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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百家爭鳴)
여러 가지 학설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많은 학자들이 서로 명성을 다툰다는 뜻으로, 많은 학자나 논객들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논쟁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百 : 일백 백(白/1)
家 : 집 가(宀/7)
爭 : 다툴 쟁(爪/4)
鳴 : 울릴 명(鳥/3)
백가(百家)는 여러 가지 학설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많은 학자라는 뜻이고, 쟁명(爭鳴)은 서로 명성을 다툼의 뜻이다. 그러므로 많은 학자나 논객들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논쟁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서는 여러 가지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인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무수히 일어나 학문이 발전하고 융성했었는데 바로 여기에서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비롯되었다.
많은 학자나 논객들이 모여 거리낌 없이 자기의 주장을 펼쳐 보이는 일을 두고 우리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고 일컫는다.
또한 이 구호는 중국 공산당이 1956년 사회주의 문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전면에 내건 하나의 정치 구호이기도 했다.
아무리 절대적인 지론의 공산주의 이론이라도 다른 사상과 개방되어 있는 상태에서 경쟁하여 그 지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동양 최고의 성인으로 손꼽히는 공자(孔子)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많은 학파 중 유가(儒家) 학파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공자가 만든 유가학파는 맹자(孟子), 순자(荀子)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을 통해 널리 퍼지며 유교(儒敎)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공자는 인(仁)을 강조했고 맹자는 의(義), 순자는 예(禮)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공자의 인(仁)은 사람을 중심으로 내적인 도덕성과 외적인 예의를 존중하는 것이며, 맹자의 의(義)는 옳은 일을 하려는 내면적 본성을 말하며, 순자의 예(禮)는 규범에 의한 외적인 예절을 말한다.
사람을 중시한 공자가 사는 이웃집 마굿간에 불이 난 적이 있었다. 당시 말(馬) 한필은 여러 명의 종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값이 비쌌다.
공자는 황급히 집에서 나와 구경하던 사람들을 붙잡고 마굿간에서 지내던 종들이 무사한지 부터 물었다고 한다.
집에서 키우던 가축보다 천한 종들이 안전한지를 먼저 물어본 것을 통해 공자가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 얼마나 존중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춘추전국시대를 시작으로 중국에서는 공자의 유가학파를 비롯한 다양한 학파가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사상과 학문이 풍성해 질 수 있었던 이유는 각 나라를 관장하던 제후들이 좀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의 인재들을 후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가 자리잡자, 학자와 선비들은 더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 책을 편찬하고 학설을 세워 제자들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이 대열에 있던 학자들을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한다.
제자백가들은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으로 본인이 속해 있던 학파가 옳다는 것을 주장했는데, 이런 자유토론을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고 한다.
백가쟁명은 각 학파의 학설을 깊이 있게 발전시킨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상이한 학파에 대한 노선의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의미의 백가쟁명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contention of a hundred thoughts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백가쟁명에서 나온 자유토론은 free discussion이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의 선전 책임자였던 루딩이(Lu Dingyi)가 한 연설에서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온갖 꽃이 같이 피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뜻으로, 공산주의도 다른 사상과 경쟁하면서 위치를 잡아야지 절대적인 사상으로 강요될 수 없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백가쟁명이라는 명칭은 전국시대에 사회 경제 및 정치분야에 많은 변화가 진행되면서 일순간에 그 변화에 대처하려는 사상과 학문적인 파벌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백가쟁명의 백(百)은 여러 가지 주장을 내세우는 학파의 숫자가 그만큼 많았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학파를 보면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 명가(名家), 음양가(陰陽家) 등이 가장 대표적인 집단이었고, 그밖에도 병가(兵家), 농가(農家), 종횡가(縱橫家), 잡가(雜家) 등이 있었다.
창시자 별로 각 학파를 살펴보면 유가(儒家)는 춘추 말기의 공자, 묵가(墨家)는 묵자(墨子)였으며, 도가(道家)의 창시자는 역시 춘추말기의 노자(老子), 법가(法家)는 한비(韓非) 등이었다.
공자에 의해 창시된 유가는 인(仁)과 의(義)를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면서 하늘의 덕을 숭상하고 하늘의 이치를 받들어 만물을 품어 안는 땅의 두터운 이치를 사람의 마땅한 도리로 여겨 인간 행위의 마땅한 지표로 삼고자 하였다.
그 사상은 뒷날 맹자에 의해 계승되면서 뒷 사람들은 유가의 학설을 공맹지도(孔孟之道)로 일컫기도 하는데 그 전체적인 요지는 역(易=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과 논어(論語) 등의 사서삼경(四書三經)에서 일관되게 찾아볼 수가 있다.
