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잇단 사건 사고로 명절이 얼룩졌다.
지난 13일 영덕군 A병원 정신병동의 환자 20명이 병원관리자가 보관하고 있던 열쇠를 빼앗아 집단 무단이탈했다. 이 중 11명은 병원으로 복귀했으나 9명은 15일 오후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병원을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연고지를 중심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추석에만 모두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입원치료 중이다.
14일 오후 4시15분쯤 의성군 안계면 교촌리 28번 국도 교촌삼거리에서 비안면에서 안계면 방향으로 운전 중이던 정모씨(68·구미시 고아읍)의 승합차가 맞은편에서 운전해 오던 황모씨(55·대구시 북구)의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이어 뒤따르던 김모씨(53·대구시 달서구)의 승합차가 사고로 정차해 있던 황씨의 차량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정씨 일가족 7명과 황씨 일가족 5명 등 12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오후 2시15분쯤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유등지 저수지 맞은편 길에서 안동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크레도스 승용차(운전자 김모씨·63·대구시 수성구)가길옆 전주를 들이받은 뒤 수로로 추락, 조수석에 앉아있던 김씨의 아들(37)이 숨졌다.
이날 오전 12시5분쯤 영천시 북안면 반정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부산기점 92.7㎞지점에서 경주에서 영천방면으로 1차로를 달리던 김모씨(여·49)의 베르나 승용차와 2차로를 운행 중이던 안모씨(여·40)의 싼타페승용차가 추돌, 함께 타고 있던 조모군(13)이 숨졌다.
축사화재도 잇따랐다. 13일 0시20분쯤 고령군 개진면 이모씨(40)의 돈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돈사 1천여㎡을 태우고 돼지 500여마리가 불에 탔으며, 12일 밤 10시45분쯤 성주군 선남면 노모씨(64)의 축사에서도 불이 나 닭 200마리와 개 50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한편 14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시 북구 태전동 한 원룸에서 H씨(37)가 옷걸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H씨의 형(4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H씨의 형은 "추석이 됐는 데도 동생이 고향에 오지 않아 음식을 가져다주려고 집을 찾아가 보니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H씨가 3년 전부터 다단계 사업과 주식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봤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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