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미친놈이야… 】
# 15.
두근두근... 쿵덕쿵덕...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울리는 고동소리. 얼굴이 서서히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을 때 녀석의 얼굴에서 약간 당황한 듯한 기색이 엇비췄고.... 난 개주동에게 우산을
빌려준다는 것도 잊은 채 내 볼을 잡은 녀석의 손을 걷어내고 재빨리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 이 새끼가.... 왜 쓸데없이 남의 볼따구를 꼬집고 지랄이야...?? ”
전혀 아프지도 않은 볼을 계속 문지르면서 투덜댔다. 아직도 쿵덕쿵덕 뛰고 있는 이 미친 심장이
하루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라며 불덩어리 같은 얼굴에 손을 갖다대고 신발장 앞에 쭈그려 앉아서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세찬에게서 느꼈던 감정과는 또다른 느낌. 심심하면 울려대던 적신호가
깜박인다. 차가운 얼굴로 사람을 밟던 개주동. 내가 개주동이라 불렀을 때 처음에는 그렇게 갖은
역정을 다 내더니, 이젠 익숙해졌다며 어린 아이처럼 씨익 웃던 녀석.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채 못잡고 이리저리 날뛰는 망아지 같은,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녀석. 그런 놈을 끊임없이 밀고
또 밀어냈지만... 이미 녀석은 더이상 밀어낼 수 조차 없는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와버렸나 보다.
“ 누...누구세요...? 꺄아아아악~~~~!!! ”
그리고....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던 체념 어린 상념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심히 거실로 나온 엄마의 찢어지는 비명소리로 인해 간단히 막을 내렸다.
다음 날 아침. 막 학교에 갈 준비를 다 마치고 거울을 보다 어제 개주동의 말이 얼핏 떠올라
거울 속의 내게 살짝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나. 식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입가에 경련이
이는 추잡한 모습을 보며 당장에 개주동을 잡아서 족칠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소리와 함께 열렸다. 당황스러움에 순간적으로 거울 앞에서 떨어져 침대 위로 착지해 앉았다.
“ 엄마!!! 노크도 없이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 놀랬잖아!!! ”
그리고 괜히 엄마한테 소리를 버럭 지르는데, 엄마의 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 엄마. 무슨 일인데? 엄마가 그렇게 바라던 도둑이라도 들었어? ”
“ 그,그런게 아니라.... 새흰아!! 저...저기 바,밖에 수,수,수상한 사람이 있어!!!!! ”
“ 수상한 사람이라니? ”
“ 어,어떤 사람이 아..아까부터 계속 서 있잖아....!!! 그것도 우리 집 앞에!!!!
꺄아악!! 혹시 어제 뉴스에 나온 타,타,탈옥범일 수도 있으니까!! 빠,빨리 네 방 창문 잠그고!!
오,오늘은 집 밖으로 않나가는 게 조,좋겠다!!! 엄마가 학교에 잘 마,마,말해 놓을께!!! ”
“ 아, 시끄러우니까 좀 그만해!!! 어제부터 너무 민감해있는 거 아냐??
어제는 나도 못알아보고 소릴 질렀잖아!!! 아, 진짜!! 호들갑 좀 떨지마!!!!! ”
“ 자,자...!! 유채린! 침착해!!! 보,보자.... 겨...겨,경찰서가.... 1...119.....였나...? ”
내 말은 씨도 않먹히는 엄마가 방 안을 허둥지둥 왔다갔다 하며 전화기를 드는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고는 정말 날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 같은 엄마의 눈빛에 부리나케 집을 빠져나왔다.
삐걱- 하고 대문을 열고 나가자, 녀석이 피고 있던 담배를 재빨리 발로 지져끄며 손을 들어보인다.
“ 하. 네가 우리 엄마가 말한 그 탈옥범이었냐? ”
“ 뭐? 탈 뭐? ”
“ 아니다! 빨리 학교에 가자. ”
먹구름이 잔뜩 깔려 내가 좋아하는 새파란 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학교를 향한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딛었다. 아침에 우리 집 앞에 서있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전국수배가 내려진 탈옥범이 되버린 불쌍한 개주동. 장난아니게 겁이 많은 엄마가 온종일
집 밖을 살피면서 발을 동동 구를 모습을 상상하며 흐흐 웃는데, 그런 내 얼굴을 유심히 보는 녀석.
