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장 1~14절 사랑의 빚만 지라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부조리(不條理)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 부조리한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롬13:1 누구든지 국가의 권세 잡은 사람들에게 복종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세우시지 않은 권세란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권세는 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습니다.
롬13:2 그러므로 그 권세를 거스르는 것은 권세를 세우신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다 보면 의아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처럼 독재자가 군림하여 국민들을 돌보기보다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을 때 그것에 순응(順應)하여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요?
최근의 우리나라의 정치권을 보아도 대통령을 탄핵하기도 하고, 잘못하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시위도 하는데, 이러한 모든 것들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그 시절에도 그리스도인들은 로마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거하셨을 때에도 로마 정권의 부당함이 심했습니다. 이렇게 부당한 핍박을 받고 있는데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대제사장들이나 바리새인들을 향해 신랄하게 비판하셨던 것을 보면 가만히 순응하는 것만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본문도 읽다 보면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말씀하고 있으면서, 3절과 4절을 보면 그 권세들은 악한 것들에 대해 보응(報應)하고, 선한 일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칭찬을 한다고 기록한 것을 볼 때 보편적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측면에서 정부(政府)의 권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들은 경찰관을 보아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지만, 죄를 지은 사람은 경찰관을 보고 두려움을 갖듯이 다스리는 자들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때, 권세를 가진 자들은 한 나라나 사회에 선을 베푸는 사역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4절).
롬13:3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통치자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지만, 악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권세 잡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의로운 일을 행하십시오. 그러면 그에게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롬13:4 통치자는 여러분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악을 행한다면 두려워하십시오. 그가 공연히 칼을 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벌을 내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나라와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정해진 질서를 지키고, 정해진 조세(租稅)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고,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고 말씀합니다(5절~7절).
롬13:5 그러므로 권세에 복종하십시오. 단지 벌받을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양심 때문에 복종해야 합니다.
롬13:6 여러분이 세금을 바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통치자들은 바로 이런 일에 종사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롬13:7 모든 사람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하십시오. 국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국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관세를 바치십시오.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은 존경하십시오.
만약 악이 있다면, 선(善)으로 악을 갚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선동(煽動)하는 자가 아니었고, 체제를 갈아엎으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신실하게 살아가면서 선한 영향력을 보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온 세상에 그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사탄의 지배 아래 있는 이 세상에서 나라와 사회를 다스리는 자들에게 정치적(政治的)으로 맞서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8절부터 10절에서는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시면서(10절), 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고, 의롭게 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으로 행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롬13:8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빚 이 외에는 아무 사람에게, 아무런 빚도 지지 마십시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온전히 이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롬13:9 율법에 “간음하지 마라. 살인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탐내지 마라”는 계명과 그 밖에 여러 다른 계명들이 있지만 이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의 말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롬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경각심(警覺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11절부터 14절까지 빛의 갑옷을 입고 단정히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말씀합니다.
롬13:11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여러분도 알고 있다시피 벌써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었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롬13:12 밤이 거의 다 지나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므로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롬13:13 낮에 활동하는 사람처럼 단정히 행동합시다. 난잡한 유흥을 즐기지 말고, 술 취하지 마십시오.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퇴폐적인 생활을 버리십시오. 다투지 말고 질투하지 마십시오.
롬13:14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십시오. 죄의 본성이 바라는 정욕을 만족시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결단]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말씀합니다.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아야 이 어둡고 악한 세상 속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부조리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승리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리스도로 옷 입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빛의 갑옷을 입고, 서로 더 사랑하며 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아멘! 2023-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