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소록도 세 개 마을 떡국 봉사 잘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처형의 3일간의 수고로 육수와 달걀 지단까지 모두 준비됐다.
2024년 12월 31일 점심때 출발.
신년 해돋이 보러 갈 사람이 많아서 도로가 막힐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소통이 원활하다. 무안 공항의 안타까운 사고로 전 국민 애도 기간이라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하기 때문인가 보다.
저녁 6시에 녹동항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었다. 녹동항까지 마중 나오신 소록도 북성교회 이용화 장로님이 밥값을 계산해 버렸다. 소록도 북성교회에 도착하여 이희욱 목사님 차에 실려 있는 물품은 주방으로 내리고, 내 차에 실려 있는 물품도 내렸다.
교육관 전기 차단기가 자꾸 떨어져서 예배당에서 선물 포장했다. 구정 때 끓여 드시라고 육수와 떡국떡과 중간에 드시라고 일회용 떡국도 포장한다. 두 대의 차에 나눠 실었다. 한 대는 내일 새벽에 구북리와 남생리 떡국 배달 때 드릴 선물이고, 다른 차에는 낮에 동생리 주민에서 드릴 선물이다.
밤이 깊어 간다. 이용화 장로님께서는 내가 부탁한 석화를 사놨다. 자오에서 가져간 고구마와 감자와 처형의 솜씨가 빛난 닭발 볶음까지 석쇠에 올라간다.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불에 달궈져서 톡톡 튀는 석화 껍질과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따라간 두 명의 삼촌이 신났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 격려해 주며 새해를 맞을 준비 한다. 송구영신 예배처럼 거룩함은 없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마음껏 고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새벽 예배가 4시 30분이라 4시에는 예배당에 나와야 하기에 난 사무실 숙소로 먼저 내려갔다. 다른 분들은 농축시켜간 육수를 물을 붓고 다시 끓여 놓았단다. 2024년 마지막 날을 소록도 북성교회에서 이렇게 보냈다. 2025년 1월 1일은 새벽기도로 시작하고 떡국을 끓여 배달하게 된다.
202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