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 시 넘어.
집에만 박혀 있어 갑갑한 맘에 기어나가 707번 장현행 시외버스를 잡아탔다.
대성리로 향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여튼.
진접이라는 데, 갈매라는데, 아직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세워져 있지 않은 길을
가다 가다 금곡리 못 미쳐 내렸다. 버스에 사람이 좀 많기도 하고 내다보이는
풍경이 그럴 듯하지 않아서였다.
적당히 내려 눈 익은 52을 갈아타고 돌다리 쪽으로 가려 했는데... 가면서 보니
또 잘못 탄 듯 싶엇다. 반대 방향을 탄 것. (중략)
이래저래 다시 201번 갈아타고 상봉동 이마트 들러 오렌지 한 봉다리 사들고
귀가하였다.
이제 늙으니 길도 못 찾고 헤매는 것은 물론, 겁은 많아서 마츰내는 울 뻔 보았다.
집에 무사히 돌아와 마음이 푹 놓여 밥 한 술 뜨자 곧 잠자리에 들어 골아떨어졌다.
약 네 시간 가량을 헤맨 것이렷다. 헤매봤자 인생 63년 간의 헤맴만 하랴. 앞으로도
헤맬 일은 얼마나 많을 것인지. 진작 각오한 헤맴은 그다지 무겁지도 않을 것. ^^
밖은 또 흐리다.
첫댓글 다시 읽어보는데...괜히 눈시울이 뜨끈. 벨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