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시군요"
자동차에 미쳐있는 정도를 표현하는 그들끼리의 표현이다
이미 나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호칭이다
흠...이러지말고 주택청약부금이랑 펀드를 들어야 하는걸까?
철좀 들까 하는 기대는 져버린지 오래되었다
오로지 수동만을 고집하는 나에게 항상 다니는 지루한 길이란 말은 없다
잠자던 엔진이 뛰기 시작하면 나의 심장도 함께 뛴다
오늘은 임자를 만날 수 있을것인가
하루하루 다른 드라마가 있고 해결해야할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출퇴근길은 내게 가장 잘 이해하는 코스라고 하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듯,
이쯤되면 튜닝의 목적은 분명하게 드러난듯하다 스포츠 드라이빙! 그것이다
160KM의 속도로 맞이 하는 코너
감속구간을 최대한 짧게 잡고 쉬프트다운과 브레이킹을 동시에 들어간다
타이어의 스퀴드음보다 크게 들리는 심장소리 평소 80KM로 지나가던 코너는 이미 승부의 포인트가 되었다.
110Km로 집입한다 핸들엔 힘이 들어가고 소잉을 통해 타이어의 접지를 최대한 유지한다.
양손은 힘을 주면서도 언더스티어에 대비한 카운터스티어링을 준비하고 있다.
Out In Out에 충실한 진입각과 탈출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우측 범퍼를 스치는 코너를 탈출한다.
곧 이어지는 풀 스로틀, 1.3바의 부스트가 터빈을 900도까지 달군다.
이런 순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차량의 한계점일것이다
내차의 롤링의 정도 브레이크의 성능이 어느정도 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어느순간 어쩔수 없는 위험상황에 처하게 된다
나의 튜닝은 이 한계점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더 빠르다는 것은 맹목적인 엔진의 파워업이 아니다. 좋은 칼 보다는 잘다루는 칼을 가진자가 더욱더 무서운 법이다
튜닝의 첫번째는 나였다
순정상태의 차를 완벽하게 컨트롤 할수 있는 능력이 기본되어야 할것이다
그래야만 튜닝되는 하나하나에 변화를 느끼고 성능을 활용할수 있다
그리고 ECU튜닝을 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양산차에 대한 아쉬움은. 실제 차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보다 훨씬 낮은수준으로 생산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0키로까지 달릴수 있는 차들도 보통 250키로로 제어된다
차의 기준은 성능보다 얼마나 고장이 없고 편안할까에 일반적 기준이 맞추어져 있다
ECU제어는 컴퓨터프로그래밍이다 차의 제어된코드를 풀고 압축비와 연료분사량등에 개입하여 마력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이어진 흡기와 배기튜닝 좀더 많은 산소량은 더 큰 폭발을 하게끔 해준다.
많이 먹는 많큼 많이 배출시켜주는것 그것이 흡기와 배기의 기본이다. 퍼포먼스는 향상이 되었다면 운동성능을 빼놓을수 없겠지.
차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코너링의 한계점을 높이는 하체튜닝을 했다
서스펜션과 스테빌라이져, 차고와 감쇄력의 조절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노면을 좀더 직접적으로 전달해
좀더 세밀한 대응책을 구상할 수 있다
이러한 튜닝의 결과는 성취감과 즐거움만 주는것은 아니다
없는 부품은 독일에 직접 오더 하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한달간 리프트에 띄워놓기도하고...
이미 양산차가 아니면 이런 모든 작업은 시간과 돈으로 이어진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이미 할 짓이 아닐수도 있다. 그래서 환자라는 표현이 딱이다
연비? 생각에서 버려진지 오래다. 승차감, 조요한 클래식등등 포기하게 되는것들은 반드시 생겨난다
과급기와 엔진스왑등의 끝없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 차량의 성격을 바꾸는 튜닝은 원하지 않는다
그 돈으로 더 좋은차를 사라? 더 좋은 아내를 구해라 라는 말과 같다 내 손안의 차는 이미 물건이 아니다
새벽 3시 영하 8도의 셀프세차장에서 발견한 나는 누가봐도 미친놈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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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당시엔 MK1 TT Coupe 였구요
우리에겐 일반적일지몰라도 회사사람들에겐 재밌는 소재였나봅니다
창피하게도 사보에 글을쓰고난 다음달에 사고가 났었죠 ㅋㅋㅋ
첫댓글 ㅎㅎ 비싼취미
진짜 빨리보셨네요 실시간입니다 ㅋㅋ
ㅎㅎ 에궁 방가운 글이네요...지금 다시봐도 ..^^
그러고보니 갈비가 일년이 넘었군요 ㅋ
갈비에 대한 유효기간은 무기한으로 인정합니다..꽝!~ ㅋㅋ
ㅋㅋㅋ 올해는 꼭 갈비로 풍성한 한해가 되길 기원해보죠 ^^
열정이 대단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계시다고 생각하구요~ 저도 좀 배우고싶네요~^^
아..아닙니다 ... 부족하죠 언제나 ㅜ,ㅜ
구웃~ 자압~
^^민망합니다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이해가 어렵네요....^^
네..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썼던경향이 있었습니다 ㅋ
앗, 전, 이해가 금방 되버렸는데...이런...저도 환자일까요, 그럼? ㅎㅎ
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ㅋ 가끔 저도 영하의 세차장에 서있는 걸 발견합니다 ㅎㅎ
열정이 맞는건지 아픈건지 헷갈리더라구요 ㅋㅋㅋ
두렵습니다 닮아갈까봐...ㅡ,.ㅡ
저도 두려습니다 ㅋㅋ
tuftkid님은 환자는 분명하지만,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계신 분이라 읽으면서 참 다행이다, 멋지다 생각하게 되는군요. 써주신 글 중에서 제 마음에 너무 와 닿는 두 구절, 내 차량의 한계점을 분명히 아는 것과 좋은 칼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잘 다루어진 칼을 다룰 줄 아는 그 칼자루를 쥔 사람이라는 부분 읽으면서, tuftkid님의 지독한 열병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는 그 느낌 안고 갑니다^^ 전 아직 환자는 아니라, 하지만, 제 차가 지닌 한계는 아직 몰라도 그 칼자루를 쥔 사람의 한계는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아직 병원 신세는 안지고 있답니다 ㅋㅋ 잘 읽고 갑니다~^^
저렇게 쓰고난 다음달에 병원신세진거보면 한참멀었다고 생각되구요. 올바른 문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쥔장님과 이대희님이 지향해야할 방향인것 같습니다 ^^
역시 멋지십니다~~!! 외모만큼이나 열정도~~~^^;
옷...두 분이 언제......???
TBWA1층 일리에서 커피도 마셨는걸료,... ^ㅡ^
어랏!!!!! ......담엔 저도 껴주세요..ㅎㅎ
ㅎㅎㅎ 멋지시군요 형님~ㅎㅎ 저번에 우리 두물머리에서 차 한잔해썽야 하는데..아쉽아쉽~!! ㅎㅎㅎ 언제 함 보아요~!! ^^ // 위와 같은 글을 색안경 없이 받아주고 올려주고 요청하는 회사 분위기가 부럽네용~^^
거리가 좁혀질수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제가 너무 게으른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글은 써서보낼때 좀 당황하는 기색은 있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