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을 지켜준 조팝나무
회식자리에서 건배 제의를 할 때 대개 "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라고 말한다.
소시적 왜 "건강"을 붙여 건배 제의를 하는 지 의문이 생겼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건강은 필수고 여하튼 열심히 혀서 성과도 내고
인정 받아 앞서 승진하거나 돈 많이 버는 것이 급선무다.
직장에서 좌우명은 "안 되는 일이란 없다. 다만 안 할 뿐이다." 였다
여하튼 물불 안가리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던 사이에 뭔가 모르지만 내 몸에도 조금씩 신호가 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수인이가 하도 열이나서 인근 소아과를 같는데 의사님이
가와사키 병인가 싶다고 한다. 큰병원에 가야 된다고.
"왜 이런 빌어먹을 병이 다 걸린거야."
열이 안떨어져 경기를 일으키는 수인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가와사키병이 맞고요. 열이 안 떨어지면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
병이 가와사키 병이라고 한다.
열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감마글로블린 주사를 투약해야 한다.
약발이 통해서인지 열은 곧 떨어졌고 3일 입원 하고 나서 퇴원했다.
그런데 약을 먹이려고 하는데 그 약에 비닐이 섞여 있는 거였다.
갑자기 화가 난다. 아이한테 먹이는 약에 비닐을 섞다니.
무식이 죄라 설명해 주시길 그 약은 코팅된 아스피린인데
혈행을 개선하고 심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데는 그만이라는 거였다.
"가끔씩 나도 숨이 가쁘고 심장 부위가 불편한데... 한 번 먹어 볼까"
그리고 아스피린에 대해 알아 봤다.
아스피린은 조팝나무나 버드나무에서 추출하는 생약이다
기원전 200년전 의학의 아부지 히포크라테스는 조팝나무 껍질을 씹으면 통증과 염증이 사라진다고 했으며,
유럽과 북미 인디언들은 이 조팝나무를 열을 내리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한다.
아스피린은 독일 바이엘의 펠릭스 호프만이란 직원이 아버지의 위장장애를
떨어드리기 위하여 연구를 거듭하던 중 조팝나무의 나트륨염의 치환에 성공했고 부작용이 덜한
아스피린의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아스피린의 이름도 조팝나무의 학명 스파이리어와 조팝나무의 주성분
실리신을 합성하여 나온 이름이다.
특히 이 아스피린이 혈액의 응고 및 혈전의 생성을 막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뇌졸중 예방 및 치료에 주로 쓰여지고 있다.
심지어 심장마비가 올 때 아스피린을 깨물어 먹는 분도 있다고 하니
정말 그 효능이 뛰어나다.
인간의 혈액이 응고되는 시간이 새벽 3시 ~ 5시.
아스피린의 효능도 주로 5시간 이후에 나타난다고 하니
수학적으로 떠져보면 밤 10경에 드시는게 좋겠다
단 내외상을 입거나 위궤양 장출혈 등 출혈성 질환을 앓는 분이나 음주이후에는 혈액 응고를 막으므로
안드시는 게 좋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피의 흐름을 원활케하고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아스피린은
심장질환에 최고의 명약이라 할 만하다.
그 후 저도 저녁 10시 경 코팅된 작은 아스피린을 1~2알 복용했다.
놀랍게도 심장의 답답함과 호흡 곤란 증상은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육식이나 회식을 한 날 약초 한 뿌리 먹는다고 여기고 아스피린을 한두알 먹고 잔다.
싱가포르는 국민들에게 우황을 보급하고 일본은 혈관 청소를 위하여 키토산 등을 보급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특별히 보급하는 게 없으니 알아서 드셔야 겠지.
아스피린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위장이 약한 분 등에게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드셔야 겠지만
일반인들이 건강관리 차원에서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생약임에 틀림없다.
우리 수인이가 가와사키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제가 아스피린을 먹을 리도 없고
지금까지 살아 있을 지 의문이다. 제 친구도 일만하다 먼저 갔다.
어쩜 아버지가 수인이에게 기묘한 가와사키 병을 걸리게 하셔서
미련하고 고집센 나를 꺾어 살리신 것은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니 불재 언저리 " 나를 좀 한 번 봐달라고" 웃음 짓는 조팝나무가
나를 살리는 생명나무였다.
불재 우리가 늘 먹는 민들레며, 고들빼기, 씀바귀, 바디나물, 우산나물 등
수많은 들꽃이며 나무가 하느님이 기록하신 생명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를 생명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 할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