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잔치는 어르신들이 많아 1, 2차로 시간을 나누어 진행했다.
대부분의 어르신은 휠체어에 앉아 계시고, 보행이 가능한 어르신은 의자에 앉았다.
침대에 누워 계신 어르신은 일정 시간 일광욕을 하시고 천막그늘로 옮긴다.
00성당이라 써 있는 성당 천막 그늘에서는 사무실 직원들이 부침개를 부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성당천막을 바라보며 어르신들은 길게 반달 모양으로 앉아 계신다.
어르신 등 뒤로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음악이 나온다.
마스크를 쓰고, 부침개를 부치느라 얼굴이 빨개진 물리치료 선생이 엉덩이를 흔들며 앗~싸 하며
부침개를 공중으로 띄워 뒤집는다. 어르신들이 우 와!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신다.
나는 사교춤을 추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고 싶어, 동료와 함께 음악에 맞추어 그냥 돌기도 하고,
동료를 돌리기도 하며 되는대로 춤을 추었다.
어르신들도 깔깔 웃으시며 얼~쑤, 잘한다, 하시며 분위기를 맞추셨다.
마당의 모습을 숨죽여 보기라도 하 듯, 뒷산의 나무들도 조용하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며 잔디밭에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가 까치발을 하고
기웃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잠잠하다.
오랜만의 어르신들의 축제에는 조용히 있는게 예의라는 듯,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