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문양을 선택한 사람들은 태극문양이 『우주 조화를 상징하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상징 문양이다』, 『위기나 국가 행사 때 한국인을
단결시킨 구심 역할을 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인식됐다』, 『장래 全세계 한민족의 공동문양이 될 수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의 연상 이미지로 삼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17일간 月刊朝鮮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됐으며 총 6236명이 참여했다.
月刊朝鮮은 이번 여론조사를 위해 한복, 남대문, 석굴암 등 전통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비롯 DMZ, 아파트촌, 테헤란로, 한강 등 현대적인 이미지까지 포함, 모두 서른다섯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항목에 없는 것은 게시판에
자유롭게 쓰는 방식을 택했다.
10위 안에 든 항목은 태극문양(1165명), 한복(1017명), 한글(793명), 김치(663명), 태권도(355명), 거북선(211명), 세종대왕(180명), 반도체(179명),
DMZ(174명), 호랑이(124명) 등이었다. 특히 10위 안에 반도체, DMZ 같은 현대적인 이미지가 올라옴으로써 사람들이 전통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현재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1위에서 20위 사이에는 고려인삼, 고려청자, 눈 덮인 고궁, 불고기, 종묘
제례, 소나무 등 주로 전통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문화관광부가 1996년 선정한 「한국의 10大 이미지」에도 포함된 설악산(16명), 탈춤(30명), 불국사(58명) 등은 이번 조사에서는 50명 내외의 대체로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것이라도 선호도에서 많은 차이를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우리와 친숙한 동물인 호랑이와 학의 경우 호랑이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10위 안에 들어간 반면, 50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학(5명)은 가장 낮은 지지를 보였다. 이러한 예는 설악산(16명)·금강산(21명) 對 백두산(96명), 조선백자(20명) 對 고려청자(101명) 등에서도 나타났다.
게시판에 오른 의견은 태극문양을 비롯, 한복과 한글 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표자들이 새롭게 제시한 이미지는 거의 없었다. 2위를
차지한 한복은 『아름다우면서도 한국적인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기 때문』, 3위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로 삼을
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