“ 왜, 왜 그렇게 쳐다봐? ”
“ 너 금방 웃었지? ”
“ 그,그래! 웃었다. 그게 왜? ”
“ 큭큭.... 웃는 얼굴이 에쁘다니까 이젠 막 웃기로 했냐? ”
“ 미쳤냐? 난 원래 예전부터 잘 웃었어! ”
“ 예전부터? ”
“ 그래!! 예전....부터........ ”
자신있게 나가다 점차 줄어드는 목소리.... 지금 생각해보니 요 몇 년간 즐겁게 웃은 적이 없다.
끝없이 감정을 감추고 또 절제하는데에만 힘썼다. 세한고에서 처음 친 시험에서 1등을 했을 때도
전국 모의고사에서 아깝게 차석을 했을 때도 마치 자기 일 마냥 좋아하며 날뛰는 선생들과 엄마를
보며 나는 결코 기쁘지 않았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을 뿐, 절대 만족하면 안됐다.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 그 누구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난 공부만 했다. 공부를 빼면 더이상
이새흰이 아닌 내가 3년 전만 해도 떠들면서 웃었단 사실이 믿기기나 할까? 난 이래도 되는 걸까?
그렇게 얼굴이 어두워지고 기분이 다운되는데, 군말 없이 걷던 녀석이 갑자기 내 볼을 쿡 찌른다.
“ 으앗!! 진짜 왜 이래!!! ”
“ 이새흰, 너 아냐? 너 웃을 때 여기가 푹 파이는 거. ”
“ 그래서!!! ”
“ 킥... 어제 너 존나 귀여웠다. ”
화르륵- 순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내 얼굴. 으... 쪽팔린다. 어릴 때부터 가장 증오하던
짓거리를 지금 내가 하고 있다니!!!!!! 녀석에게 절대 보이지 않게끔 손으로 최대한 얼굴을 가렸다.
“ 오오~ 또 빨개졌다!! 이새흰 너도 이런 거에 민감하냐? 전혀 않그럴 거 같더니
너도 여자긴 여자였구나? 하긴... 큭큭... 이걸 그냥 모른 척 지나치면 서운하겠지? ”
“ 지,지금 뭐하는 거야?! 폰 두동강 내버리기 전에 당장 집어 넣어!!!! ”
“ 자자, 김치해!! 김~치~! ”
오늘도 어김 없이 개주동과의 투닥투닥 대는 등교길. 내 고함 소리에 후다닥 줄행랑을 치면서도
끝까지 폰으로 날 찍어대는 녀석을 열심히 쫓아갔다. 내가 심각하게 고민할 작은 틈조차 않주는
망할 개주동 자식. 휘파람을 불면서 얄밉게 폴짝폴짝 뛰는 녀석을 잡기에 난 너무 느렸다. 아니,
정확한 말로 내가 느린게 아니라 녀석이 너무 빨랐다. 과거에 공부는 못했어도 체육 하나만은
자신 있었고, 가끔 청소년 육상대회가 있으면 대전을 대표한 100m 선수로도 출전하곤 했었는데.
으아!! 존심 상한다. 대체 뭘 먹었길래 저렇게 빠른 거야? 혹시 저 놈 치타 새끼를 잡아 먹었나?
“ 우와, 오늘 대수확이다. 내 폰 안에 웬 호박들이라냐? ”
“ 아씨....!! 빨리 폰 않내 놔?? 빨리 지워!!! 내 사진 얼른 다 지워라고!!!! ”
“ 내가 왜? 이거 다 인화 시켜서 우리 집 거실에 도배할 건데? 큭큭큭... ”
“ 야!!!! 끔찍한 소리 말고 빨리 지워라니까!!!!! ”
자기 폰을 든 손을 위로 쭉 뻗고는 사악하게 히죽히죽 웃는 놈을 보며 닿지도 않는 녀석의 폰을
빼았으려고 줄구장창 용을 썼다. 아, 진짜 한 대만 까버려도 속이 시원할텐데 등교하는 인간들에게
비춰질 이미지 때문에 확 건드릴 수도 없고... 난 그 짧은 시간에 10년을 늙는 기분을 맛봐야 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 귀찮은 표정을 하고 있는 나와 도끼 눈이 되어있는 개주동.
