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3차 도전이었지만, 하필이면 신랑의 휴가 기간이 태풍이 오는 시기여서 아예 외도를 못 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거제도엘 가게 되었다.
2차 실패후 거의 한달간 여러 여행 동호회에 올라온 거제도 여행기며, 외도 홈페이지(http://www.oedo.co.kr)에 올라온 글을 읽고 연구하고 각 선착장 전화번호(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해금강), 민박, 모텔 전화번호, 거제도 지도(차를 가지고 가려면 꼭 갖고 가야 한다. 외도 홈페이지에서 출력해서 프린트 하면 된다.), 할인 쿠폰 등등을 다 챙겨서 떠났다.
2002년 8월 6일
지난번에 갔을땐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고생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운전하는게 좀 힘들어도 차를 갖고 가기로 했다.(포항에서 오전 7:50출발)
대구에 차와 텐트를 빌리기 위해서 대구(오전 9:50)엘 들렀다가 구마고속도로로 마산을 경유해서 가기로 했다.(대구~마산 고속도로 통행료 \3300) 서마산 IC에서 내려서 마산 외곽도로를 통해서 통영가는 14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가니 통영도착, (오후 2:55) 신거제대교(3:13)지나서 사곡삼거리(3:23)에서 우회전, 파인애플 농장을 향했다. 그런데 지나친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그래서 다음 목표인 문화관광농원을 향해 갔다. 표지판이 있긴 했지만 좀 헤맸다. 지도를 보고 갔지만 갈래길이 정말 많았다. 3:51분에 도착했다.(입장료 \1000, 주차료 없음)
비가 많이 와서 사진찍기가 불편했지만 정말 내부 조경이 너무 잘 되어있었다. 사진 찍을 곳 많다.
외도엔 못 가 보았지만 작은 외도라고 해도 될 만큼 예뻤다.
야자수, 캠프파이어 할 광장, 야외 극장, 풍차처럼 생긴 집, 레스토랑, 수영장, 작은 동물원(새, 닭 등이 있음), 숙식을 할만한 예쁜 집들...
오후 5시쯤 문화관광농원에서 출발했는데 비도 많이 오고 피곤해서 저녁먹을 곳을 찾아 다녔다.
시내에 가면 식당이 많을 것 같아서 거제 시청쪽으로 갔다. (다시 사곡 삼거리쪽으로 가서 우회전)
거제 시청은 기와지붕으로 된 수위실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숙이네 식당"에서 저녁식사(6:18)를 했다.(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다. 정식 \4000,된장찌개 \4000)
저녁 먹고 잠잘 곳을 찾는데 시내에서 한 모텔이 물어보니 하룻밤에 \45000원이란다.
더 싼 곳을 찾기 위해서 다시 14번 국도로 갔다. 신 거제대교 가는 중에 "힐모텔"이란 곳엘 가보니 \40000 이라고 해서 거기서 짐을 풀었다. 바다가 보이는 방이어서 경치가 좋고, 에어컨, 선풍기, 침대, 텔레비전, 드라이기, 빗, 다 있고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다. 민박보다 좋은 것은 욕실이 방마다 있고 따뜻한 물이 있어서 샤워하기 좋다.
다음날(8월 7일) 아침은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2박을 하면 돈이 많이 들것 같아서 오늘 내로 많은 곳을 다 보고 가기 위해서 일찍 서둘렀다.
포로 수용소엘 가려고 시청쪽(오전9:05)으로 갔는데 가는 도중에는 표지판이 많아서 수용소 가는길이 쉽나 했더니 어느새 지도를 보니 수용소를 지나쳐 왔다. 뭐가 잘 못 된거지...
가다가 보니 문동 폭포가 있어서 차를 돌려서 문동폭포엘 갔다.
문동폭포 (오전 9:20, 입장료 \400, 주차료 \3000, 주차료가 비싸다.)에 가보니 산에 올라가는 길에 몽돌로 지압보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저 많은 돌을 다 박아 넣느라 꽤 고생했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마 그래서 주차비를 많이 받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제완 달리 비가 조금만 와서 사진 찍기에 좋았다. 계곡에 물도 흐르고 야영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문동폭포는 예상보다 컸다. 문동폭포 앞에 있는 다리에 서서 사진 찍고 산을 내려왔다.(10:06)
다시 포로 수용소 쪽으로 갔다. 이젠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야지...
