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올해 참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고,
어이 없이 내준 경기가 한 둘이 아니라지만 어제 경기는 특히 그러네요.
기아와 순위 경쟁 중인 KT와의 시합이라 기아 경기 끝나고 9회부터 봤는데,
4:2로 앞선 상황 1사 2-3루에서 조용호의 1루쪽 타구를 반즈가 제대로 처리 못하면서 흐름이 꼬였죠.
뭐 안타로 기록 됐지만 사실 충분히 1루수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고 봤거든요. 선행 주자는 못잡더라도 4:3 2사 2-3루가 될 수 있었는데,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늘렸어요.
그리고 여지 없이 황재균에게 희생플라이 허용해 1실점, 정우람은 블론을 허용했고
로하스가 타석에 등장합니다. 이게 참 애매한게, 워낙 로하스가 파워있는 타자다 보니 이용규가 깊게 수비 위치를 잡았죠. 로하스의 플라이는 사나 죽으나 그래도 중견수가 처리하는 게 맞았다고 봐요. 이용규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주력은 수준급인 선수였기 때문에 2루수와 콜플레이만 잘 됐다면 처리도 가능했고, 설사 안타가 된다 한들 송민섭이 홈까지 쇄도하긴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2루수와 중견수가 겹치면서 낙구된 타구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결국 끝내기 바가지 안타가 됐죠.
간만에 좋은 시합을 했고
클로저 정우람이 2점의 여유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옴에도 아웃카운트 1개 잡는 동안 무려 3실점 하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습니다.
기아와 KT의 순위 다툼은 차치하고서라도
야구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저도 사회인야구 4부 중에서도 약팀에서 뛰고 있지만
창단 팀이 5년 동안 사람을 모으고 실력도 쌓으면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일 때 그게 뿌듯하고 또 다음 경기를 뛸 수 있는 동력이 되거든요.
그런데 한화라는 팀은 거의 10년 가까이 약체 이미지를 벗어나질 못하죠. 김성근 시절 참기름 짜듯 한 번 짜내서 가을 야구 갔지만 그 이후 후유증으로 또 몇년 째 나락으로 떨어졌고, 올해도 SK와 함께 승수 자판기 신세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9회를 빼면 사실 내용적으로 훌륭했죠. 선발투수의 뜻하지 않은 건강 이슈로 조기강판임에도 불구하고 릴리프들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적시타도 터지면서 아주 이상적인 그림으로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 그리고 마운드에는 믿음직한 마무리 정우람.
물론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건 정우람이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세이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묘한 장면들이 자꾸 연결되면서 또 패배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계속 안좋은 흐름이 반복되는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댓글 의미없는말이지만
아직도저는 정우람안판걸 이해가 안가네요
가을야구 간건 김성근 감독이 아닌 한용덕 감독때였습니다.그때는 호잉이 터져줬고, 이성열이 홈런을 쳐줬으며, 노쇠한 정근우 대신 정은원이란 신인이 2루를 잘 막아줬고, 무엇보다 각성한 송은범과 이태양, 그리고 정우람이 있어서 틀어막기 야구가 가능했죠..그때 참 야구가 볼 맛 났었죠..
사실 한화는 다른게 없습니다..선수를 미친듯이 사와야 되요..
1. 팜이 부실하고, 2. 육성도 제대로 못하면서 3. FA도 투자를 안하니 선수층이 안좋죠..
그나마 장시환, 김민우의 재발견, 강재민의 발굴이란 성과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타자가 약합니다.
여기서 하나 쳐주겠지 라는 타자가 없어요..호잉보단 반즈가 나아보이는데 용병을 러프급으로 데려오고, 에이스급 용병 둘을 데려와야지 꼴찌는 안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 FA에서 내야와 외야 타자를 데려와야 합니다.
또한 정우람을 왜 안파냐라는 말이 나오는데..전 안판게 낫다고 봐요..정우람 마저 없으면 세이브할 선수가 없습니다.
특급 마무리인 정우람을 대신해서 데려올려면 유망주보단 주전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상대팀에서 선뜻 내주기엔 힘들죠..
유망주를 받아오면 되지 않나 하는데..말그대로 유망주는 유망주라..전 정우람이라면 주전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안하는게 낫죠..
암튼 요새 경기를 제대로 보지 않는데...KBO리그 최다패를 갱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에효....
이런 상황인데도 투자는 거의 없고...한동안 암흑기에 있을 것 같아요..
한동안 암흑기는 계속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투수쪽에서는 경험치 먹이고 있고.. 성장하는 부분들도 괜찮아 보여서 용병투수들 잘 뽑으면 최하권은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타자쪽는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용병 한명으로 커버되는 수준이 아닌거 같아서....오래걸릴거 같습니다......
성근 감독때는 가을야구 못 갔어요
김성근 시절 참기름 짜내듯 짜내서 선수 망친적은 있어도 가을야구 한 적 없습니다.
한화는 타격이 문제입니다. 빠따질을 아예 못해요. (실책은 그냥 상수로 놓고 ㅠㅠ)
이기는 경기 보면 상대방은 3점 이내로 틀어막았을 때만 거의 이깁니다.
많이들 한화가 투수가 문제라고 하시는데 사실은 타격이 더 큽니다.
언더핸드 만나면 팀전체가 바보되는 것도 문제고요.
진짜 타격이 답이 없어요...
올해만 봐도 무서운 타자가 없어요...
최진행이 아직도 나오는걸 보면...
타격이 이래서...
솔직히 천안북일고 라인 없애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장시환, 신정락 데려온거 보고 노이해
장시환....은 잘하긴 합니다... 그나마... 북일고, 대전고, 청주고.. 이런곳들이 다 야구를 못하는 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