않그래도 아까 밥먹는 내내 진승호한테 볶여서 채할 지경인데 요놈까지 이러니 아주 환장하겠다.
“ 야. 너 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건데? ”
“ 내가 뭘? ”
“ 언제까지 꿍해있을 거냐고. ”
“ 난 잘 모르겠는데? ”
“ 그러길래 누가 폰을 떨어뜨리랬냐? ”
“ 그러는 넌 순식간에 가로채서는 치사하게 화장실로 도망가냐? ”
“ 남의 사진 허락없이 찍으면 초상권 침해인 거 몰라? ”
“ 그러는 넌 내 폰 들고 날랐으니까 절도죄게? ”
“ 야! 너 오늘 잡초 뽑으러 않가냐? 너한테 딱 맞는 직종이잖아!! ”
“ 오늘 학주 출장 갔으니까 그만 신경끄시지, 호박? ”
입을 삐쭉이며 끝까지 되받아치는 녀석의 태도에 그만 이성을 잃을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곧 핏발이
설 정도로 부릅 뜬 내 눈과 여전히 날 노려보는 개주동의 까만 눈동자가 격돌했고.... 또다시 개주동과
나의 장기 중 하나인 눈에서 전기 내뿜기 쇼를 공짜로 선보였다. 어떻게 이 놈이랑 붙어있기만 하면
눈에서도 전기를 분출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생기는지.... 속으로 열심히 감탄을 연발하는 가운데
녀석과의 맹렬한 전쟁 속에 눈에 들어온 복도 창문에 붙어있는 인간들. 그 이름하야 알록달록 무리.
‘저것들은 또 왜 왔다냐?’ 라 생각한 과히 표정이 좋지 않은 나와 마찬가지로 놈의 뭐씹은 듯한 표정.
“ 씨발, 니들 뭐야!!!!!!!! ”
“ 꺄아아악~~! ”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버럭 고함을 내지른다. 이 자식이 지금 지 성질 드러운 거
홍보라도 하는 거냐? 어쨌든, 알록달록 무리가 곱게 떨어져나간 일로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데....
“ 아까 저것들, 분명 순자 패밀리가 확실한데.... 왜 여길 알짱대지? ”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 대더니 오른쪽으로 고개를 한 번 돌렸다 다시 내 쪽을 힐끔 보는 녀석.
녀석의 ‘뭔가를 알고 있다’ 란 날카로운 눈빛에 난 모른 척 고개를 돌려야 했고, 탐정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개주동에게 묵비권을 행사한 채 학주 대신 수업을 들어오는 뽕박사를 기쁨으로 맞이했다.
“ 너 진짜 몰라? ”
“ 모른다고 했잖아. ”
“ 근데 저것들이 왜 2학년 교실까지 오냐고!! 혹시 너 어제 저것들한테 맞았냐!? ”
“ 아, 젠장! 맞긴 누가 맞어!!!! 내가 싸대기를 곱게 내줄 위인이냐? 헛소리 말고 비켜!!!!! ”
“ 야!!! 야!!!!!!! ”
가까스로 정리가 마무리된 학생회 프린터물을 들고 교실을 나가려는 내 앞을 가로막는 녀석을 퍼억
밀치고는 학교 내에 나와 남매가 아니냐는 루머가 떠도는 학생회장을 찾아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 그래!! 나 싸대기 맞았다!!! 여태껏 때린 적은 있어도 맞은 적은 없었는데....!!! ’
라고 어떻게 말을 하냐!!! 또다시 어제의 그 황당함이 생각나자 여지 없이 분노가 훨훨 타올랐고
5층으로 가는 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르며, 속으로 제발 진호수 하나만 만나서 조용히 한 대만 팰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3학년 교실이 줄비해있는 복도 중앙에서 아까
개주동에게 쫓겨난 알록달록 무리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상황을 파악한 후 재빨리 뒤돌아
서는데 내 머리를 잡는 투박한 손길. 머리 밑에서 느껴지는 짠한 고통에 어쩔 수 없이 멈춰섰다.
