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동장군아 물럿거라
방송일 2024년 2월 19일(월) ~ 2024년 2월 23일(금), 740편.
*영상보기ㅡ>https://youtu.be/vA8DJXHUGpM?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눈물 콧물 훌쩍이게 하는 동장군이 가실 줄을 모르는 엄동설한.
누군가에겐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백의 눈과 얼음의 세상이
어떤 이에겐 이 겨울이 생존의 문제!
추위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북풍한설 몰아쳐도 나만의 겨울 왕국을 만들어 가며
이 겨울을 재미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 한 판 승부에 나서고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이 겨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1부. 겨울 생존의 법칙
강원도 철원의 깊은 산중
영하 20도를 자랑하는 겨울 산 강추위에
겁도 없이 도전장을 낸 이들이 있었으니!
특수부대 출신인 김철주 씨와 그의 동료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오로지 생존을 위한 장비만을 챙겨
산을 오르는 다섯 남자!
걷다가 목이 마르면 고드름을 따서 목을 축이고
배가 고프면 자연산 버섯과 땅에 떨어진 밤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입이 심심하면 칼로 얼음을 갈아 그 위에 눈을 뿌려 빙수를 만든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윗옷을 훌훌 벗는 사나이들!
정신력 테스트에는 이만한 게 없다며 망설임 없이 계곡물에 입수하는데
찬물에 온몸이 얼어붙어도 맞닿은 맨살에 마음만은 따뜻해진다.
산골의 밤이 깊어 오고
잠은 편하게 자나 싶었지만, 이 남자들 생고생에 진심이다.
차디찬 바닥에 침낭을 깔고 밤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한다는데...
이들은 과연 겨울 산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극한의 혹한기 훈련 속에서
전우애를 다지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다섯 남자의 겨울 산 생존 체험기가 시작된다.
2부. 눈의 나라에 산다
한가득 눈이 내려야 그 멋을 알 수 있다는
강원도 인제의 설피 마을!
눈으로 덮인 곰배령의 겨울에 반해
이곳 설피 마을에 터를 잡았다는 이상신, 정순옥 부부!
눈밖에 없는 곳이라 아무것도 할 게 없을 것 같지만,
부부는 눈밖에 없어 오히려 즐거운 일투성이란다.
전날 내린 눈을 쓸다 일이 지겨워지면
부부는 눈이 쌓인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눈으로 가득한 마당에서 이글루 한 채를 지으며 즐거움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눈 덮인 겨울 왕국의 필수 아이템 ‘설피’
부부는 동네 아는 형님에게 설피를 배워보기로 한다.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그 모양을 내기 쉽지 않다는데...
과연 두 사람은 설피를 잘 만들 수 있을까?
서울에서 생활할 때만 해도
직접 덕장을 만들어 황태를 널 줄은 몰랐다는 부부
황태덕장을 만드느라 고생한 남편을 위해
아내는 서투르지만, 정성이 가득한 황탯국과 황태찜을 만들어 낸다.
아름다운 설경을 반찬 삼아 낭만을 한 줌 먹고
곰배령 눈꽃 산행을 즐기며 부부는 춥지만, 따스한 겨울을 보낸다.
3부. 달려라 썰매견
겨울이 오면 눈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홍현철 씨
눈이 내리는 날이면 그는 기다렸다는 듯 개들을 데리고 나가 설원을 달린다.
영화 ‘늑대 개’를 보고 개 썰매에 흥미가 생긴 현철 씨!
현재는 파양된 12마리의 개들과 함께
2월 말에 있을 전국 개 썰매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시합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개들의 단합력!
눈을 보고 흥분한 허스키들을 다루는 일은 쉽지만 않다.
현철 씨는 리더 견인 ‘말랑이’를 필두로 아이들을 한 몸처럼 이끌 수 있을까?
훈련하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현철 씨는
콜라겐 덩어리인 돼지 껍데기를 삶아 특식을 만들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수제 빵을 반죽해 굽는다.
현철 씨의 어머니인 박록자 씨는
자신을 위해 빵을 구워온 아들이 기특하면서도
개만 바라보고 사는 아들이 걱정되기만 한다.
이런 어머니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철 씨는 자신의 놀이터인 작업장에서 스키 수리에 푹 빠져있다.
눈 속에서 썰매를 탈 때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짜릿하다는 현철 씨.
현철 씨와 허스키들은 오늘도 신나게 설원을 가로지른다.
1년 내내 겨울을 기다렸다는 이 남자!
홍현철 씨를 만나러 전남 곡성으로 떠나본다
4부. 모락모락 두치재 밥상
강원도 영월, 심심산골 두치재 고개에는
흙집을 짓고 천혜의 자연 속에서만 자란다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김성달, 조금숙 부부가 살고 있다.
옛 전산옥 주막터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분주하다는데!
고소한 콩 냄새가 이끄는 곳으로 향하면
성달 씨가 콩을 갈아 손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영월에 와 동네 할머니들에게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운 성달 씨
‘간수를 칠 때는 천천히 오랫동안 쳐라. 너무 급하면 두부가 안 된다.’라는
할머니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성달 씨는 오늘도 정성껏 두부를 젓는다.
성달 씨가 두부를 만드는 동안
아내 금숙 씨는 저장해 놓은 나물을 녹여 데치고 덖으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금숙 씨의 자부심 ‘나도냉이’ 나물!
집 근처 벌판에 여기저기 숨어 있는 나도냉이 나물은
한겨울 추위도 견디는 부부의 귀한 보물이다.
건강한 맛에 대한 부부의 진심 덕분일까?
깊은 오지 속에 있는 산골임에도 식당은 손님들로 쉴 틈이 없다.
오늘은 장을 가르고 장을 더하는 덧장 하는 날!
장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만을 기다렸다는 부부는
이웃 사람들과 딸을 불러 작업을 시작한다.
장독대를 쓸고 닦고
장을 푸고 걸러 덧장 하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삐질삐질 새어 나온다는데.
이때 시원한 냉커피로 목을 축이면
그동안 고생이 싹 씻겨 내려간단다.
부부의 수고스러운 한 끼에 든든해지고 싶다면
두치재 고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5부. 겨울 산캉스를 아시나요?
겨울 산행의 진수라 불리는 소백산!
산꾼 남편 윤재근 씨와 등산 초보 서미나 씨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같이 올랐던 소백산으로 ‘산캉스’를 떠나기로 한다.
소백산은 미나 씨가 처음 등산의 매력을 느낀 곳이라 부부에게 더욱 특별하다는데...
겨울 산의 비경을 보기 위해선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재근 씨
두 사람은 오늘을 위해 겹겹이 옷을 껴입고
챙겨온 아이젠을 착용한 후,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등산하는 길에 만나는 폭포와 비로봉의 설국 풍경은
부부가 반했던 칼바람이 빚은 순백의 겨울을 여전히 품고 있었고
이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소백산에 반하는데...
산악인들에게 호텔이라 불리는 연화봉 대피소에 도착한 두 사람!
늦은 시간, 산행 후 끓여 먹는 부대찌개와
지글지글 굽는 삼겹살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다음날, 이대로 소백산을 떠나기에 아쉬웠던 부부는
겨울철 수려한 자연 풍광을 눈에 담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타기로 한다.
그런데 아내 미나 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타기 전부터 겁을 잔뜩 먹은 미나 씨.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을까?
단양의 경이로운 설경이 펼쳐지는 소백산으로
두 사람과 함께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