노자(老子)가 창시한 도가(道家)는 장자(莊子)가 그 전통을 계승하여 넓혔으며 유가의 인위적인 예와 법가의 통치 수단을 거부하면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는 무위의 철학을 무엇보다도 강조하였다.
도가의 주장으로는 이상적인 나라의 지향점이 적은 국토와 적은 인구를 단위로 하는 소국과민(小國寡民)에 있다고 보았다.
거기에는 압박도 없고 박해도 없으며 전쟁도 없어 사람들은 자연 상태에 맡겨지며, 간단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정치의 가장 이상적인 유형이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단행본 내용을 연상할만 하지만 이론의 깊이에 있어서 서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반면 법가는 도가와 마찬가지로 유가의 예와 의(義)를 똑 같이 반대하면서 법치를 주장하는 특징이 있었다.
정부는 일정한 법령과 제도를 통해서 나라를 다스리되 국가에 의해서 제정된 법과 제도는 지위의 고하, 빈부의 귀천을 막론하고 지켜지도록 해야 하며 그로 인해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려 나라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대신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법 이외에도 술과 세(稅)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 역사적으로 이와 같은 주장의 극단적인 법 적용은 진(晉)나라 시대의 분서갱유(焚書坑儒)와 같은 폐단이 조장되기도 했다.
묵가는 시대의 혼란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핍된 사랑 탓이라고 말하면서 겸애와 비공(非攻)을 이론의 핵심으로 강조하였다.
그것은 어떤 정치권력이 자기 정치권력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을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친하고 친하지 않고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하면서 나라에서는 어진 사람을 등용하여 배고픈 자는 음식을 얻고 추운 자는 옷을 주며, 노동한 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묵가 이론의 핵심이었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
▶️ 家(집 가, 여자 고)는 ❶회의문자로 宊(가)와 동자(同字)이고, 姑(시어미 고)와 통한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안에서 돼지(豕)를 기른다는 뜻을 합(合)하여 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家자는 ‘집’이나 ‘가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家자는 宀(집 면)자와 豕(돼지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예로부터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은 집안의 귀중한 재산이었다. 그러니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돼지우리를 반지하에 두고 그 위로는 사람이 함께 사는 특이한 구조의 집을 지었었다. 아직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은 집안에 돼지를 기르고 있다. 家자는 그러한 가옥의 형태가 반영된 글자이다. 그래서 家(가)는 (1)일부 한자어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그 방면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또는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일에 능하거나 또는 지식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4)성 다음에 붙어, 그 집안을 나타내는 말 (5)호적상, 한 가(家)로 등록된 친족의 단체 등의 뜻으로 ①집 ②자기(自己) 집 ③가족(家族) ④집안 ⑤문벌(門閥) ⑥지체(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⑦조정 ⑧도성(都城) ⑨전문가 ⑩정통한 사람 ⑪용한이 ⑫학자(學者) ⑬학파(學派) ⑭남편(男便) ⑮아내 ⑯마나님(나이가 많은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 ⑰살림살이 ⑱집을 장만하여 살다 그리고 ⓐ여자(女子)(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궁(宮) 등이 있다. 용례로는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을 가족(家族), 한 가족으로서의 집안을 가정(家庭),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음을 가출(家出),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을 가보(家寶), 집안 식구를 가구(家口),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가계(家計), 한 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가옥(家屋), 집안이나 문중을 가문(家門),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게 길들여져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가축(家畜),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가도벽립(家徒壁立), 타국이나 타향에 살 때는 고향 가족의 편지가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 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가서만금(家書萬金) 등에 쓰인다.