“ 하. 아까 교실에서 아주 꼴갑을 떨더라. 앙? ”
“ 네가 뭔데 주동이를 야려? 너 눈깔 뽑히고 싶냐!? 이걸 그냥 확!!! ”
“ 어제는 잘도 토꼈겠다? 도망가는 폼이 예술이던데~? 킥킥... ”
아까 개주동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도망쳐야했던 설욕을 되갚으려는지 제각 한마디씩 내뱉으면서
아주 물 만난 고기처럼 내 앞에 우르르 서더니 갈 길이 바쁜 내 앞을 이리저리 막는다. 귀찮다는
표정을 마구 발산하는 내 어깨를 밀치는 노처녀와 대적할 만한 부담감을 주는 공식 부담 Girl(소녀).
그 뒤로 이소희라고 불리는 리틀 노처녀와 풍선껌을 포함한 알록달록 무리가 깔깔깔 웃고 있었다.
그리고, 공부하느라 바빠야 할 시간에 우르르 나와선 관심을 보이는 인간들. 이것들이 이제 수능이
100일도 채 않남았는데 열심히 공부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지금 뭐하는 짓들이야!!! 오늘 개주동과
진승호로 인해 차곡차곡 쌓여있던 분노는 엉뚱하게도 알록달록 무리의 행패가 아닌 구경에 열을
올리는 인간들 때문에 폭발해버렸고, 이것을 오해한 갈색 빠글머리 진호수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 왜? 사태 파악이 되니까 쫄았냐? 그런다고 우리가 곱게 보내줄 것 같아?? ”
“ ............ ”
“ 너같은 애한테는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텐데 남자친구가 뭐니? 않그래? ”
“ ............ ”
“ 네 주제를 알아라. 엉? 이것도 사람 얼굴이냐? 적어도 고소미 그 년 쌍판 정도는 되야
김주동 꺼라는 명찰이 생기지. 않그래? 뭐, 우리로 봤을 때 고소미 보다는 네 년이
훨씬 다루기 쉬운 대상이지만..... 그 때 그년 때문에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아, 씨발 존나....
주동이한테 찝적대는 것들 손봐주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라고. 여하튼 언니들이
존말로 할 때 귀담아 들어라. 응?? 주동이는 9년 전부터 내 꺼였어. 끼어들지 말고 헤어져!!! ”
“ ........귀는 거 아냐.... ”
“ 뭐? ”
“ 개주동이랑 않 사겨. ”
내 턱을 잡고있던 기분 나쁜 진호수의 손을 거세게 뿌리치며 말했다. 화가 나면 날수록 더욱 침착해
지는 내 청개구리 성격. 싸늘한 저음의 목소리에 알록달록 무리의 몇몇이 흠칫하고 도도한 자태의
진호수가 흥미롭단 얼굴로 날 쳐다봤다. 쓰레기에 비유해도 아깝지 않은 너네들이 말이야... 예전에
고소미한테도 이딴 개같은 짓거리를 행했다.... 이 말이지?
“ 사귀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넌 벌써 우리한테 찍혔어! 얘들아!! 빨리 끝장을 내주자!! ”
하이톤인 진호수의 목소리를 끝으로 주위의 소음이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쌓여있던 분노가 끝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몸 곳곳에 퍼져 나가고, 느슨하던 손이 힘이 잔뜩 실린 주먹을 만들었다.
날 위한 복수가 아닌, 고소미를 괴롭힌 앙갚음으로 이제 막 움직이려는 순간... 나를 향해 달려들던
알록달록 무리가 않보였다. 그리고 내 앞 가득 드리워진 그림자에 팽팽했던 긴장감을 풀어 버렸다.
“ 주,주동아!!!!!! ”
녀석의 몸에서 나는 알싸한 쿨워터 향이 내 후각을 찌르고, 등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찢어지듯 들려오는 진호수의 목소리. 난 지금... 난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는 생소한
느낌에 어쩔 바를 모르며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두근..두근... 꽤 익숙해진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이젠 그다지 불쾌하지 않고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는 얼굴을 가리는데,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녀석.
