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303] 백옥헌(白玉軒),이개(李塏)28, 옥잠화(玉簪花)
옥잠화(玉簪花)
백옥헌(白玉軒),이개(李塏)
麻姑群玉山頭見。마고군옥산두견
天女瑤臺月下遊。천녀요대월하유
舞罷霓裳雲錦亂。무파예상운금란
歸來醉墮不曾收。귀래취타불증수
마고(선녀 이름)가 사는 군옥산 머리에서
천녀가 요대(선녀가 사는 집)의 달 아래서 노는 것을 보노니
예상(霓裳)을 춤추어 마치매 구름비단이 어지러웠는데
돌아올 때는 취해 옥잠이 떨어져도 거두지를 못했구나
麻姑마고=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미.
瑤臺(요대)=신선이 사는 곳. 舞罷무파=춤이 끝난뒤.
舞罷霓裳(무파예상) 예상무 춤 끝난 뒤 . 霓=무지개예.
※예상우의무霓裳羽衣舞는 궁중무용으로 음율에 능통한 당현종이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고 공중에서 노래부르고 춤을 추고있는
선녀의 모습을 꿈속에서 본 후 음音을 달고
양귀비가 안무한 무용이라고 한다.
墮=떨어질 타.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개의 글씨, 〈근묵〉에서,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소장
이개李塏
청보, 淸甫, 백고, 伯高, 백옥헌, 白玉軒
본관은 한산. 자는 청보(淸甫)·백고, 호는 백옥헌(白玉軒).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했으며
〈운회〉·〈동국정운〉의 번역·편찬작업에도 참여했다
할아버지는 중추원사 종선(種善)이며, 아버지는 계주(季疇)이다.
1436년(세종 18) 사마시에 합격했다. 1441년 집현전저작랑으로 재직중
〈명황계감 明皇誡鑑〉의 편찬에 참여했고,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했으며
〈운회 韻會〉·〈동국정운 東國正韻〉의 번역·편찬작업에도 참여했다.
1447년 문과중시에 급제한 뒤 사가독서를 했다. 1450년(문종 즉위) 왕세자를 위해
서연을 열었을 때 좌문학(左文學)으로 〈소학〉을 강의하여 문종에게 칭찬을 받았다
. 1456년(세조 2) 2월 집현전부제학에 임명되었으나,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하위지(河緯地) 등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계획하다
김질(金礩)의 밀고로 체포되어 국문을 당했다. 숙부 계전(季甸)이
세조와 친교가 두터워 회유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의연하게 관련자들과 함께 거열형을 당했다.
시문이 절묘했고, 글씨에도 능했다. 대구 낙빈서원(洛濱書院),
과천 민절서원, 한산 문헌서원(文獻書院), 의성 충렬사 등에 제향되었다.
1758년(영조 34)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의열(義烈)이었다가 충간으로 고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