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함을 99%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52.14%, Kilicdaroglu 야당 후보가 47.86%의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30년에 달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제적 종신집권이 가능해진 것이다.
독일에 거주하지만 선거권이 있는 튀르키예인들은 대다수가 에르도안에게 표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보낸 선거함의 78%를 개표한 결과 68%가 에르도안 표였다고 한다.
튀르키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서는 에르도안 지지자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기도 했다. 독일 거주 튀르키예 유권자는 약 150만 명이며 이는 튀르키예 전체 유권자의 5%에 해당한다.
튀르키예 법은 외국에 사는 유권자를 위한 우편투표제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2012년 당시 집권당은 외국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이 자국 공관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했고 2014년 대통령 선거에서 외국 거주 튀르키예 유권자들은 처음으로 총영사관 등 공관에 가서 직접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이는 에르도안이 표를 얻기 위한 제도라고 국내외에서 비판도 많았었다
그렇다면 왜 독일에 거주하는 튀르키예인들은 에르도안에게 표를 주는 것일까. 다름슈타트 공대 크리스티안 슈테커 (Christian Stecker) 정치학과 교수는 독일의 튀르키예인들이 에르도안을 뽑은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헤센샤우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튀르키에 선거는 독일처럼 근처에 있는 유치원이나 학교 건물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재외 공관을 찾아가야 한다. 슈티커 교수는 "이는 한 시민이 그의 출신국가, 사회에 속한다는 강한 표시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권자를 동원하려는 노력에 대한 응답"이라고 평한다. 또한 60년대 독일에 손님 근로자로 온 많은 튀르키예인들은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아나톨리아 출신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후세들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에센에 있는 튀르키예 연구소의 Yunus Ulusoy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젊은이들이 에르도안에게 표를 준 것은 "일종의 반항심"이라고 지적한다. "많은 무슬림들은 독일에서 튀르키예인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데 그들의 대통령이 와서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이 튀르키예인임을 강조하고, 그들의 마음에 감정적으로 다가가 호소하니 그를 뽑는 것"이라고 말한다. (참고)
그는 독일 내 튀르키예인들 기운데 보수적인 성향의 계층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대단히 잘 조직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또한 이주민들은 대부분이 튀르키예 언론만 대하는데 문제는 에르도안이 언론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슈테커 교수는 또한 "독일에서 몇 세대가 지나도 사회적으로 완전히 받아들여졌다고 느끼지 못할 때 그들은 독일인이라기보다 튀르키예인으로 생각하고, 이어 귄위적인 지도자를 따르게 까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