“ 순자야. 쓸데 없이 바쁜 우리 마누라 데리고 지금 뭐하는 거야? ”
“ 어,어? 그...그게.... ”
늘 도도한 자태 만을 보이던 진호수가 크게 당황하며 얼굴에 파란 빗금을 보이는 추태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런 진호수를 순자라고 부르는 개주동. 알고 있다. 녀석이 진호수를 알고 있다. 이 사실
하나에 우뚝 멈춰버린 심장. 은근히 상하는 기분에 정상으로 돌아와버린 내 얼굴. 어깨를 감싸고
있던 개주동의 손을 내팽겨쳐버렸다. 그러자 정의의 기사가 된 자기를 마구 노려보는 날 황당하단
얼굴로 내려다보는 녀석. 그런 놈을 피해 고개를 홱 돌렸을 때, 미소를 띈 진호수가 입을 열었다.
“ 주동아. 우리 요즘 얼굴 보기 너무 힘들다. 그치? 왜 우리 집에 않 놀러와?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놀러왔잖아. 가끔 자고 가기도 하고 또....... ”
“ 순자야. 너 몇 달 안 본 사이에 또라이가 됐냐? ”
“ 하하하.... 주,주동아. 누나라고 해야지~ 호수 누나라고 해야지. ”
어색한 웃음을 보이는 주동의 다섯번째 그녀와 콧방귀를 헹- 하고 뀌는 개주동.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가 싶어 눈살을 찌푸리는데, 개주동 녀석... 갑자기 사악한 미소를 씨익 짓는다. 그에 화들짝
놀란 내가 의심쩍은 눈길을 보내고 어디서 생긴 생수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진정하려 애쓰는 호수.
“ 야, 순자. ”
“ 으...응? 왜... 주동아...? ”
“ 네가 어제 내 마누라 뺨에 붙은 모기 잡는다는 핑계로 얘 때렸냐? ”
“ 모...모기라니..? 난 오늘 얘 처음 보는데? 난 그냥 이,이 걸... 떨어뜨렸길래 주워 준다고....
하하. 서,설마 내가 얘를 때렸겠어? 나 이제 그런 짓 않해, 주동아. 나 손 씻었어. 하하하.... ”
이미 꾸깃꾸깃해진 학생회 프린터물을 건네주며 강압적인 눈빛을 보내는 진호수. ‘아니라고 말해!’
라는 무언의 눈빛을 전해받은 난 쪽팔려서라도 그럴 생각이었단 페이스 랭귀지를 보이며 말했다.
“ 저거랑은 상관없어. ”
“ 그렇지?? 봐. 설마 내가 그랬겠니? 그리고.... 너네 둘 사귀는 사이 아니라며?
난 괜히 오해했잖아~ 주동이 네가 다른 애랑 사귈 리가 없는데 말야..... ”
“ 우리 자기가.... 나랑 사귀는 거 아니래? ”
“ 응!! 분명히 자기 입으로 사귀는 사이 아니랬어. ”
미소를 한가득 띈 진호수와 얼굴을 구긴 녀석이 일제히 날 쳐다보고, 정말 사귀는 사이가 아닌 게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찔리는 기분에 뒷통수가 간지러운데 갑자기 울상을 짓는 개주동.
“ 흐흑... 자기야.... 어제 같이 한 잠자리가 맘에 않든 거 가지고 아직도 삐져있는 거야?
우리 착한 자기가 내 얼굴을 봐서 화풀어라. 응? 대신, 오늘 밤은 더 화끈하게 해줄께. ”
“ !!!!!!!!!!!! ”
“ 그,그게 무슨 말이야? 엉? 주동아!! 알아듣기 쉽게 말해봐!! ”
“ 킥... 순진한 척 하지마. 다 알아들었으면서 뭘 또 되물어? 다시 말해줘? ”
순식간에 조용해진 복도.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개주동의 극악무도한 발언에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런 나의 침묵을 오인한 진호수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주위의 이목이 단시간에
나와 개주동 쪽으로 집중되었을 때... 침을 삼키다 그만 사레가 든 목을 움켜잡고 켁켁대고 있는 내
어깨를 또다시 감싸는 개주동. 내 살벌한 표정과는 상관없이 다시 한 번 파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 나 얘랑 잤어. ”
***
“ 하하하하하하.... 아, 존나 웃겼어. 큭큭큭... 아까 순자 표정 봤냐?
