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월2일 저녁
어제 저녁 용인 공장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대학시절 친구 한녀석의 전화
를 받았습니다,
xxx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제견과 함께 겪어오면서 무던히도 아닌척
하며 살아왔던 우리들의 비밀(?)을 간직한 친구입니다.
xx사관학교를 입학할만큼 똑똑했던 인물 반듯한 이 친구는 지금껏 한번도
평탄한 생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였고, 괜찮을만 하면 사고로 큰 수술을 하여야 했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었습니다.
잊을만하면 연결되어 만났고, 또 잊을만 하면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되는
질긴 인연의 친구입니다.
그래도 특별히 거부한적도 없었지만, 살갑게 맞이해 준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드럽게 가난에 얽힌 비밀(?)을 간직한 친구였을뿐입니다.
..............................
친구 :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이제, 갈란다..............(조용)
눈뜨면 꿈이려니.... 눈뜨면 꿈일거라고....생각하며 살았던 세월
을 ..... 나....이제 버리고 갈란다...흑흑...
제견 : .................................야! ....임마야!...
친구 : 니도 무지하게 힘들게 살아온것 나 잘안다!.....니 어려울때 혹시
라도 니가 뒤져버릴까봐....가끔 전화를 해봤던것인데....니!
좀 잘되라!......내가 먼저 가서 니 잘되게 해주고 싶다!.
제견 : 야! 이 xx놈아! 술쳐먹고 뒤지고 싶으면 그냥 조용히 죽어!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죽겠는 판에 염장지르지 말고....
니 죽는다고 어려운 일들이 술술 풀릴것 같으면, 백번이고 니
죽으라고 하겠는데....니 송장 치우려면 돈 드니까! 그 돈
생길때까지 참고 있어라! 이 썩x놈아! (너무나 화가 났다!)
근데.... 니 ....지금 ..어디냐?
친구 : (더 울먹이는 목소리로) 친...구....야!.... 유서는 써놓았고, ...
마지막 가기전에 니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내 먼저 가서 니 잘되게 해 주께! 열심히 내 몫까지 살다 와라!.....
그리고 내 몸은 태워서 그냥 아무 나무에 거름으로나 팍 뿌려줘
버려라!.....잘...살아라!...
제견 : (다급하게) 야! 야! 잠깐만! 장난질 그만하고,,,,너 지금 어딨냐?
....내가 그쪽으로 갈께!
친구 : 됐다! 방해된다!... 목소리 들었으니까 됐다!.... 나 간다!
제견 : 야! 이 개xx야! 뒤지려면 전화하지 말고 그냥 가버리지! 전화해
놓고 시체도 수습못하게 알려주지도 않으면 어떻게 나무에 뿌려
주냐? 어디에 있는지 빨리 얘기해 봐!
친구 : 이런 강xx같은 새x! .......죽는다는 놈한테...욕지거리는.....헤헤헤..
못난놈 욕해라! .....나는 갈께!
제견 : 야! 임마! 야!야!..
....................................전화는 끊겼다....................
평소에 잘생기고 건장하며, 무슨 일이든 닥치는대로 했던 친구였다.
대학시절 자취방에 가서 라면 하나 삶아 우리 둘이 나누어 먹고, 물배를 채우면서도 히히낙낙 했던 우리는 나가서도 당당했던 친구였다!
자존심도 쌨다. 꿈도 컸다. 남들에게 지기도 싫었다! 우리둘은 그런면에서 닮은꼴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욕심이 많았다!
가난했기에, 다시는 그렇게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았기에, 뭣을 해도 욕심을 부렸다!
처음엔 그래서 잘 나가는듯 했다.
그 친구는 어는 때는 한달에 2억원도 넘게 버는 일을 했다.
그런반면 사고도 많이 났다!
세상은 정말 아주 공평했다!
그땐 부처님을 알지 못했다!
인과응보는 다른나라 다른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인생이 무상함을 알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
이제는 모두 잃었단다!
사랑했던 딸도 아버지인 이친구에게 막말을 하고 집을 나가 버렸단다!
같이 살던 마누라도 또 거기에 딸린 아들 하나, 딸 하나도....
모두 그를 버렸단다!
제견은 .....다급했다!
이자슥 장난할 친구가 아니다!
즉시 119를 눌렀다!
외곽순환도로 안양지역을 통과하여 인천으로 가는길에 연결된 전화
여서인지, 안양 소방서? 어디란다!
저는 xxx인데요, 50넘은 친구가 지금 자살을 하겠다고 전화가 왔으니
위치를 추적해서 누굴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2촌이내의 가족입니까? 라는 소리에
아니지만 지금 급하니 친구전화번호가 12234556.. 이니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하는것 아니냐! 빨리 위치추적좀 부탁한다고 했더니,,
그럼 빨리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로 가서 신분확인하고 신고하면, 위치
추적이 가능하단다...... ??? (이 분들을 욕하려고 하는것이 아님)
전화받는 분이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셨는지 자기들도 그
친구 전화로 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살을 하려고 할 때 이를 알고 위치추적을 하려고 하면 2촌
이내의 친족이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빨리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찰서로 가서 신고를 해야 위치 파악을 해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전화연결이 되었다!
