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과 상왕산(象王山)은 인접한 서로 다른 산이지만, 두 산을 하나의 산체로 인식해 부르기도 하는데, 두 산을 합쳐서 가야산이라 부른다. 또한, 가야산은 가야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상왕산을 포함한 가야산과 상왕산을 제외한 가야산 모두 가야봉으로 부른다. 가야산은 가야봉이라고도 부르지만 상왕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가야산은 백제 때 상왕산이라 불렀으나 신라 통일 이후 산 밑에 가야사(伽倻寺)라는 십리지관(十里地官)의 큰 절을 세우면서 가야산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가야산의 지명 유래를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가야산은 본래 붓다(Buddha)가 깨달음을 이룬 붓다가야(Buddhagayā)의 서북쪽에 인접한 산을 의미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호산록(湖山錄)』에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본래 불서 가운데서 유래된 것이다.”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가야산 지명이 불교와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가야산은 백제 때 상왕산이라 불렸는데, 신라 통일 후 이 산 밑에 가야사를 세운 뒤 가야산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라는 주장도 가야산 지명의 불교 관련설과 관련된 것이다. 부연하면, 가야(伽倻)라는 산 이름은 불교에서 신성시되는 코끼리, 즉 상왕(象王)의 범어(梵語) 카야(Kaya)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가야산 자락에는 개심사, 일락사,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등 불교 유적이 자리하고 있어, 가야산 지명의 불교와의 관련성을 보여 준다. 가야산을 흔히 ‘호서 불교의 성지’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가야산의 지명 유래가 불교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용봉산이라는 지명은 산세가 용(龍)의 형상에 봉황(鳳凰)의 머리를 닮았다는 데에서, 즉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모습이라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용봉산을 수암산과 합하여 지칭할 경우 남북 방향으로 전개되어 있는 전체 산체는 주로 용의 형태를 하고 있고, 북쪽의 수암산 부분은 용의 꼬리 부분에 주로 해당한다. 용봉산의 일부 또는 독립 산체로서 수암산 지명은 산 전체가 수려한 바위산이라는 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고지도에 나타나는 용봉산과 수암산 지명은 다음과 같다.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地圖)』에 의하면 홍주(洪州)와 덕산(德山)의 사이에 용봉산과 수암산이 같은 산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수암산은 『해동지도(海東地圖)』에 덕산과 홍주와의 경계부에 수암산(修庵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홍성의 용봉산은 『구한말지형도(舊韓末地形圖)』와 『조선지형도(朝鮮地形圖)』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남쪽으로 금마천(金馬川)이 흘러 가야산(伽倻山) 쪽에서 흘러온 효교천(孝橋川)과 함께 삽교천(揷橋川)을 이룬 뒤 삽교호(揷橋湖)로 흘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