▶️ 爭(다툴 쟁)은 ❶회의문자로 争(쟁)의 본자(本字)이다. 손톱 조(爪)와 또 우(又) 그리고 물건을 가리키는 갈고리 궐(亅)을 합친 글자로서, 위와 아래에서 손으로 물건을 잡고 서로 잡아당기며 다툰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爭자는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爭자는 爪(손톱 조)자와 又(또 우)자, 亅(갈고리 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爪자는 ‘손톱’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손’의 동작으로 쓰였다. 갑골문에 나온 爭자를 보면 소의 뿔을 놓고 서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소뿔 대신 쟁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서로 다투고 있다는 뜻은 같다. 爭자는 이렇게 무언가를 놓고 서로 다툰다는 의미에서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爭(쟁)은 ①다투다 ②논쟁하다 ③다투게 하다 ④간하다(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⑤경쟁하다 ⑥모자라다 ⑦차이(差異) 나다 ⑧다툼 ⑨싸움 ⑩어찌 ⑪어떻게 ⑫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툴 경(競)이다. 용례로는 서로 다투는 중요한 점을 쟁점(爭點),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서로 다투어 무슨 사물이나 권리 따위를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서로 다투며 송사를 일으킴을 쟁송(爭訟), 서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여 다툼을 쟁의(爭議), 서로 권리를 다툼을 쟁권(爭權),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우승을 다툼을 쟁패(爭覇), 일을 먼저 하기를 서로 다툼을 쟁두(爭頭), 서로 다투어 토론함을 쟁론(爭論), 같은 목적을 두고 서로 이기거나 앞서거나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겨루는 것을 경쟁(競爭), 싸움으로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을 전쟁(戰爭),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싸워서 다툼을 투쟁(鬪爭), 얼크러져 다툼이나 말썽을 일으켜 시끄럽게 다툼을 분쟁(紛爭),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을 논쟁(論爭), 버티어 다툼을 항쟁(抗爭),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여러 패로 갈라져 다툼을 분쟁(分爭), 당파를 이루어 서로 싸움을 당쟁(黨爭), 말로써 굳게 간하여 실수를 바로잡고 잘못을 고치게 함을 간쟁(諫爭), 앞서기를 다투고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쟁선공후(爭先恐後), 서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다툼을 이르는 말을 쟁장경단(爭長競短),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쟁어자유(爭魚者濡)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도요새와 조개의 싸움으로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휼방지쟁(鷸蚌之爭) 등에 쓰인다.
▶️ 鳴(울 명)은 ❶회의문자로 鸣(명)은 간자(簡字)이다. 鳥(조)는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 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수탉을, 口(구)는 입, 소리로 수탉이 때를 알리는 모양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鳴자는 '울다'나 '(소리를)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한자를 이해하는 팁 중 하나는 글자 앞에 口(입 구)자가 있으면 대부분이 '소리'와 관련된 뜻이라는 점이다. 鳴자가 그러하다. 鳴자 역시 口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새가 우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수탉이 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鳴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鳴자를 보면 口자와 함께 닭 볏이 강조된 수탉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수탉이 鳥자로 표현했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鳴(명)은 ①새가 울다 ②울리다 ③소리를 내다 ④부르다 ⑤말하다, 이야기하다 ⑥이름을 날리다 ⑦놀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울리어서 진동함을 명동(鳴動), 마음에 느껴 사례함을 명사(鳴謝), 북을 쳐서 울림을 명고(鳴鼓), 산 비둘기를 명구(鳴鳩), 혀를 참을 명설(鳴舌), 종을 쳐서 울림을 명종(鳴鐘), 고운 목소리로 우는 새를 명금(鳴禽), 우는 학을 명학(鳴鶴),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짐을 명향(鳴響), 원통하거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나타냄을 명로(鳴露), 코를 곪을 명비(鳴鼻), 큰 소리를 내며 뒤흔든다는 명흔(鳴掀), 갑작스러운 위험이나 두려움 때문에 지르는 외마디 소리를 비명(悲鳴), 남의 생각이나 말에 동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는 생각을 일으킴을 공명(共鳴), 저절로 소리가 남을 자명(自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바다에서 들려 오는 먼 우레와 같은 소리를 해명(海鳴), 땅 속의 변화로 산이 울리는 소리를 산명(山鳴), 때를 알리는 종이 울림을 종명(鐘鳴),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새가 소리를 합하여 욺으로 여러 가지 악기가 조화되어 울림을 화명(和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또는 상대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고장난명(孤掌難鳴),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일 또는 많은 학자들의 활발한 논쟁을 일컫는 말을 백가쟁명(百家爭鳴), 함곡관의 닭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점잖은 사람이 배울 것이 못되는 천한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함곡계명(函谷鷄鳴),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래킨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대사업을 이룩함을 이르는 말을 일명경인(一鳴驚人),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계명구폐(鷄鳴狗吠),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이르는 말을 계명지객(鷄鳴之客), 새벽닭이 축시 곧 새벽 한 시에서 세 시 사이에 운다는 뜻에서 축시를 일컫는 말을 계명축시(鷄鳴丑時),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이르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종을 울려 식구를 모아 솥을 벌여 놓고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종명정식(鐘鳴鼎食),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라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를 이르는 말을 일우명지(一牛鳴地),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개구리와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댄다는 뜻으로 서투른 문장이나 쓸데없는 의논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와명선조(蛙鳴蟬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