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면 퇴교 시킨다-
나는 일전에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방문한 바 있다.
이 학교에서 종합체육관을 건립하는 공사에 우리 회사에서 공사일부를 시공하게 되어 학교에서 주관하는
공사간담회에 참석하게 됐기 때문이다.
학교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시설이 우아하고 현대식으로 특이하게 배치되어 있고, 교정 전체가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된 청결함을 보고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특수학교임을 감지 할 수 있었다.
회의실에 들어가 다른 건설회사 대표들과 앉아 있는데, 교장선생님이 들어와 악수를 청했다.
나는 교장선생님을 보는 순간 오래 전에 TV에서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났다. 명함을 교환하는 순간 나도 모
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분은 다름 아닌 한이헌 청와대 전 경제수석이었다.
문민정부 시절 경제수석, 공정거래위원장,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제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신 분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직을 물러날 때는, 대학총장과 이사장, 대기업 회계법무법인 등 수많은 영입을 모두
거절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정보기술(IT)분야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고자 고등학교장직을 택하여 그 당시
신문지상에 대서특필 된 바 있다.
권문세가를 탐하며 출세가도를 계속 고집하려고 권력 주변을 기웃거리거나 재력에 굴복하는 추함이 없이
오로지 후진 양성을 위한 길을 택한 인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존경스럽기만 했다. 비록 약간 연로해
보이기는 하나 매우 건강한 외모가 준수하여 풍기는 이미지가 중후하고 귀품이 있었다.
성실시공을 위한 간담회가 끝나고 여담시간에 교장선생님의 학교 소개가 있었다.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퇴교조치를 하고 있으니, 공사 중 흡연할 때는 일정한 장소에서 가급적 학생들이 보지 않게 끽연해 달라.”
는 주문을 하였다.
‘담배를 피우면 퇴교조치를 하겠다.’는 강경한 학교 방침에 나는 깜짝 놀랐다. 퇴교조치는 매우 엄중한 교칙
이라 충격적이다. 과연 이런 학교방침에 응할 학부형이 얼마나 될까? 또한 이런 방침을 세워 시행하고 있는
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얼마나 있을까?
자식이 귀하다며 사랑할 줄만 알지, 학생들의 훈육을 위한 가벼운 체벌에도 인색한 것이 요즘 부모들의 심정
이 아닌가. 이 한 가지를 보더라도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명문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예상한대로 이 학교는 졸업생 70%가 서울대, 연대, 고대에 입학을 하는 실력이 대단하여 전국에서
뛰어난 수재들이 모인다고 한다. 한 학년이 140명 정도이며 기숙사와 모든 편의시설이 잘 구비 되어 있고,
사관학교와 다름없는 시설과 환경 속에서 우수한 학생을 양성하고 있는 훌륭한 배움의 전당이었다.
강경한 금연교육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그런데 담배는 62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독성물질이 있어 몸에 얼마나 해롭고 백해무익한 것인 줄
아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제 담배 수입은 무려 16.5%나 증가 되고, 그나마 성인은 26.5%가 덜 피운데
반해 학생은 10%가 증가, 담배를 피어본 경험이 있는 고교생도 무려 29%라고 하니 청소년의 흡연이 심각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선생님은 심지어 고교생의 금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푸념했다. 왜냐하면 이미 저학년 때부터 담배에
중독되기 때문이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담배 값을 많이 올린다 해도 몸에 밴 중독성을 쉽게 막을
수가 없다한다.
청소년은 국가 미래의 희망이고 국가의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흡연으로 인해 자신을 파괴시키고 준법정신과
윤리성을 무너뜨리고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기에 흡연은 결단코 막아야 하겠다.
차제에 한이헌 교장님처럼 흡연 학생은 퇴교를 시키든지 아니면 국회에서 ‘청소년은 무조건 금연’을 입법화
함이 마땅하다. 이렇게 해서라도 국가장래의 동량을 만들어야 함이 기성세대 어른들의 의무요, 도리가 아니
겠는가?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사무국장님의 학생사랑과 인재양성의 열정에
감동하여 성실한 시공을 위해 정성을 다 할 것을 다짐하며 교정을 나서는데, 마침 휴식시간이라 단정한 교복
을 입은 몇몇 학생과 마주쳤다.
싱긋 웃으며 나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였다. 학생들의 반듯한 예절자세가 이미 몸에 푹
배어있어 또 나를 감동케 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고, 청출어람 이청어람, 빙수위지 이한어수(靑出於藍 而靑
於藍이요, 氷水爲之 而寒於水)라고 하였으니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모처럼 뛰어난 학교와 훌륭한 선생님을 대면한 터라, 쾌청한 초가을 날씨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교문 위에
무리지어 날며 나를 배웅하는 듯해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고 기분 좋았다.
한이헌 교장선생님의 덕담을 듣고자 다시 한 번 더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도영
첫댓글 그런 분이 계시기에 젊은 이들의 앞날에 밝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주위에도 모두 담배를 피우고 잇는데 아무리 말려도 금연을 못하고 있네요.훌륭한 선생님 아래 반듯한 제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영님 의 글을 읽고 꾜장선생님이신 한이헌 님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난 그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아직도 존경받는분들이 주위에 마니 계시다니 글을 읽는동안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마니 행복해 보였습니다.
센타장님 덕분에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네요....훌륭한 선생님 밑에 반듯한 일꾼을 볼수 았겠지요..
담배는 누구에게나 백해무익한데 한이헌 교장선생님의 학생사랑에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기타 학교에서도 이런 방침을 세우고 젊은이들의 건강과 장래를 위한 교육을 시켰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영 님의 글로 하여금 '금연운동'이 우리나라 학교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성공적인 종합체육관 건립 하시기 바랍니다.
도영님 이 이끌어 가시는 봉사 활동 에 본인도 참석 할 기회가 잘 안 되서 늘 마음 속에 자신을 야속 하계 생각 합니다 .도영 썬터장 님 에게 죄송 스럽 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행 이도 본인 은 13년 전에 금연 을 하여서 다행 이라 생각 합니다 .도영 님 늘 건강 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다 이루 십 시요 **
훌륭한 스승아래 훌륭한 제자가 배출 되는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요즘 보기드문 엄격한 교칙이 아주 좋아보입니다.
명문학교의 체육관 건립공사에 참여 하시게 되어 축하드립니다.
좋으신 글과 늘 훌륭한일에 함께하시는 센터장님~~ 체육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도영님 앞으로에 교육은 한이헌 교장 선생님같으신 분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