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서라백 작가 승인 2023.04.13 17:40
[굿모닝충청 서라백] 1972년 6월,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한 호텔 객실에 침입한 절도범들이 붙잡힌다. 알고 보니 호텔에 본진을 차린 민주당 선거사무소에 대한 공작원들의 도청 시도. 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은 선거를 앞두고 안절부절한다. 다행히 내부고발자가 재판정에서 말을 바꾼덕에 재선에 성공하지만, 머지않아 워싱턴포스트 특종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렇게 그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임기를 못 채운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알려진 이 정치스캔들의 전말은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목 그대로 당사자인 닉슨을 비롯해 백악관, 공화당, CIA 등이 해당 음모을 꾸미고 진실을 덮으려 '한통속'으로 움직였던 것이다. 진실을 찾아 고군분투한 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도청'에 관련해 '한통속'인 상황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실이 탈탈 털렸음에도 미국의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기는 커녕, 눈치를 살피며 머리를 조아린다.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와 여당 또한 어물쩍 넘어가느라 둘러대기 바쁘다. 심지어 이를 따지고 묻는 국민들에게 '반미 선동'를 조심하라는 색깔론까지 동원한다. 그 '한통속'에는 기꺼이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오늘도 여론 호도에 열심인 어떤 언론도 포함돼 있다.
닉슨은 탄핵당하는 대신 스스로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다. 미 의회가 추진했던 탄핵의 직접적인 사유는 워터게이트 그 자체가 아니라 '거짓말'이다. 막강한 지지세를 유지하던 닉슨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실에서도 무수히 많은 '게이트'와 '거짓말'이 넘쳐나고 있다.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고, 거짓말은 파국으로 귀결된다. 윤석열 대통령 뒤에 닉슨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382
첫댓글
개판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