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김일연목사
아카시아 꽃길 걸으며
가위 바위 보
잎을 따던 하굣길
맑고 순수하고
향기롭게
동심을 키워 준 친구
몇 송이 책상에
올려 놓으면
온 집안 향기로 가득
그리움의 향기 따라
보리피리 소리도
들려옵니다
/
벚꽃
김일연목사
화사한 벚꽃 아래
보리밭 매다
고개 드니
꽃은 떠나고
내 가슴에
바람만 분ek
/
피난처
김일연목사
코로나
태산 앞에서
하나님 아버지!
개척목회
앞이 캄캄할 때
아버지!
자녀 진로
시험 발표 앞두고
주여!
지진, 혹한, 전쟁앞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오 ~ 주여!
/
긍휼
김일연목사
그대 가슴에
긍휼이 있는가
자랑하라 矜
주님의 마음心
주님의 보혈血
햇님의 사랑 받아
달이 밤을 비추듯
긍휼은 주님의 것
죽기까지 사랑한
아가페
그 사랑
가슴에 담고 사는가
/
입춘 立春
김일연목사
찬비 맞아도
봄을 생각하니
포근합니다
손,발 시린 냉방도
입춘!
그대 생각에
따뜻합니다
봄바람, 아지랑이
지고 오는 그대
서촌 고개 넘어
어서 달려 오세요
/
광야
앞
뒤
왼쪽
오른쪽
아무것도 없다
오직 위에
주님!
/
꽃향기
김일연목사
겨울잠
깨우는
웃음소리
향기 따라
빗속 걸었네
뒷산 바위틈
활짝 웃는
그대 얼굴
추운
춘春
활짝 피었네
/
수가 여인
김일연목사
정오의
따가운 햇살 아래
따가운 시선 피해
홀로 걷는 우물길
차고 깊은 야곱우물 곁
수가, 이럴 수가
내 영혼의 생명수
메시아 예수
성령불 임한
사마리아 핫플레이스
/
봄비
김일연목사
비야 비야
천천히 내려와
뛰지 말고
조심 조심
떨며 핀
고운 벚꽃 다칠라
비야 비야
천천히 내려와
뛰지 말고
사뿐사뿐
땅바닥
납작 엎드린
예쁜 제비꽃
흙탕물 튀길라
/
친구 생각
김일연목사
딱지 치기
구슬 놀이
손 잡고 놀던
민연이가 이사를 갔다
나도 모르게
오늘도
텅 빈 집 앞에 감나무처럼 섰다
떠날 때
친구가 준 구슬 만지며
얼굴 그려본다
내 작은 가슴에
태산 같은 빈 집
품을 수 없어
밤을 뒤척인다
애써 늦은 잠이 들어도
나는 그리움에
몸부림 친다
/
예수 심장
김일연목사
물총 쏘고
공 던지던
ㅎ섭이가
입대 인사를 왔다
눈물통같은
수박을 들고
차갑다
겨울 냉방 맛
내 눈물로
너의 눈물 닦으며 살리라
주머니 털고
지갑 털고
비상금 털어도
아내까지 털어
젖은 눈으로 배웅한다
예수 생명
예수 행복
부디 평강하거라!
제목: 예수 심장 약간 비슷
/
개척 흔적
김일연목사
성탄절
부활절
현수막 아낀다고
글자 오려 붙이던 세월
보일러 아끼고
차 기름 아끼고
먹는것도 아낀다고
졸라매고 산 16년
찬밥같은 세월
강단기도하다
반짝이는 빛 다가가니
아직도 남은 테잎찌끼
손대면 끈적끈적
눈물 자국인가
핏 자국인가
/
벚꽃
김일연목사
화사한 벚꽃 아래
보리밭 매다
고개 드니
꽃은 떠나고
내 가슴에
바람만 분다
/
아카시아
김일연목사
아카시아 꽃길 걸으며
가위 바위 보
잎을 따던 하굣길
맑고 순수하고
향기롭게
동심을 키워 준 친구
몇 송이 책상에
올려놓으면
온 집안 향기로 가득
그리움의 향기따라
보리피리 소리도
들려옵니다
/
3총사 친구
김일연목사
매점 갈 때면
나를 찾아서
도넛, 우동 사 주던 ㅇ석!
