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알고자 한다면 / 정말로 그것을 알려고 한다면 /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한다./ 초록을 보면서 / “이 숲에서 봄을 보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 네가 바라보는 그것이 되어야한다.” < 어떤 것을 알고자 한다면 / 존 모피트 >
봄을 알려면 봄이 되라? 시인 존 모피트는 ‘정말로 그것을 알려면 그것이 되라’라고 얘기한다. 우리가 인간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로 알아야 할 그것’은 무엇인가. 인간이다. 인간은 인간 세상을 만든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 인간 중에서도 나는 처음이자 끝이다.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라는 글귀는 나와 인간을 구할 가장 귀한 격언임에 틀림없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 날도 모르면서 끝없이 욕심을 낸다. 전쟁을 일으키고 기후 위기를 만든다. 나는 나를 정말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델포이 신탁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I know that I know nothing)”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쩌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조차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얼마 만큼인가. 오늘 세상은 어제 아는 것으로 견디기 어렵다. 내일은 또 오늘 아는 것으로 살기 힘들지 모른다.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내 안의 고요와 하나 되는 일부터 시작해 본다. 내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 (---) / 양치식물 잎사귀의 까실한 솜털과 / 꼬불거리는 검은 줄기가 되어야 하고, / 잎사귀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 어떤 것을 알고자 한다면 / 존 모피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