인간이 어떻게 그런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냐? 하하하하하..... ”
“ 그만 웃어. 엉? 됐으니까 그만 웃어라고!! ”
“ 큭큭... 진짜 내가 거기에 않갔으면 어쩔 뻔 했냐? 또 바보같이 얻어터졌겠지? ”
“ 얻어터지긴 누가 얻어터졌다 그래!!!!! 시끄러우니까 쫑알대지 말고 꺼져!!!! ”
어쨌든 오늘 알록달록 무리와의 귀찮았던 대립은 진호수가 입에 개거품을 무는 것으로 끝이 났고,
복도 바닥에 주저 앉아 멋지게 통곡하는 그녀를 보며 학생 회장에게 학생회 프린터물을 건네주는
임무를 무사히 끝마쳤다. 꾸깃꾸깃해진 프린터물을 보며 가득 울상을 지어보이던 학생 회장의
얼굴이 조금 걸리지만, 자기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야자를 하는 인간들이 교실에 남고, 선생들
몰래 탈출을 시도하는 인간들이 간간히 보이는 가운데 운동장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녀석과 나.
“ 자기야. 아직 삐져있는 거야? 오늘은 정말 화끈하게 해준다니까. ”
“ 입 다물어, 이 개자식아!!!! 내가 진짜 네 놈 때문에 제명에 못 죽는 거 아냐??? ”
“ 그래그래. 오래 살아서 나랑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죽자. ”
“ 아니, 이 자식이 그래도 끝까지!!!!!!! ”
아오, 저 망할 자식! 아직도 저런 장난같은 말이 나오냐? 날 보호하려 했다는 건 솔직히 고마운
일이지만, 일을 이지경으로 만든 저 놈. 확실히 무서운 놈이다.
“ 대체 그딴 말을 지껄여서 어쩌자는 거야!? 이제 얼굴 들고 어떻게 다니냐고!!!! ”
“ 그래도 같이 잔 건 거짓말 아니잖아. 너 그 때 우리 집에서 나랑 한 침대에서 잤잖아! ”
“ 내가 언제!!!!!! ”
“ 이게 또 오리발이네? 지난 주에!!! 그 때 네가 나한테 막 파고든 거 기억 않나?? ”
“ 헛소리 하지마!!!!!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악!! 왜 또 그렇게 보는 건데?? ”
“ 야. 아무리 생각해도 너 아까 그 새끼랑 너무 닮았다. 진짜 둘이 남맨 줄 알았잖아. ”
“ 하아... 그래. 그동안 말않했지만, 사실 내겐 몰래 숨겨둔 오빠가 있어. ”
어제 빨갱이가 말하기 전에도 닮았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왔고, 새로온 선생들마다 ‘남매가
회장, 부회장을 다 해먹네!!’ 라고 말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냥 오빠로 인정하자고 생각하는데
“ 하지만, 이렇게 하면...... ”
이란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순간 뿌옇게 보이는 앞. 그리고 ‘찰칵-’ 소리.
“ 야!! 내 안경 않 내놔? 빨리 내놓지 못해?? ”
“ 이렇게 하면 전혀 틀리지. 어떻게 우리 자기랑 그런 비실이 같은 놈이랑 비교가 되냐?
아니다. 그 새끼도 안경 벗겨 놓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한 번 벗겨볼까? ”
“ 빨리 내 놔!!!! 답답하니까 빨리 안경 내 놔!!!!!! ”
“ 자, 자! 킥킥... 계집애가 성깔하고는.... 푸훗... 좀 어벙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예쁘다. ”
“ 누구 맘대로 남의 사진을 찍으래!!!! 엉? 이 망할 자식아!!!!!! ”
“ 내 마누라 사진 내가 찍는데 누가 뭐라 그래? 큭큭... ”
개주동이 씌여주는 안경을 재빨리 고쳐 잡고는 폰을 내려다보며 실실 웃고있는 녀석이 방심한
틈을 노려 폰을 낚아챘다. 그리고 바로 삭제를 하려는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액정 속의 내 모습.
두 눈을 뚱그렇게 뜨고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나. 근 3년 만에 처음 보지만, 예전과 조금도
변함이 없는 얼굴. 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항상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내 모습이 아니라 3년
전 안경 없이도 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었던 그 때의 모습이었다. 가슴 언저리에서 밀려오는
반가움과 울컥함을 겨우 눌러참으며... 긴 망설임 끝에 떨리는 손으로 삭제버튼을 꾸욱 눌렀다.