시청쪽으로 가는데 담에 철조망이 쳐져 있는 것이 포로수용소 같았다. 상수도 사업본부라든지 그런 곳엔 표지판이 크게 되어 있는데 포로 수용소는 입구에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전에 모르고 지나쳤나 보다. 입구에 매표소라고 되어 있어서 여기도 관광지구나... 라고 알게 되었다. (시청하고 가깝다.)
포로수용소(10:20, 주차료 \1500, 입장료 \1000)에는 수용소를 재현한 공간이 있었다. 거기가 흑수선 촬영지이다. 포로 숙소, 천막, 포로 노천 화장실(거기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때도 감시를 받아가면서 했단다, 야외에 있다. 칸막이도 없이...), 포로 부엌, 헬리콥터, 장갑차, 대포등등이 있고, 전시관엘 들어가 보니 영상실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로 보여준다. 시간 없어도 영화는 꼭 보는 게 좋다. 역사적인 공부가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친공포로와 반공포로간의 끊임없는 전쟁...무수한 사람들이 처형을 당하고, 토막살해되어서 분뇨통에 버려지고 바다에 버려지고...
전시관에는 포로들이 썼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엔의 지원을 받은 포로들은 전쟁을 하는 군인들 보다 밥을 많이 줬단다. 숟가락도 엄청 크다. 11:15분에 다른 곳으로 출발.
다시 고현으로 가서 14번 국도쪽으로 갔다. 옥포조선소(11:45)지나서, 장승포 선착장(11:55)지나서 와현(12:13), 구조라(12:15)를 지나갔다. 14번 국도중 이 부분은 해안도로여서 경치가 너무 좋았다. (장승포~ 여차몽돌해변)
비만 안 왔다면 더 예뻤을텐데...
가는 길에 보니까 거제 자연예술랜드라고 표지판(우회전)이 되어 있어서 그것만 보고 따라 갔다.
점심은 거제 자연예술랜드 옆에 있는 왕근식당에서 먹었다.(12:35, 김치찌개\5000, 된장찌개\4000)
거제 자연예술랜드(055-633-0002,주차료 없음, 입장료 \3000)는 입장료가 좀 비싼데 내부엘 들어가 보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게 된다. 거의 제주도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의 축소판이다. 안면도 꽃 박람회장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큰 온실이 3개가 있는데, 형태가 아주 묘한 돌이 많았고(낙타모양, 개구리 모양, 거북이 모양, 코끼리 모양, 남근 모양, 종유석 모양 등등) 각각 돌에 식물을 붙여 놨는데 너무 앙증맞고 예뻤다.
그 3개의 온실내에서 마구마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볼거리가 정말 많다. 식물도 너무 많고 분재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온실에서 나와 보니 야외 조각상도 많고, 작은 동물원도 있다.(오리, 공작, 원숭이, 등등)
희귀한 모양의 나무들도 많고 12지신상앞에 동전을 던지게 되어있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거기에 동전을 넣으면 종을 칠수 있게 되어 있었다. 구경을 하고 2:30분에 출발.
그 방향으로 계속 가보니 어제 갔던 문화 관광농원이 있었다. 길을 잘못 든것이다. 차를 돌려서 다시 학동 방향으로 갔다.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지도를 펴고 우회전, 좌회전을 연발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면서 갔다. 나는 외도를 못 갔으니 최대한 많이 거제도를 훑고 가고 싶었고, 남편은 이만하면 많이 봤다고 집엘 가자고 그러고...