엄마가 사 준
도시락 밥 덮은
노란 계란
걷어주던 ㅇ우!
낯선 대구
친구들 덕분에
정붙이고
학교 다녔다
앞산공원 소풍
두류공원 나들이
성주대교 하이킹
내 가슴 속
지금도 빛나는 시절
아름다운 추억
/
어머니
김일연목사
차가운 냉방
뜨겁던 기도
성경책 펴고
울다가 통곡하다
불같은
은혜로 깨친
한글공부
베개에 책 펴고
해마다 1독, 2독
낮엔 구름기둥
밤엔 불기둥
여리고 무너지고
홍해가 갈라지는
어머니 일상
/
색종이
김일연목사
접었던
기억보다
기뻤던
추억보다
곱다는
생각보다
아버지 빚
갚아야 산다고
5원이라도
아끼려다
손바닥 매 맞고
아팠던 생각
/
아버지 손목시계
김일연목사
갖고 싶고
보고 싶고
차고 싶은
멋있는 시계
내 표정 보고
속마음 읽고
아버지 손목
금시계 쾌히 벗어
건네주시던
아! 눈물 어린
아가페 사랑
/
외할머니 사랑
김일연목사
까까머리 빗질하고
고무신 닦아 신고
버꾹재 넘고
말티재 넘어
10리 길 더 가면
우리의 천국이 있다
귀빈 인양
선풍기 들고와
코 앞에 켜 주시고
텃밭 달려가
외할머니 심장같은
빨강 토마토
건네주시던
붉고 붉은
그 사랑
사무치게 먹고 싶다
/
서울 수학여행
김일연목사
중2
1977년 봄
설레임 속
손 꼽아 기다리며
잠 설치던 여행
서울, 서울!
서울 관광
남산타워
지하철 승차
서울 구경
서울사람 구경
정말
격세지감!!
/
우산, 1970
김일연목사
우산 없어 비를 맞았다
옷이 젖고
책이 젖고
감성도 젖었다
학교 길 두 시간
매일 걸으며
우정을 키웠다
비닐 우산
뒤집힌 덕분에
인생을 배우고
빗물 젖은 고무신
벗겨진 은혜로
맨발의 청춘이다
/
외갓댁
김일연목사
골목길 지나
집앞 못둑 지나
산 넘고
또 산을 넘는다
남사 마을 지나
길 가 깊은 샘
두레박 물 길어
타는 목 적신다
자갈길에
시골버스 지나가면
흙먼지 뽀얗게
덮어쓰던 추억 길
사과밭
참외, 수박
포도밭 원두막
신나고 기쁜
유년의 천국
/
호롱불
김일연목사
밤 길 더듬어
버꾹재 넘어서면
달맞이 꽃불 켠
논실리 풍경
어둠도 빛도
공존하는 사랑방
아버지는 새끼 꼬고
어머니는 바느질
빛을 탐하여
심지 돋우면
코가 새까매지는
호롱의 채찍
가난했지만
정이 넘치는
문득 그리워지는
반딧불 같은 추억
/
4월 하늘 아래
김일연목사
내 고향 논실은
연둣빛 산천이겠지요
신당골 시냇물 조잘대고
고사리 고개숙여 인사하는 봄
어림산 자락
다래순 솟아 오르고
멀방재 고갯길
돌배 콩알 만하게 달렸겠지요
버꾹재 산마루엔
소쩍이 울고
정지논 둑 쑥쑥 자란 쑥
들춤 추고 있겠지요
/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아카시아, 김일연목사
동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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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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