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폭포'다.
'절세가인' 같다.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있다.
2년 반 전쯤에
해파랑길 트레킹을 마치고 일부러 여길 찾아 갔었다.
그런데 이 폭포를 보지 못했다.
그때 마침 폭포까지 가는 급경사 데크로드를 신축하는 공사가 한장이었었다.
가보면 안다.
정말로 급경사다.
그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상경했었다.
23년 9월 24일.
다시 갔다.
며칠 전에 제법 큰 비가 내렸던 터라 수량도 많았고
'옥빛'으로 빛나는 폭포수도 장관이었다.
나도 한국에 있는 수많은 폭포를 탐방해 보았지만
이런 '옥빛폭포'는 이곳이 유일하지 싶다.
깎아지른 절벽과 울창한 숲, 계곡을 가득 메운 폭포수 소리와 부서지는 물안개.
한마디로 원더풀이었고 압권이었다.
단풍이 흐드러질 때 꼭 방문해 보기를 강추한다.
'태백산맥' 그 깊은 골짜기에 신이 꽁꽁 숨겨두신 최고의 비경 중 하나였다.
절대로 실망할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
브라보.
여기는 '이끼폭포'다.
도계읍 무건리에 있다.
우리나라 '사진대전'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작들이
바로 여기서 촬영된 것들이 많다.
심산유곡에 신이 빚어놓으신 자연의 걸작이다.
영겁의 세월을 견디며 계곡의 주인으로 자리 잡은 이끼들.
한여름,
쏟아지는 폭포수와 풍성한 이끼들 그리고 부서지는 햇살의 조화는
인간의 필설로는 절대로 형용할 수 없는 세상 너머의 풍경이며
찬미 바깥의 감동이라 믿는다.
진짜다.
차를 파킹하고 울울창창한 숲길을 약 3킬로 정도
트레킹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깊은 곳이다.
왕복 6킬로.
행복과 감사의 트레일이다.
이렇게 깊은 격오지임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2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급격한 비탈을 개간하며 삶의 뿌리를 내렸던 곳이다.
초등학교 분교가 있던 터를 지나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때때로 삶은 척박하고 비루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삶의 흔적들은 강인하고 에너지 넘치는 뜨거운 용광로였고 위대한 서사였다.
'생명'이란 그런 것이다.
위대한 자연의 순결한 앙상블이 그립다면 꼭 한번 탐방해 보기를 바란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