“ 어? 어어?? 야!!!!!! 졸라 치사하게 잠금을 해놓냐?? 당장 않풀어?? ”
“ 내가 미쳤다고? 네가 오늘 아침에 다 삭제했으니까 그거 하나라도 건져야지! ”
“ 으아악!!!! 이 못된 놈아!!!! 빨리 비번 불어!!!!!!! ”
“ 싫거든~ 네가 알아서 맞춰 봐. ”
장난기가 가득 어린 얼굴로 혀를 살짝 밖으로 내미는 개주동. 당장에 저 혓바닥을 뽑아버리려다
대충 숫자 네자리를 누르며 맞추려고 용을 썼다. 녀석의 폰 번호도 모르고 생일도 모르는 현실에
초단순한 놈의 두뇌를 생각해 1111이나 1234 등을 눌러봤지만, 한결같이 뜨는 메세지에 들고 있는
폰을 내동댕이 쳐버리려는 걸 수십 번이나 참았다.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하며 폰을 건네주는 나.
“ 이 사진.... 네 방에 도배하는 그 날에 넌 바로 이 세상이랑 하직하는 줄 알어!!!!! ”
“ 걱정마, 이새흰. 이 사진 도배하면 우리 집에 아무도 못 데려와....
너무 예뻐서.... 우리 집에 놀러온 인간들이 혹 반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냐. ”
능글능글한 녀석의 말에 내 발이 우뚝 서고, 웃으며 도망가는 녀석을 민망함이 가득 베어나는 얼굴로
무작정 뒤쫓았을 때..... 이미 내 마음 한 구석에는 개주동이 몰래 뿌린 씨앗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넌 미친놈이야… # 15
에어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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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1
05.09.14 02:4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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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낮에 오신대서 계속 기다렸어용!!!! ㅋㅋ >_<// 꺄앗까앗!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요>_<♥
[♥ires] 님. 죄송하네요. 원래는 2시 쯤에 올리려고 했는데 먼곳에서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허접한 제 소설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오늘 날씨 무지 덥죠? 더위 않먹게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두 인제 가려고 했는데 ㅋㅋㅋ 친구들이 폰으로 제 사진찍는거 저두 진짜 싫어해요ㅠㅁㅠ;;; 근데 그게 초상권침해죄였군요!! ㅎㅎㅎㅎㅎㅎ;;; 재미써요!!!
[당돌한렁쇠] 님. 제 소설을 기다려주신 분이 여기도 한 분 계셨네요! 정말 죄송하구요, 폰으로 남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가 맞을 거에요. 전 그걸 즐기지만요. 흐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빠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꼬릿글이.... 이번 편 정말 재밌었어요^^ 다음편 빨리빨리....ㅋㅋㅋㅋ
[마법처럼//ㆀ] 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에효, 오늘 날씨 장난아니게 덥죠? 전 땀이 흐를 정돈데... 흐흐. 더위 않먹게 조심하시구요! 늘 즐거운 시간 되세요!!
순자 ㅋㅋㅋㅋ 아 재밌어염^0^~ 빨리 담편 올려주세여!!!
[주머니안] 님. 오늘도 찾아주셨네요. 다음 편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구요, 주동의 여자로 읽혀지는 순자와 다른 4명의 비밀. 다음 편에 밝혀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하핫, 순자 패밀리 !! ㅋ 오늘 주동이 완전 대박입니다-_-!!!!! 글구 오타 발견!! '학생, 부회장' 이 아니라 '회장, 부회장'이 맞는듯 해요 , ㅋ 전 늘 담편을 기대한답니다 ㅋㅋ 수고하세엽 -_-,,
[§슬픈사랑§] 님! 오타 지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수정했습니다. 찾아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늘 기대해 주신다니 정말 감동입니다ㅠㅠ 더욱더 힘낼께요! 감사합니다!!!
리틀 노처녀라..... 너무 끔찍해염! >< ㅋㅋㅋㅋ
[‡♥‡…고백))] 님. 흐흐. 꼬리말 너무 귀여우세요. 저도 리틀 노처녀는 별로 보고픈 마음이 없네요.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편은 내일 낮에 올릴께요.
