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님 오늘 노래교실 가는 날이니까 지금 목욕 하시는 게 어때요?”
“목욕해야지!”
노래교실에 가는 날 아침, 박*동님은 목욕을 준비한다.
“오늘은 어떤 옷 입고 가실 거예요?”
“바지는 지퍼 달린 거 입을겨”
“위에 옷은요?
“이거!”
바지는 지퍼 달린 옷으로, 상의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옷으로 골랐다. 춥지 않은 날씨기에 입기 적당한 옷 들이었다.
“목욕해야지”
갈아입을 옷들을 침대에 둔 뒤에 목욕을 하러 가는 박*동님, 오늘도 먼저 물 온도를 맞춘다.
“수도꼭지를 위, 아래가 아니라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야 해요!”
오늘 박*동님은 수도를 위, 아래로 움직이며 물 온도를 조절했다. 직원이 양 옆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며 설명하니 위, 아래,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여 가며 물 온도를 조절했다.
“따뜻혀”
물 온도가 따뜻하게 맞춰졌다. 저번 주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박*동님은 직접 맞춘 온도의 물로 목욕를 했다. 물의 온도가 변할 새라 비누칠을 할 때도 샤워기 물을 틀어둔 채 세면대에 두고 목욕을 했다. 샤워기는 수압으로 인해 뒤집어져 하늘로 물이 흩뿌려졌지만 목욕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됐어 이제!”
목욕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한 박*동님이 ‘됐어 이제!’ 라고 했다. 지난 주 목욕을 할 땐 같은 말 뒤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오늘은 느낌표가 붙었다. 오늘 박*동님은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목욕을 마무리했다.
다리에 비누 거품도 남아있고, 샴푸, 바디워시 등이 정리 되지 않은 채 곳곳에 뒹굴었지만, 직원이 옆에서 살짝 말해주자 박*동님은 깜빡했다는 듯 정리한 뒤에 화장실에서 나왔다.
목욕을 마무리 한 뒤에 아까 꺼내 놓은 옷도 입고, 로션도 바른 뒤에 노래교실에 갈 준비를 마쳤다. 오늘처럼 박*동님의 일상에 물음표보다 느낌표가 많을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야겠다.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최승호
"됐어 이제!" 라는 아저씨의 말에 힘이 있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