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실 안전사고 매년 급증, 대학이 안전불감증
안전관리 초,중등학교보다 대학이 제도적 기반미흡
대학연구실 세부적인 사전 안전교육 대부분 소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실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실 안전사고는 395건을 기록했으며, 부상자가 401명으로 처음 400명을 넘어섰다.
박충권의원(86년생)은 탈북출신으로 김정은 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사, 서울대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로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출신이다.
연도별 연구실 안전사고 건수를 보면 △2022년 225건 △2021년 291건 △2022년 326건에 △2023년 395건으로 점차 가파르게 늘고 있다.
부상자 중 후유장해 등급을 받은 중상자도 △2020년 4명 △2021명 6명 △2022년 11명 등을 기록하다 △2023년 2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사고원인별로 보면 △기타 불완전한 행동 86건 △보호구 오용/미사용 73건 △기계/기구 결함 및 실험재료 부적합 등 63건 △안전수칙 미준수 39건 △유해/위험물 취급 부주의 21건 순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아직 연구실안전환경관리자 정원을 충족하지 않은 대학이 11곳, 연구기관이 2곳으로 나타나는 등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도 연구실 사고를 살펴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부과하는 조치를 지난해에야 처음 취하는 등 대처에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과기정통부는 유해인자 노출도가 높은 기관 400곳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연구자들이 안전 교육과 연구실 점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랩스’(LABs) 등을 출시했지만, 출시 50일여간 다운로드 건수는 500여 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사고 사례를 보면◄2024년 3월 모 기업연구소 연구원이 시제품 제작 작업 중 불량 제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롤러에 오른손 검지가 말려 들어가 중상◄2023년 5월 모 대학 연구실에서 학생이 생물조직 배양을 위한 배지 제작을 위해 생물안전대작업대 내부에 비치된 분젠버너에 라이터를 이용하여 점화를 시도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중상을 입고 약 9백만원대 물적 피해가 발생◄2023년 순천대 공대에서 일어난 화재로 70대 연구원이 숨지는 등 연구실 사고로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구실 안전문제는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되었다.
당시 조정식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5년간(2016-2020.8월) 842건이 발생했으며 당시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5년여간 80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오히려 연구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특히, 바이러스ㆍ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는 생물ㆍ의학 분야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하여 248건에 달하고 있다.
사고건수가 많은 연구유형은 화학(206건),기계(196건),생물(139건),의학(109건)등이다.
기관별로는 대학이 해마다 100건 이상 총 586건, 연구기관 113건,기업부설연구소 143건,질병관리청 7건이 발생되었다.
정부기관인 질병관리청 안전 사고 발생 사례를 보면◄생물안전작업대 내에서 살모넬라균 분석을 위해 동결상태의 살모넬라균을 자연 해동하여 배지에 배양 및 실험 수행 후 발열 증상 나타남(살모넬라 파라티푸스A 확진 판정) (‵16.9월)◄생물안전작업대 내에서 동결 건조된 진균의 유리바이알을 밀봉하는 작업 중 바이알 상단이 깨지면서 가열된 유리 파편이 실험복 소매 안쪽에 노출(‵17.3월)◄액체질소용 장갑을 착용하고 120L 액체질소통에서 세포주를 꺼내는 도중 자원용기(cryotube rack)가 미끄러지며 액체질소가 왼쪽 발로 쏟아져 피부 화상(‵19.7월)◄자외선 작업함 장비를 이용하여 UV램프를 켠 상태에서 DNA 젤을 자르는 도중, UV 프로텍터 미사용으로 UV에 노출 얼굴에 홍반증상 발생(‵19.10월)◄생물안전작업대 내 알콜램프를 사용하여 파스퇴르파이펫을 날카롭게 만드는 중 손가락에 화상(섬세한 작업이라 안전보호구 미착용으로 실험을 진행) (‵20.7월)등이다.
대학연구실에서 세균감염 확진 사례를 보면◄손에 생긴 긁힘 상처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장갑 착용 후 수조 관리를 하였지만 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결핵 감염 (부경대학교, ‵16.4월)◄뇌조직 수집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지역법의관 사무소 부검에 참여하여 부검 및 뇌조직 샘플링 업무 수행 중 결핵 확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16.7월)이다.
생물,의학분야의 안전 사고 발생 유형은 ◄인위적으로 유도된 췌장염 랫드(rat, 실험용 쥐)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고, 실험자는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랫드를 꺼내려는 동작이 자신(rat)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고 공격성을 띠고 실험자의 손을 물었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20.2월)◄주사기를 이용해 LCMV clone 13 바이러스를 마우스에 주입하는 실험 후 주사기 바늘을 리캡하다가 왼손중지에 찔림 (서울대학교, ‵20.5월)◄주사기와 0.22㎛ 사이즈 필터를 연결하여 희석된 바이러스 스탁을 여과하는 중 필터와 주사기 사이의 압력이 발생하여 연결부위가 분리되면서 압으로 인한 용액이 분출되어 얼굴에 튐 (신라젠기업부설연구소, ‵19.9월)
◄세균배양실 내 클린벤치에서 실험중 한천 플레이트에 세균 도포 과정에 필요한 화염멸균 작업중 에탄올이 소량 보관된 비커에 화염이 옮겨 붙어 화재 발생, 손 화상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19.5월)◄포름알데히드를 이용하여 실험용 쥐를 관류한 후 실험체의 뇌를 적출하기 위하여 실험용 쥐의 두개골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뼈조각이 눈으로 튐 (기초과학연구원, ‵16.7월)등이다.
2019년 국감에서 지적한 안전사고에서는 대학이 초,중등학교에 비해 안전관리를 위한 조직,인력,계획 및 규정등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다고 조승래의원이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감을 통해 밝혀진 안전사고 발생현황은 다음 표와 같다.
대학연구실 안전사고 발생현황(환경국제전략연구소 편집)
연도 | 대학연구실 | 연구기관 | 기업부설(연) | 연구실 총 사망,부상피해와 분야별건수 |
24.5월 | 81건 | 28건 | 32건 | 145명(중상 8명,경상 137명) |
23년 | 227건 | 78건 | 90건 | 402명(사망 1명,중상 21명,경상 380명) |
22년 | 196건 | 55건 | 75건 | 335명(중상 11명,중상 324명) |
21년 | 173건 | 67건 | 51건 | 303명(사망 1명,중상 6명,경상 296명) |
20년 | 134건 | 33건 | 58건 | 231명(중상 4명,경상 227명) |
19년 | 146건 | 32건 | 55건 | 258명(사망2명,중상12명,경상 244명) |
18년 | 258건 | 23건 | 25건 | 211명(화학58,기계41,생물31,의학27) |
17년 | 188건 | 13건 | 22건 | 159명(화학42건,기계29건,의학24건) |
16년 | 171건 | 31건 | 18건 | 183명(화학 35건,기계31건,생물26건) |
15년 | 14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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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 134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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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2018년 자료 조승래의원실(대학연구실)
*2018년부터 2024년 자료 박충권의원실(대학,연구기관,기업부설)
*2016년부터 2018년 자료 조정식의원실(연구기관,기업부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회 김동환, 장계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