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어회와 깻잎' 군산 째보선창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주전자 시켰더니 병어회가 안주로 나왔다
그 꼬순 것을 깻잎에 싸서 먹으려는데 주모가 손사래 치며 달려왔다
병어회 먹을 때는 꼭 깻잎을 뒤집어 싸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입안이 까끌거리지 않는다고
은백색 병어는 봄 끝부터 살이 올라 가을 끝에 알이 찬다지요. 생긴 것만큼이나 담백한 병어. 뼈째 씹을수록 꼬숩고 달착지근한 병어. 깻잎 한 잎 뒤집어 놓고(이제부터 깻잎은 늘 뒤집어 싸먹어야겠습니다!), 병어 두세 점 올려놓고, 쌈장에 엷게 썬 마늘이랑 풋고추 한 조각 얹어 쌈 싸 먹고 싶습니다. 봄 끝 압해도에서 된장에 찍어 먹었던, 혀끝에 살살 녹았던 얼린 어린 병어의 얼음보숭이 맛도! 한데 군산이나 전주쯤에서는, 막걸리를 시키면 이 맛난 병어회가 공짜로 나온다지요, 아마!
<정끝별.시인>
첫댓글 전주에 삼천동이란 동네에는 막걸리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첨부터 무조건 주는건 아니구요 주전자수가 늘어날수록 안주도 늘어나서 나중엔 별거별거 다줘요 해삼 멍게도 주고 산낙지도 주고 홍어찜도 한조각 주고... 암튼, 안주가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랬지요 정시인님 오시면 놀래서 눈이 휘둥그레지실거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