둘이 정말 재밌게 노네요. 재미있어요오오~~~~~~!!!
[상wldhel] 님. 아앗! 처음 보는 분!!! 전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님들이 늘어갈 때마다 너무 기쁘답니다. 앞으로두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허흠 - 0-,, 주동군 새흰양을 아무리 구해내기 위해엿다지만 너무 파격적인~ 헤헤헷 ㅇ_ㅇ; 호수-_-혹시 본명이..순자? 쿨럭;; 하하핫 - 0-; 새흰양의 과거라 ㅇ0 ㅇ!!오오옷!!! 헷헷 - 0- 회장의 외모 를 =_=보고싶군요, 얼마나 닮앗을까,,큭; 재밋어요 ^^! 힘내세요 ~
[-ㅅ-v토까] 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이 20대 방이라지만 10대 분들도 꽤 많이 찾으시기 때문에 몇 번이나 수정할까 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꼬리말 감사하구요, 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랄께요. 힘낼께요!!!
윗님말에 적극 동의! 정말 부끄부끄...>ㅅ<;;; (<-응큼한것) 저도 회장님 얼굴이 넘넘 궁금해요!! ㅋㅋㅋㅋ
[벙거지모자] 님! 좀 파격적이긴 했죠? 회장님 얼굴은.... 아쉽게도 다음편엔 나오지 않는군요. 언젠가 등장시킬 계획이니 기다려주세요. 꼬리말 감사합니다!!
소설을 읽고나니 카메라 폰이 처음 나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정말 신기했었죠... ㅋㅋ빨리 두사람이 잘됐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아, [사랑했었다_。] 님! 오늘도 꼬리말을 남겨주셨네요. 기뻐해주세요! 드디어 새흰이가 사랑에 눈을 떴답니다. 흐흐. 다음 편은 내일 낮에 올릴 계획이에요. 수정할 게 좀 있어서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사l흰ㅇl가 점점 주동ㅇl한터l 길들여ㅈl는거 같아요. 앞으로가 ㄱl다l돠l요、」
[멀l로ㄷl〃♡] 님.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서고에게 길들여지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아직 주동이의 마음이 확실치 않지만, 그래도 둘이 쭈욱 이어가겠죠.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 어l어즐님 금방 다녀가셨네요^^ 밤어l 코먼l트 다ㅅl느라 수고가 많으서l요^^* 16편 빨ㄹl 보고파요!!! ㄱl다lㄱl다l〃♡ 」
다음편도기대할께요.......너무재밌어요!!!!!!!열심히쓰세요!!^^
와, [반짝반짝별들] 님!! 안녕하세요!! 흐흐. 처음 보는 분이시네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또 다음 편도 기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미흡한 부분이 많은 소설이지만 자주 찾아주세요. 꼬리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쓸게요!!!!ㅠㅠ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그런데 미친놈은 아닌거 같은디요,, 주동이 말예요ㅣ....ㅋ
[시니컬해] 님! 제가 좋아하는 단어, 시니컬... 흐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동이를 정상인으로 봐주시다니, 정말 송구스럽네요. 더이상 주동군이 새흰양에게 미치지 않도록 열심히 응원해주시구요! 다음 편도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새흰이 정말 귀엽네요. 둘이 아웅다웅대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대신 주동이랑 같이 살면 목이 않 쉴 날이 없겠어요. 하루 빨리 새흰이의 베일이 벗겨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쥬피타파] 님! 흐흐흐. 하긴 그렇겠죠? 침착한 새흰이가 주동이랑 있을 때마다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니까요. 그래도 전 주동이 같은 남자친구가 생기는 게 소원이랍니다. 케케케... 감사합니다!!!
주동아ㅠ0ㅠ!!!! 어쩌자고 그런말을 하느냐!!!!ㅠ_ㅠ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려고!!!!!!!ㅠ0ㅠ
[뿌요뿌요♥] 님! 흐흐. 오늘도 눈물을 엄청 뿌리시고 가셨네요. 이젠 캐릭터까지...ㅠㅠ 수습은 주동이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죠? 않하면 새흰이가 응징을 할테니... 흐흐. 감사하구요, 16편은 내일 낮에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