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의
한글 체재잡기
지은이 ; 이육사
제목 ; 청포도[靑葡萄]
본문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1
이육사님의 청포도를
둥근모양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낙관자리까지 세어 32칸으로 접을 화선지를
정사각형으로 준비하였다.
직사각형으로 반을 접는다
이것은 전지의 반을 잘라서 만든 것으로
반지름이 67센티 정도로
크기가 상당히 크다
다시 꼭지점을 중심으로 하여 반씩 계속 접어나가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모두 합해 5번을 접으면
32칸의 줄이 만들어 진다.
5번을 다 접은 후의 화선지 모양이다.
윗부분의 둘쭉 날쭉한 부분을 잘 살펴 둥글게 자르고
다시 꼭지점 부분에서부터 10센티 정도로 자른다.
다 자르고 난 다음 펼쳐진 모양이다.
본문은 30칸 낙관은 2칸을 잡아서
안쪽에 줄을 가지런히 맞추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 순서를 잡아 써 보았는데
문장의 분배를 좀 맞추어 써야 한다.
한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졌다.
2
역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화선지를 접어 윗부분만 잘라 쓴 것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문장이 시작되게
글씨의 분포도는 위의 체재보다는 좋다.
가장자리 선도 오히려 둥근 모양보다. 더 세련되게 보인다.
3
아래부분을 여백을 많이 두고
윗부분에 줄을 맞추어 소자로 써 보았다.
4
윗부분의 작품과 같은데
여섯 줄 씩 나누어 한 글자씩을 올려서 써 보았다.
5
가장 윗부분과 가장아랫부분의 선을 가지런히 맞추어
한 줄만 빼고는 여섯자씩 넣어서 써 보았다.
받침이 많은 글자는 좀 줄이고
받침이 적은 줄은 글자를 좀 늘이거나
칸을 더 띄어서 써 보았는데 이 체재도 참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2016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