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갑오년 해맞이
한 해를 보내며 너무 부족했음에 어찌 아쉬움과 씁쓸함이 없으랴. 한 해를 맞으며 새로운 희망과 넘치는 꿈에 어찌 설레지 않으랴.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움을 찾아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동해안으로 가고 있다. 날씨가 다소 풀렸다고는 하여도 자정을 넘나드는 한겨울 추위는 쌀쌀하게 덤벼들지만 고속버스는 매몰차게 털어버리며 어둠을 헤집고 힘차게 앞으로 내닫는다. 엔진소리가 정적을 깨고 도약의 발돋움처럼 숨결을 높인다. 여느 날과 크게 다름없지 싶지만 떠나는 가슴 가슴에는 나름대로 저마다 새해에 거는 기대와 포부를 안고 있기에 가족과 함께 친지와 함께 모임에서 혹은 혼자 떠나더라도 피로감보다는 결연한 마음들로 다소 들떠있다.
창밖에서는 추위에도 하늘에 별들이 속삭이고 차내에선 포근함 속에 도란도란 거리고 있다. 이미 잠결에 푹 빠져있는 사람도 있고 쉽게 잠들지 못해 열린 마음의 창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곱씹으며 뒤척거리기도 한다. 새벽 4시 영덕의 해맞이공원이다. 좀은 외진 곳이지만 벌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저 속에 건강미 넘치는 때 묻지 않은 웃음과 따스한 인정이 곁들여있어 온기가 감돈다. 해야 날마다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해야 어디서 보든 그게 그것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명소로 알려진 곳에서 보고픈 것이다.
새해 첫날 우리나라의 해돋이는 독도지방이 7시 26분으로 가장 빠르다. 해돋이는 약간의 시간적인 차이가 있을 뿐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는 있다. 시내와 산상에서 볼 수 있고 남해상은 물론 서해상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돋이는 아무래도 동해상에서 떠오르는 해가 더 바람직스럽다고 여기며 여행을 겸해 동해안 곳곳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이라고 한다. 해돋이를 보는 것도 경쟁적이라고 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다.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고 얼굴을 감싸며 조금은 지루할 만큼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어느 한순간 불쑥 솟아오르는 장황한 모습에 빠져들며 감탄한다.
새벽같이 수평선 붉게 물들인 산통 벌겋게 치솟은 둥근 불덩이 어둠 밀쳐 온 누리 훤히 밝힌 갑오년 새아침 금빛 햇살 펼치니 새들이 비상을 하고 잠시 머뭇거린 청아한 바람 굽이치는 동해바다 푸른 물결 힘차게 지축을 울린 청마 발굽소리. - 갑오년 새아침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잉태하였다가 순산하듯 그 절차는 엄숙하다. 수평선 주위는 진통의 아픔을 겪듯이 하늘도 바다도 벌겋게 물이 들었다. 그 빛깔이 점점 더 붉어지면서 혀끝을 날름 내밀면서 솟는가 싶었다. 3시간이 넘도록 잠복근무를 하듯 몫 좋은 곳에서의 기다림 끝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7시 39분에 환호성과 함께 숨 막힐 듯 찾아든 고요는 그 누구도 끼어들거나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이었다. 한 해의 기도였다. 해가 불쑥 떠오르는 순간은 참으로 신비스런 모습이랄 수밖에 없다. 평소의 태양보다 훨씬 크고 새빨갛고 눈부시게 쏟아지는 빛이 없어도 더 경외감과 황홀함에 빠져들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잡념을 씻어내었다.
약간의 해무 위로 빛살 하나 없이 그냥 시뻘건 불덩어리로 둥그렇게 올라서더니 달나라 계수나무처럼 구름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안 마술을 보듯 금빛으로 변하면서 똑바로 볼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을 뿌렸다. 해무가 사라지고 수평선이 점점 멀어지면서 바다는 끝을 드러내지 않았다. 섬이 없는 동해는 남해보다 더 넓어 보였다. 채 10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 순간을 위하여 멀리서 달려오고 기다렸어도 보람으로 남았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잔잔한데 시퍼런 바다에 금빛 찬란한 카펫을 펼친 듯 햇살이 퍼져나가고 철썩 철썩 푸른 파도가 밀려왔다. 올해는 갑오년 청마의 해다. 말발굽소리가 가슴으로 달려들고 있는 듯이 상기되었다.
태양이 떠오르는 그 순간 저 당당하고도 결의에 찼던 의연한 눈빛이며 넘쳐나는 희열과 쏟아져 나오는 순수의 고고한 외침으로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는가. 또랑또랑한 눈동자처럼 말간 기운이 스며들지를 않았던가. 가족의 건강과 행복과 사업의 번창과 순탄한 직장과 각자의 사연을 엮어 한 해의 소원을 간구하며 기원하지 않았던가.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그에 못지않게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해돋이는 한 해의 엄숙한 출발선에서 정갈한 마음으로 세운 계획에 대한 자신과의 무언의 약속이며 다짐이고 힘찬 출발의 신호이었다. 또한 성공을 위한 자신감 넘친 축포이고 환호성이며 축제 한마당이었다. - 2014. 01. 01. 갑오년 새아침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첫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토님!
감사합니다
가까운 곳에도
태양은 떠오르듯이
사업 번창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수동님!
감사합니다.
가까이 있어도
멀기만 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영덕 회 넘 마싯게 잘 먹고 즐거웠답니다.**
한송이님!
감사합니다.
산이 있어
한 송이 꽃이
더 편안해 보입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뽀님!
감사합니다.
산행대장은 아무나 하나
바른 길잡이
열심히 따가 갑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형님은 먼곳 피곤함도 모르고 동해로 달려가 붉은 둥근해를 바라보면서
새해 무슨 소망을 빌으셨을까
건강과 함꼐 모든일 잘 이루어지고 복 많이 받으세요
월랑님!
감사합니다.
연말연시 선물로
아픔은 꺠끗이 지우고
좋은 날 되시며
그리운 날 찾겠습니다.
뉘신지 얼굴은 모르지만 글을 읽으며 교감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14년 갑오년
좋은 해
좋은 날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잉태하였다가 순산하듯 하루는 엄숙하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 되었으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날이지 싶지만
즐거운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