지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간 100년 동안 필로티 공법으로 지었던 건물들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3000년 전에 다윗은 인생이 든든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저렇게 연약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39:6). 들녘에 가면 논에서는 벼를 베서 쌓아두죠. 쌓는 것까지는 쌓을 수 있어요. 그런데 가져가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 버리는 거예요. 이것이 인생에 수없이 나타납니다. 권력무상, 재물무상,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합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103:15-16). 

   재물을 쌓았지만, 누가 거둘지 모르는 재미있는 글을 하나 읽었어요. 평생을 수석만을 수집하던 사람입니다. 300개를 모았답니다. “어떻게 이런 돌을 모으셨습니까?”하며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놀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갔는데,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생 모아둔 이 모든 돌들이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보니, 참 그동안 헛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동안 내가 뭘 한 걸까? 그것을 모아가지고 무거운 것을 들고 닦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딱 한 마디, 당신은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으니까, 그것을 끝으로 해서, 남에게 줄 것 다주고 나눌 것은 다 나누고, 나머지는 버렸다고 합니다.
 
   새벽에 공원에 가면, 각종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어떤 50대 아주머니가 나무에다 배치기를 하는데, 배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이상한 소리를 내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들어보니 “자식도 꽝이요, 남편도 꽝이요, 돈도 꽝이요, 다 꽝이다. 꽝꽝꽝, 그래도 건강이 최고다”하더랍니다. 솔로몬은 다 가졌어요. 다해봤어요. 안 가져본 것이 없고 안 누려본 것이 없고, 안 해본 것이 없었어요. 이 솔로몬의 외치는 말에 귀 기울여 들었으면 좋겠어요. 허무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도다. 가진 것도 헛되고 누린 것도 헛되고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분이라는 것입니다.

   죽을병 앞에서 다윗은 인생이 얼마나 연약한가를 알았고,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이 살면서 든든하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인생에는 든든한 것이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은 것입니다. 오직 있다면 이것입니다. 실수도 없고 실패도 없다는 것입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39:7). 다윗은 대왕이입니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고 최고로 성공했던 분입니다. 그가 전쟁에서 져 본적이 없어요. 그 국토가 가장 넓었어요. 그런 그가 이제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자신의 소망은 오직 주께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이요, 참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세 가지를 우리가 알 수 있는데, 첫째는 다윗은 양을 치면서 주님이 소망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는 양이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중동에서 양은 익숙하잖아요? 양은 방향감각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짐승들이 다 자기 집은 찾아오는데, 양만은 못 찾아와요. 닭도 자기 집을 찾고, 돼지도 자기 집 찾고, 개도 자기 집을 찾고, 송아지도 찾고 다 찾아와요. 동남아시아에 가서 보니까, 돼지를 가둬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그냥 풀어놓고 먹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궁금했던 것은 돼지가 자기 집을 찾아오는가였습니다. 돼지는 멍청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찾아온답니다. 이렇게 다 자기 집은 아는데, 이 미련한 양은 자기 집을 못 찾아와요. 눈이 어두워서 그런답니다. 매번 갔던 길을 수천 번 수만 번을 다녀도 못 찾아와요. 그리고 양은 공격용 방어용 무기가 없어요. 공격하려면 뿔이 있어야 하고, 발톱이 있어야 하는데 양은 없어요. 그래서 목자가 모든 것을 책임져요. 그래서 다윗이 어렸을 적에 양을 치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점점 살아가면서, 다윗처럼 오직 내 소망은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소망이 주께 있습니다. 가끔 말씀드리지만, 저보고 이전의 목회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 돌아갑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짜 아름답고 추하지 않게 늙어가는 것은 소망을 주께 두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잘 죽을 수 있는 준비가 어디에 있습니까? 소망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생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62:1-2).

   내가 정말 어려울 때, 나를 도와주실 유일한 분은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방패요, 나의 요새요, 나의 반석이시요, 나를 구원할 분이시요, 나를 지키실 분이시라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인생을 살다보니까, 정말 나를 도와주고 나를 지켜줄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저의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 이 말씀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18: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 때, 우리가 세상 떠나는 날, 주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해주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세상 떠나는 날, 어떤 이는 천국으로 가고, 또 어떤 이는 지옥으로 갑니다. 어떤 분이 길을 지나가다가 교회 전도지를 받았어요. 전도지를 전해준 교회 집사님이 “선생님,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에 박혔어요.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는구나 하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집에서도 이 말씀이 잊혀 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에 가서 예수가 누군지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교회 가던 날, 마침 그날이 장례식이 있었어요. 그래도 궁금하니까 장례식이 끝나고 한 분을 붙잡고 “예수님이 누군데 구원을 주고 영생을 줍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 얘기가 “오늘 슬픈 날인데 그런 얘기 할 수 있겠어요?”합니다.

   그래도 예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예수가 누구길래 구원을 주고 영생을 주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잔치가 있다고 초청이 와서 갔어요. 그랬더니 뭐 잘 차리고 아이들도 재롱을 떨고 막 음식을 나르느라고 분주한 여집사님 한 분에게 “내가 예수님이 궁금해서 그런데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데 구원을 주고 영생을 줍니까?” 그랬더니 이분 하는 얘기가 “지금 음식 나르느라고 바쁜데, 그런 얘기 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이분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라는 분은 시원찮은 분이다. 예수에 대해 설명도 못하는데 뭘 더 알아볼 것이 있나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회가 무엇 때문에 바쁜가? 오늘 우리가 교회를 섬긴다고 정신없이 바쁜데, 피곤할 정도로 교회를 섬기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 보셨어요? 예수님이 없는 교회, 하나님이 없는 교회, 그 교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요. 그런데 바쁘기는 많이 바빠요. 교회에 하나님이 안 계시는데 하나님을 위해 바쁘기는 많이 바빠요. 예배는 거창한데 하나님은 없어요. 교회는 예수님이 주시는 영생을 보급하는 보급소에요. 우유 보급소에서는 우유를 배달해 주잖아요. 우리는 영생을 배달하는 영생보급소에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어요.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올 겨울이 오기 전에 월동을 준비하면,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생을 준비하면, 따뜻하고 영원한 영생을 보장받습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39:7). 여러분은 어디에 든든히 서 계십니까?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 든든히 서 있을 수 있습니다. * 

[갈렙]

아멘~~
세우신 정삼지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과도 같은 귀한 말씀을 듣게 하시고
인생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지를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말씀을 깊이 새기고 인생에 끝날 날이 있음을
알고 더욱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