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8월 12일(금) '제일강산인 제일강릉의 정신은'
엊저녁 늦은 시간까지 문화사랑방 도문대작에서 보냈읍니다.
그곳에서 사업가로, 시인으로, 작사가로 끝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김수정님을 만났읍니다.
그리고 제일강산을 가지고 있는 제일강릉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읍니다.
흔히들 강릉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고 내 세웁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아쉬움은 곳곳에 숨어 있읍니다.
그러니까 문화와 예술의 도시에 걸맞는 내용을 채우고 있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문화와 예술의 도시에 걸맞는 내용을 채울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지난 7월 27일에 일군 ‘한 여름의 새벽에’라는 제목의 글밭에서 보수와 진보를 이야기했지요.
경포 호수를 사이에 둔 서로 다른 정신문화를 소중하게 가꿔 가자는 바램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율곡 이이가, 신사임당이 있읍니다.
그 중심에 교산 허균이, 난설헌 허초희가 있읍니다.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보수와 진보를 중심축으로 강릉의 앞날을 가꾸어 가자는 말씀이었지요.
율곡 이이는 스무살 때 지은 자경문, 교산 허균은 마흔 두살 쯤에 지은 한정록이 있읍니다.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다듬었던 님들이십니다.
이 두 님들이 남겨준 정신문화를 쫓아가며 제일강산인 제일강릉의 정신을 찾아 봅니다.
산, 호수, 바다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남다른 아슬라의 땅 강릉입니다.
이 아름다운 강릉을 지켜주고 있는 정신문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 것이지요.
내 세울 제일강산인 제일강릉의 정신을 찾는 일이 어찌 특정한 사람들만의 몫일 수 있나요?
그런 뜻에서 조심스럽게 이것이 아니겠느냐고 스스로에게 묻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먼저’를 앞에 두어 제일강릉의 정신을 캐어 봅니다.
‘먼저 하자’는 것에 강릉정신의 중심을 두자는 말씀이지요.
풀어 보면 첫째로 내가 ‘먼저 뽄을 보이자’는 정신입니다.
남에게 미루지 말고, 내가 ‘먼저 하자는 것’으로 그러니까 모범을 보이자는 것이지요.
둘째로 내가 ‘먼저 봉사를 하자’는 정신입니다.
내가 먼저 우리의 공동체 정신인 두레정신을 실천하자는 것이지요.
거기에 지극한 기쁨과 평화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내가 ‘먼저 사랑을 하자’는 정신입니다.
내가 나를, 내가 너를, 내가 강릉의 땅과 하늘, 호수와 바다, 그리고 바람을 사랑하자는 것이지요.
사랑에 미쳐야 위대함을 낳는 것이니까요.
사랑에 미쳐야 문화와 예술의 내용을 꽉 채울 수 있으니까요.
사랑에 미쳐야 살아 꿈틀대는 멋진 문화예술의 도시, 아슬라의 땅 강릉으로 만들어 갈 테니까요.
찜통 무더위 속에서 바람이 일렁입니다.
이 무더위가 바람의 그 시원함을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해 주는 금요일이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