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이제 유행을 넘어 자동차 업계의 '대세'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SUV는 전통적인 승용차 시장은 물론, 다른 틈새시장들까지 위협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져버렸다. 이제는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마저 새로운 SUV '우루스'를 내놓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외에도 이미 SUV를 만들었던 전례가 있다. 그 차는 바로 LM002. 코드네임 치타(Cheetah)로도 불리는 오프로더형 SUV였다. 람보르기니는 본래 이 차를 미군용 기동차량으로 납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를 잘못 만났다. 당시 람보르기니 LM002가 넘어야 했던 상대는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했던 험비(HMMWV)였고, 미군은 람보르기니의 차량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졸지에 갈 곳을 잃은 LM002는 결국 민수용의 SUV로 판매되게 된다. 쿤타치에 사용된 5.2리터 V12 엔진을 달아 456마력 5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ZF제 5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했고 공차중량은 2,700kg 최고속도는 210km/h 제로백 7.8초의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고급 SUV라는 세그먼트가 정립되지 않았을 뿐더러 고급 SUV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한 시기였다. 결국 LM002는 1993년까지 300대만 생산하고 단종된다.
람보르기니의 두 번째 SUV이자 LM002의 정신적인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오는 11월 23일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컨셉트카는 2012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그리고 6년뒤 2018년 2월 첫 생산을 시작했다. 우루스는 LM002를 이어 생산된 람보르기니의 고성능 SUV가 되었다.
차체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2,200kg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이는 직접적인 경쟁모델로 지목한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 롤스로이스 컬리넌보다 가벼운 것이다. 우루스는 Q7,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과 같은 VW MLbevo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엔진은 4.0리터 V8 FSI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650마력 86.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강력한 엔진덕분에 우루스는 최고속도 305km/h까지 도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브레이크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제동력을 제공한다. 우루스의 외관은 짧은 오버행을 가져 5명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람보르기니의 슈퍼카들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자동차들처럼 앞 보닛에 V8 엔진을 탑재했다. 공격적인 앞모습은 과거 람보르기니 미우라 또는 현재 판매되는 아벤타도르를 연상케한다. 낮은 자세를 강조한 전면범퍼는 앞펜더와 이어지며 단번에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을 느낄수있다.
6각형 형태의 공기 흡입구는 하단 전면 스포일러와 이어져 공기 역학적 효율성과 성능을 강조했다. Y모양의 공기 흡입구는 과거 출시한 LM002의 특징을 이어 받았다. 후방으로 갈수록 강력한 람보르기니의 라인은 차체의 강력함을 뽐내듯 디자인됐다. 리어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는 람보르기니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어 우루스에 반영됐다. 우루스의 가격은 미국 기준 20만 달러로 한화로 약 2억 2천 7백만원 정도이다. 고급 SUV시장에서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기대가 된다.
출처 : 모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