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신앙(가천교회) 23-9,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여보세요?”
“어머, 진호 씨. 안녕하세요?”
“아!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잘 있습니다. 선생님도 잘 계시죠?”
“네, 잘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은이가 예배에 안 나와서 전화했어요.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수화기 너머 가천교회 유미영 성도님이 말한다.
목소리에 소식을 궁금해하는 마음과 혹시 모를 걱정이 어려 있는 듯하다.
얼른 대답한다.
“아! 지난 주말은 은이가 가족들이랑 보냈습니다.
5일이… 금요일이었나요? 맞네요, 금요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합천 외가댁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어제는 참석을 못 했습니다.”
“아유, 그래요?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래요, 나는 또 은이가 어디 아픈가 하고 걱정했어요.
은이가 좋았겠네요. 이번 주도 잘 보내고, 다음 주일에 봐요!”
“알겠습니다. 연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이한테 꼭 전할게요.”
“그래요. 들어가요.”
통화할 때는 걱정할 만한 일이나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통화를 마치고 나니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이 찌릿찌릿한 것 같다.
누군가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어디 나가지 않았을 때 연락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가족과 학교, 복지관을 넘어 지역사회 다른 곳이라는 것…,
하은 군에게 어떤 의미일지 창밖에 시선을 늘어뜨린 채 한참 생각해 본다.
좋아하는 소설 한 권이 떠오른다. 순전히 제목 때문일 것이다.
신경숙 작가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2023년 5월 8일 월요일, 정진호
유미영 성도님, 고맙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 찾기야 하겠지만 연락까지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궁금해하고 염려하고, 소식 듣고 함께 기뻐하시니 감사합니다. 한 영혼을 천하처럼.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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