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허들링에서 배우는 공동체 의식
늘푸른언덕
남극의 신사로 불리는 펭귄의 18개 품종 가운데 가장 몸이 큰 종으로 알려진 ‘황제펭귄(Emperor of Penguin)’이 있습니다. 이 황제펭귄의 몸길이는 100~130cm, 몸무게가 20~40kg이며 남극의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동안 생존하여 번식하는 유일한 품종입니다.
이런 황제펭귄들이 그 지독한 추위와 눈보라에서 서로를 지켜내는 독특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유명해진 이야기입니다만 알을 품은 황제펭귄들이 한데 모인 뒤 동그랗게 겹겹이 꼭 붙어 몸을 비비면서 서로의 체온으로 -50°C 추위를 견뎌내며 강추위 눈보라 속에서도 결코 동사(凍死) 하지 않는 ‘허들링(Huddling)’입니다.
펭귄의 서식지를 눈보라가 덮치기 직전 펭귄들은 본능적으로 서식지 중앙으로 모이기 시작하여 잠시 후 빽빽한 대오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모이게 되면 안쪽 펭귄은 자신보다 바깥에 있는 펭귄들이 눈 폭풍을 막아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뜻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바깥쪽 펭귄들은 영하 50°C가 넘는 추위 속에 눈 폭풍을 맨몸으로 견뎌야 합니다. 이에 펭귄들은 무리 전체가 달팽이처럼 돌면서 바깥쪽과 안쪽에 있는 펭귄들이 자리를 교대합니다. 이들은 느리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며 추위를 이겨냅니다.
만약 황제 펭귄이 혼자 추위를 맞서려고 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얼어 죽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눈보라가 지나가기까지 온기와 배려가 깃든 연대로 펭귄들은 다 함께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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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혹독한 겨울의 추위와 눈 폭풍을 이겨내는 펭귄들에게서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배웁니다.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현실에 처한 국민들의 민생을 외면한 채, 날이면 날마다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고 싸우는 오늘날의 정치나 사회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라 깊은 자성에 빠지는 시간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습니다.
함께 할 때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헬렌 켈러
한편, 우리가 살아가는 여러 모양의 공동체에서 지양하고 근절해야 할 요소들 중,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크랩 이론(Crab Theory)’이라고도 합니다.
이 이론은 자신이 가질 수 없으면 아무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행동을 묘사한 이론입니다. 이 표현은 게들이 양동이 안에 들어 있을 때 그들의 행동 습성에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게가 양동이 밖으로 쉽게 탈출하려고 하면 다른 게들이 이를 보고 집단적인 이기심이 발생해 그 게를 다시 양동이 안으로 끌어내립니다. 인간 행동에 있어서 집단의 한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우월하면 다른 구성원들은 질투, 분노, 열등감, 경멸 등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 구성원의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성공을 방해하는 행위를 지칭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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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바람직한 공동체의 운영을 위하여 자주 인용되는 두 개의 예화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자성(自省)하는 마음으로 돌아보고자 합니다.
커뮤니티(Community)’란 영어 단어로 표현되는 ‘공동체(共同體)’는 같은 관심과 의식으로 환경을 공유하는 사회 집단입니다. 즉, 공동체는 같은 목적과 관심사를 가진 집단을 말합니다. 인간의 공동체에서는 믿음, 자원, 기호, 필요, 위험 등의 여러 요소들을 공유하며 참여자의 동질성과 결속성에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서구의 공동체를 뜻하는 커뮤니티(Community)는 라틴어로 ‘같음’을 뜻하는 ‘Communitas’에서 왔으며 이 말은 또한 ‘Communis’, 즉 ‘같이, 모두에게 공유되는’에서 나온 뜻입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혈연이나 지연에 기반한 전통적인 닫힌 공동체와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 이해를 가지고 구성된 근대적인 열린 공동체, 즉 사회나 결사체 등으로 나뉘는 것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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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러한 관심과 목적에 따라 분류되는 다양한 공동체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공동체로는 가장 가까운 혈연 공동체인 가족공동체를 비롯하여 학교 공동체, 기업 공동체, 정치공동체, 이념과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공동체와 민족공동체 등 다양합니다.
또한 믿는 대상을 중심으로 대별되는 믿음의 신앙공동체도 중요한 집단 공동체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성격의 공동체이든 그 지향하는 바, 목적과 사회적인 영향력에 따라서 아름다운 공동체인가 또는 아닌 가로 나뉘게 됩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여러 공동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아마도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실로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들을 꼽을 수가 있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공동체의 모습은 신앙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대교회의 신앙공동체의 모습에서 그 본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로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경 구절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장 41절 ~ 47절
오늘 우리 믿음의 공동체가 닮기를 사모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이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고 싸늘한 시선은 물론 외면 당하기까지 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낮아져서 예수의 심장을 품고 성령의 권능을 받아 거듭나야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주의 복음을 외면하는 저들을 탓하고 긍휼히 여기기 전에 먼저 믿음의 공동체가 가진 우리들의 어리석은 생각을 자성하고 눈의 들보를 빼고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진정으로 사모해야 할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원합니다.
우리들의 신앙공동체는 여전히 이기적이고 영적으로 교만하고 둔감합니다.
더 낮아지고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해지기 원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섬기는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저희 남선교회는 올해 여름, 이러한 영적 간절함과 사모함을 담아 새로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름수련회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오라 우리가 하나 되어 주의 은혜를 나누자’라는 남선교회 표어를 부제로 삼아 “추억의 힐링 캠프”를 마련합니다. 오는 8월 15일 아름다운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우이령 계곡의 ‘북한산 물 좋은 곳’이란 곳에 캠프 베이스를 설치합니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영원한 우정을 나누자며 캠핑하던 추억을 소환하여 기획한 공동체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이제는 믿음의 지체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핑 미션을 통하여 하나 되는 과정에서 옛날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공동체 모습을 지향하는 수련회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 133편 1절~3절
믿음의 공동체인 남선교회가 그 옛날 다윗이 노래한 시편 133편의 말씀처럼 연합하여 동거함으로 그 속에서 주의 은혜를 먼저 체험하고 다시 그 은혜를 강물처럼 시온의 산들, 즉 세상 가운데 흘려 보내자는 영적 비전을 품고 세상 가운데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런 남선교회가 표방하고 닮고 싶은 공동체의 모습이 바로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인 초대교회의 모습이며 그 정신입니다.
이번 여름 수련회를 통하여 우리가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찾아내어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영적 스케치는 연합하여 하나 됨과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감으로 메마른 이 사회를 향하여 사랑과 용서와 자비와 긍휼을 체험하는 영적 체험의 현장입니다.
그리하여 저희 남선교회 믿음의 공동체의 모습이 교회는 물론 세상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신앙공동체의 사랑이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 질 때 그것은 세상을 구하는 구조선의 역할이 아닌 우리만 즐기는 유람선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복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진수는 영적으로 훈련받고 그 가운데 주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 은혜를 체험한 주의 제자들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상 가운데로 흘러 들어가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주의 도구로 쓰임 받는 일일 것입니다.
그 거룩한 사명에 참예하는 믿음의 형제들이 되기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첫댓글 혹독한 남극의 겨울을 이겨내는 황제펭귄의 생존방식인
허들링에서 공동체 정신을 배웁니다.
아울러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에 대하여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