가다보니 자연휴양림이 나왔다.(3:00, 주차료 \2000, 입장료\1000)
산림욕을 하기에 좋았다. 나무도 많고 길도 잘 닦여져 있었다. 비만 안오면 야영하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텐트를 칠 만한 곳도 많고, 취사장, 화장실 등등 많은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계곡도 있고 작은 폭포도 있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고, 바람 때문에 우산도 뒤집어 지고 계속 여기에 있다간 헬리콥터에 구조되어서 TV에 나올것 같아서 빨리 떠나기로 했다.(3:45)
학동(3:51, 몽돌이 너무 예쁜 해수욕장이다.)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전에 가 봤던 곳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주차비도 아낄 겸. (14번 국도로 가는 중임)
해금강선착장(4:05)을 지나서 여차몽돌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해금강 휴게소가 있는데 거기에 주차장이 크게 도로에 있었다. 거기 차를 세우고 보니 해변과 섬들이 보였다. 경치가 정말 좋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창조의 섭리가 보인다.
여차몽돌해수욕장에 왔다.(4:15) 정원민박 앞의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해변을 보는데 경치가 정말 장관이다. 눈앞에는 태풍으로 인해서 거친 파도가 치고 있었고, 깎아지를듯한 해안절벽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찍고 파도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해변으로 내려가는데 너무 비도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이상 해변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은행나무 침대 촬영지가 있다던데... 코앞에 두고 갈수가 없었다. 비가 워낙 세게 많이 내려서 옷이 다 젖고 속옷까지 다 젖고 우산은 바람에 다 뒤집어 졌다. 주차된 차옆에 숨어 봐도 비바람이 몰아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 꼴 이었다. 으슬으슬 추워서 옷을 갈아 입어야 하겠는데 갈아 입을 장소가 없다. 아이고... 끝내 차 창문에 신문지를 붙여 놓고 차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여름휴가인데 춥다 추워...5:00에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집으로 출발했다.
거제대교까진 무리없이 잘 왔다. 통영을 지나 마산(7:27)까지 왔는데 어제 온길과는 달리 표지판에 구마고속도로 진입로 표시가 없다. (마산에서 통영가는 표지판은 엄청 잘 되어 있던데... 너무하다.)
해는 져서 깜깜하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마산에서 길은 잃어버리고...시댁, 친정 부모님한테서 걱정하는 전화가 오고...비가 많이 오니까 마산에서 하룻밤 자고 오라고 그러신다. 아휴.. 하루밤 자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그래도 빗길에 미끄러져서 사고나는 것 보단 낫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어떻게든 길을 찾아서 대구로 가야겠다는 의지로 길을 찾아나섰다. 남해안 고속도로 가는 표지판이 있어서 거기로 갔더니 대구로 가는 길이 있었다.
구마고속도로위를 달리면서 뉴스를 들었는데 빗길에 미끄러져서 누가 죽었다는 뉴스도 들리고.. 괜히 무리해서 왔나 싶기도 하고...
무사히 대구에 도착했다.(9:48)
비가와서 휴가를 포기할까 하다가 간 여행이었지만 금쪽 같은 휴가기간에 많은 것을 보고 와서 좋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여러곳을 돌아 보았고, 기름값을 제외한 총경비(나와 남편 2인, 대구에서 출발, 거제도일주)는 11만원 가량 들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고 많은 참조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나의 여행기를 읽고 여행에 도움이 되라고 시간과 입장료, 주차료, 쓴 비용등을 다 메모하면서 여행했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날씨 좋은날 꼭 외도엘 갈 것이다.
* 참고 전화번호
- 외도가는 선착장 전화번호(지역번호 055)
(외도, 해금강 유람왕복 \12000~13000, 2시간 30분~3시간 가량 걸림
국립공원 입장료\1300, 외도 입장료\5000)
구조라 681-1188
도장포 632-8787
학동 636-7755(몽돌 해수욕장이라서 예쁨)
장승포 681-6565(외도, 해금강에서 가장 먼 선착장)
해금강 633-1352
장원 해물탕 682-2353 (장승포 근처)
화이트 오페라 하우스 635-8807 (신 거제대교 근처)
해금강 현대횟집 633-1771 (해금강 근처)
부산 연안부두 051-463-2255 (부산 지하철 남포동에서 하차, 도보 15분)(장승포 가는 배 : 8,10,12,1,2,4시에 배가 있고 50분 정도 걸림
\15300~16700)
장승포에서 연안부두 오는 마지막 배는 5시 30분에 있음. 바람만 불어도 배 안 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