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 시.
나도 가도 될랑가?
아이구 괜찮아요 한번 구경하셔요.
이래 저래 한 차를 태우고 소래포구 의 오아시스로.
소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찜질방 찾아들어
물어 물어 찾아왔소 오아시스 찜질방.
시설 좋고 깨끗하고 이만하면 괜찮다 싶은데
찜질방을 처음 찾은 일행 한분 이 질색을 한다.
수면실로 불가마실로 두루 다녀보아도
남자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으니 이게 워쩐일이냐 싶은거다.
수면실에 누웠다가 깜짝놀라 문입구로 비실거리며 찾아드는데
이유인즉 옆에 남자가 누워있어 망칙스러워 자리를 옮긴단다.
일찍이 홀로 되어 버린 먼 친척 가난하여
앙마디진 손가락에 깊게 패인 주름살이 지나온 험한 세월을 안고 있다.
화들짝 놀라 자리를 옮기는 것이
수줍은 사춘기 같다.
사우나로 불가마로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며
목청 높여 떠들어 대는 것이
우리는 영락없는 촌닭이라 노래를 한다.
밤 한 시가 넘어 수면실에 누웠는데
어두컴컴한 방을 더듬으며 일행을 일으킨다.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팻말아래 보따리를 풀렀는데
딸기 설탕에 재운 것,
구운 오징어,
냉커피에 구운 계란에 우유.
아이구 잔치상이 벌어졌네.
한 무리가 모여 앉아 재잘 재잘 냠냠 쩝쩝.
오며 가며 보는 이들
기가막혀 말도 못해.
보다못한 한 아줌씨 한 손을 입술에 대고 쉿 쉿.
조용허랴 떠들지 말랴
한술 더 뜬 큰소리.
내 또한 촌닭이니 모르는체 눈만 멀뚱.
새벽 다섯시가 넘어 돌아 오는길.
그 남자 여자는 아주 붙댕겨서 안 떨어지드라고.
남자가 팔베게를 해주닝께 여자가 남자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그게 워디 부부것어? 애인사이지 봐봐 히히
부부라면 여러사람 있는디 그러크것어.
연애질 허능게벼. 그런가벼 여기가 나이 든사람들 연애 장소가 봐유
카페 게시글
함께 살아요…………旺命
여기가 어른들 연애 장소인가봐유
대부도
추천 0
조회 407
14.09.13 20:43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ㅎㅎㅎ 전 가볼질 않아 잘은 모르것는디, 아마도~~~~~~~^^*
역시 대부도님께서 작성하신 멋진 글의 조회수가 기록을 경신하고있습니다~~~~^^*
후후 그냥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