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생(貴生)과 섭생(攝生)
영국 런던의 어부들은 북해에서 잡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런던항까지 가지고 오는 것이 큰 숙제였다.
청어란 녀석은 성질도 급하고 장거리를 수조속에 갇혀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도중 대부분 죽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많은 어부들 중 한 어부만은 늘 살아있는 싱싱한 청어를 가져와서 비싼 값에 팔아 큰돈을 벌곤 했다. 다른 어부들이
그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지만 비밀이라며 가르쳐 주지 않다가 어부들의 끈질긴 설득끝에 결국 비밀을 털어 놓았다.
바다메기가 청어를 잡아먹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청어가 담겨 있는 수조에 바다메기 두세마리를 넣어두면 수백 마리의 청어는
메기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 으로 도망을 다니게 되고 결국 이것이 청어의 생명을 연장시키 게 된 것이다.
즉 메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청어는 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고 이것이 청어가 살게된 동력이 된 것이 었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한다. 묶여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힌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열매를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진다.
적당히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며 흔들어주고 문질러주고 비틀어주기도 해야 생기가 살아나고 더욱 발랄해진다.
노자는 이러한 논리를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으로 설명했다.
귀생(貴生)은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섭생(攝生)은 자신의 생을 적당히 불편하게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귀생사지(貴生死地) 선섭생자(善攝生者) 이기무사지(以其無死地)
귀생(貴生). 편안하고 따뜻하고 배부른 곳은 죽음의 땅이다. 즉 몸은 너무 귀하게 여길수록 더욱 나빠진다.
섭생(攝生)을 잘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
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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