119에 계신분이 통화하는 내용이 내 귀에 들렸다!
친구가 당신이 자살할것 같다고 119에 신고를 해서 전화를 했다는 얘기
가 전화를 통해 내게 전해져왔다!
...
잠시후, 친구가 내게 전화를 할테니 기다리라는 내용을 전해주고 119와는
통화를 끊었다!
.................
.....................
2008년12월 6층 사무실 베란다에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은채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제견, 그 날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안산을 향해 가는 내내 불안했다!
어찌어찌 있는곳을 확인하여 가는도중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이 되었다!
만났다!
제견 : ..............아무말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친구 : ............119에 신고하는것은 그래도 ,,, 좀....
제견 : ....죽으려면...... 깨끗이 죽어 임마!..일단, 약을 먹고 죽지는 마라!
위세척해서 필요한 사람 줄려면 힘이들거든......
그리고, 칼로 몸을 손상시키지 말고 죽어....너 하고는 꺼꾸로
살아있는 장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거든!
또한 높은데서 떨어져 죽지마라!... 피부나 뼈에 손상이 많아
그만큼 쓸수있는데가 많지 않으니까! 그것 말고 다른방법을
사용해서 죽어라!
너 이렇게 예쁜 눈... 고생하고 산것같지 않은 이 고운 피부....
상처는 많이 났지만, 그래도 튼튼한 뼈, 심장, 쓸개, 폐, 간...
쓸만한게 한두개가 아니네....지금 이런것들을 기다리고 있는
살고싶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널려있다!
그 사람들에게 너 이 좋은것들을 주고가면 얼마나 큰 복을 짓는
일이냐!
너 죽기전에 하나씩 하나씩 떼어서 주고 죽어!
그럼 다음생에는 너 분명히 좋은 운명을 타고 날꺼야!
그때서야 비로소 니 악업을 소멸할 수 있을거다!
이렇게 지금 주기 싫으면,
그냥 열심히 살어! 이 강아지 같은 xx!........
....................
냅다 퍼부었다!
친구 : 자! 술한잔 해라!
제견 : 안먹어! 끊었잖아!
친구 : 자! 사시미 한점 해 봐!
제견 : 나 지금 채식하는것 몰라!
친구 : 나 담배 한대만 피울께!
제견 : 나 이미 담배도 끊었어! 피우지 마! ...!!!!
...........................
다음날 아침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전화가 왔다!
"미안해"
"나 다시 살아볼께"
"고맙다"
제견 : 모든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살아온 우리 인생이였다!
당연히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로 생각되었지!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모두가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들이였다!
이제 깨달았다!
우리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먼저 담배 끊고, 술끊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모두 내탓으로
생각하고 남원망하지 말고 다시 살아보자!
담배와 술 먼저 끊지 못할 정도의 의지라면, 앞으로 죽을때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유서에 니 신체장기들 필요로 하는
사람에 나누어 준다고 써놓고 그냥 죽어라!
............................
친구는 지금 안죽고 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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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야!
우리 살아있자!
아직도 우리 힘을 필요로 하는곳이 수도없이 많은데,,,,
5초마다 굶어 죽는곳이 이곳 지구인데, 술쳐먹고, 담배피우고,
배불리 쳐먹고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자살한다며, 하나하나
떠난다면, 이것이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 될거다!
너처럼 어렵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악착같이 살아서
나는 이렇게도 살아왔노라고 .....x도 아닌 일로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래도 살아서 이렇게 성공했노라고, 용기와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니?
이런 고생을 다 겪은 니가 죽어버리면, 너 같은 경험을 한 사람
에게 누가 위로를 할 수 있겠니?
그것이 우리가 끝까지 자연사 할때까지 살아가야하는 이유라면
이 또한 고맙지 아니하냐!
사랑하는 친구야!
"사랑한다" 그냥 죽을 때까지 우리"그냥 살자!!!!"
첫댓글 지금 살아있는것만으로도 강자라는데요...^ ^
_()()()_
사실이 아닌 것 같은, 거짓으로 꾸며낸 것 같은 글을 보며 저절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삶을 사랑하며 살아야지요???
이런 글이 보고싶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저 역시도..^^_()_
재작년에 주변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 사람이 5명이나 돼서..
정말 남은 가족들 힘들고 주변 사람들도 마음이 불편하기가..
임진년 새해에는 좋은일만 있기를 부처님께 기도 할께요 ~~아자~~ 아자~~~ 화이팅~~~~~~
욕으로 큰 방생을 하였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나무 관세음보살_()_
마음이 울컥합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든중에도 제견님의 친구분은 분명 큰 복을 받은분이십니다..
마지막 순간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친구가 있기 때문에...
친구분의 상처입은 마음에 새살이 올라와 단단하고 건강한 마음을 회복할수 있을때 까지
제견님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것 같읍니다.
그분께 관세음보살님의 보호하심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발원 합니다.나무 관세음보살_()_
재견님
바로 관세음보살님으로 나투셨네요
재견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