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나 베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가위는 편리한 도구이다.
가위를 발명한 시기는 꽤 오래 전의 일로 아마도 집게벌레나 장수하늘소 같은 곤충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가 어릴 때는 손톱이나 발톱도 가위로 잘랐다. 당시 시골에서는 손톱깎기도 없었다.
배를 타고 나서 부억에서 사용하는 부엌칼과 가위를 일본에서 사 왔다.
부억칼과 가위가 잘 들지 않아서 어머니가 엄청 고생을 하시는 것을 보아왔기에
어머니를 위해서 힘들이지 않고 날이 잘 드는 일제가 좋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칼뿐만 아니라 칼을 가는 조그만 숫돌까지도 사 왔다. 날이 무디어 잘 들지 않으면 V자 모양으로 된 장난감 같이; 생긴 숫돌에 대고 몇번 '슥삭' 문지르면 날이 섰다.
가위의 종류 가운데는 엿장수 가위가 있다. 엿장수 가위는 자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는 한 열흘만에 엿장수가 엿판을 지게에 지고 왔다. 엿과 고물을 바꾸었는데
주로 헌 고무신, 포탄껍질, 놋그릇, 쇠붙이 등과 바꿔 먹었다. 엇장수는 동네에 들어서자마자 엿장수 가위로
소리를 냈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반가워서 헌 고무신을 들고 튀어 나갔다.헌 고무신 한 켤레를 갖다주면
손가락 길이만한 엿을 엿판에서 가위로 톡톡 쳐서 떼어내어 건네주었다. 엿을 압 안에 넣었을 때 그 달콤한 맛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실은 어제 저녁)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였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세포 속 게놈의 염기서열을 정교하게 교정해 질병 치료 등에 응용할 수 있는 3세대 ‘유전자가위’를 개발한 두 명의 여성 화학자에게 돌아갔다.
7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병리학연구소 교수(52)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56)를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미생물이나 세포의 염기서열에서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 마치 가위처럼 자를 수 있는 단백질 시스템이다. 1980년대 ‘징크핑거’라는 유전자가위가 시초다. 이후 ‘탈렌’이라는 2세대 유전자가위를 거쳐 2011년 다우드나 교수와 샤르팡티에 교수가 3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캐스9’을 완성했다.
미생물인 박테리아에서 발견되는 면역 시스템인 ‘크리스퍼’에 마치 가위처럼 DNA 염기서열을 자를 수 있는
단백질인 ‘캐스나인(Cas9)’을 결합한 기술이다. 박테리아 속 유전물질에서 원하는 부위의 서열을 역대 가장 정확한 정밀도로 찾아 잘라 교정할 수 있다.
가위가 유용한 도구이지만 가위질도 제대로 해야만 한다. 재단사는 계측을 한 다음 천을 재단하고 가위질을 한다. 가위질을 잘 해야만 천을 절약할 수 있고 계획한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다.
요즘 판사전성시대가 됐다. 예전에 '영자의 전성시대'란 영화가 있었다. 힘을 가졌다고 힘을 행세한다면
금수나 다름없다. 특히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을 해야 하는 판사가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사회와 국가의 은혜를 망각하고 자신이 잘난 것으로 착각한 좌익성향의 판사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가위질을 하고 있다. 대법원에서는 기존 판례를 뒤집고 전교조를 합법화했으며 서울 고법형사5부는 천안함 좌초설등 각종괴담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신 아무개에게 1심 유죄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의 유죄인정을 2심은 엄연한 사실에는 눈감고 '공익목적','사상과 학문의 영역'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갖다붙여 면죄부를 준 것이다. 법과 양심을 상실한 판사라면 이미 판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