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플스 센터 관중들에 대한 글이 가끔 올라오는 걸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제일 많이 올라오는 글이 너무 얌전하다....
저도 잘 모르는게 많긴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제 생각을 써보고 싶네요..
저도 처음 이곳에 와서 다져스타디움에 갔을때.. 참 놀랬습니다..
한국에서 야구장, 농구장에 있는 응원단장에 의한 모두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정형화된 응원...
거기에 2002년 붉은 악마까지 경험한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저럴꺼면 모하러 돈내고 와서 볼까.. 싶을 정도의 무관심한듯한 응원에
조금 오버하면.. 문화적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곳에서 WBC를 할때.. 멕시코전과 일본전을 갔는데..
그렇게도 그립던 추억속 응원을 다시 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었습니다..ㅎㅎ
이곳이나 다른 외국사람들도 우리의 응원문화를 뉴스나 신문에 다룰정도로
우리 응원문화는 참 대단하죠...ㅎㅎㅎ
올 시즌 들어서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기 시작했는데...솔직히 말해서.. 중구난방.. 지 멋대로 응원입니다...ㅎ
Defence 외치는 것도.. 3, 4쿼터 중반쯤 되서... 레이커스가 지다가 역전할때나 되면... 소리가 커집니다...
경기 내내 Defence란 단어를 한번도 외치지 않고 집에 온적도 있습니다..ㅎㅎ
1쿼터 시작부터 상대팀 공격할때는 거의 빼놓지 않고..Defence응원을 유도하는 음악이나 드럼소리가 울리는데...
관중의 2~30%밖에 안합니다... 박수 치는 것도 마찬가지...
그리고 MVP콜...
이것두 역시 코비가 정말 멋진 플레이를 하면.. MVP를 외칠수 있게..
드럼소리를 쳐주기도 하지만 그 소리는 한경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평소에는 자유투 라인에 섰을때 쫌 목소리 큰 사람 몇명이 외치면 따라 외치고..
그 사람들이 안하면 아무도 안하고.....ㅎㅎㅎㅎㅎ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중 하나인데.. 과연 왜 그럴까... 혼자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
LA는 다들 아시다시피... 레이커스 외에도 너무나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지만 유흥가도 많고.. 돈 있으면 정말 천국처럼 놀수있는 도시입니다...
제 생각엔 놀거리만으로 보면 미국에서 라스베가스 다음으로 할게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샌안토니오에 출장간 적이 있는데.. 그곳은 LA처럼 놀거리가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요..
정말 스퍼스 게임하는 날은 거리에 차도,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들 집이나 작은 바에 모여서 응원하기 바쁩니다....
물론 스퍼스가 잘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곳 사람들의 유일한 놀거리이자 볼거리인것이죠...
또 LA는 레이커스 외에 너무 많은 스포츠 팀이 있습니다..
LA에만 클리퍼스, 다져스, 에인절스, 킹스(아이스하키), 갤럭시....
포틀, 유타 등등... 우리나라보다도 큰 오레곤 주나 유타 주엔 농구팀 단 하나입니다..
(오레곤에는 MLS 축구팀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것도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요..)
관중들이 열광할수밖에 없죠.. 그 주를 대표하는 단 한팀이기 때문에...
둘째..
예전에 댓글에 쓴적 있던 스테이플스 센터 구조와 가격입니다..
전 1, 2, 3층 다 앉아서 관전해봤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 안에 들어가면.. 일단 1층이 횡~합니다..
1층 경사가 너무 낮아서 관중들 소리가 코트로 모이는 게 아니고..밖으로 퍼지는 느낌입니다..
또 2층과 3층 사이에 스카이 박스와 레스토랑이 있는 공간이 너무 넓습니다..
그리고 3층은 또 너무 경사가 높아서.. 솔직히 떨어질까봐 무섭습니다...
계단하나 잘못 헛딪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듭니다..ㅎ
1, 2층은 넓고 횡하고.. 조금 떨어져있는 3층은 경사가 높고 쫍고...
3층에 앉으면 1,2층 관중들 Defence소리가 울려서 돌림노래처럼 들립니다..
3층 관중들은 어디에 장단을 맞춰서 소리를 질러야할지 헷갈리죠...ㅎㅎㅎ
그리고 가격..
저는 각 도시에 출장갈때마다... 밤이 되면 심심하기때문에..
가기전에 그곳 농구장이나 야구장 가격을 미리 알아보는 편입니다..
(근데 한번도 가보진 못했습니다.. 밤이되면 모르는 도시가 무서워서...ㅎ)
근데.. 1층가격 기준으로 레이커스보다 비싼 구장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밖에 없습니다..
레이커스가 보스턴 보다도 $50정도 비쌉니다..
1층 가격은 유타나 포틀구장과는 2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한경기 값이 한국으로 치면.. 농구 한 시즌 다볼 수 있는 돈만큼 비쌉니다..ㅎ
심지어 스테이플스 센터 발렛파킹비가 100불이 넘습니다...
거의 전경기 매진에.. 조금 싼 3층자리는 찾기가 힘들고...
LA에 여행하러 온 레이커스팬들이 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지요..
저도 그렇지만 관광객들은 대부분 비 인기팀이나 성적이 안좋은 팀과의 경기를
일반가격보다 조금 비싸게 사서 봅니다.....
문제는 비 인기팀이나 성적 안좋은 팀과 경기할때는 박빙의 게임이 아니면
소리 꽥꽥 지르면서 응원했다간 바보취급 당하기 딱 좋죠...ㅎㅎㅎ
상대팀 관광보냈는데.. 응원열씨미 하는 사람... 한국에도 없죠??ㅎㅎㅎ
그리고 돈 많아서 라이벌 게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한국처럼 젊은사람 보다는 지긋하신 분들이 많기때문에...
소리를 꽥꽥 지를리가 거의 없겠죠....
또 1, 2층 관중들 대부분 돈 정말 많고 나이 좀 있으신 시즌티켓 홀더들이기 때문에....
(다른팀은 시즌티켓을 어느정도 할인가격에 판매하는데..
레이커스는 시범경기 2경기 포함해서 43경기 값을 고대로 다 받더군요..)
몇년동안 시즌마다 보는 게임... 매직, 자바 시절이나 코비, 샼 시절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저라도 소리 지를 맛이 안날꺼 같아요...ㅎㅎ
마지막으로 조명....
다들 아시겠지만.. 레이커스만 관중석을 깜깜하게 해놓고 게임을 합니다..
저는 그거에 익숙해져서.. 클리퍼스 게임을 보러가면.. 산만해서 집중도 안되고 정말 어색한데..
깜깜한 관중석에 유일하게 환한 코트.... 딱 극장생각납니다...
극장처럼 조용히 앉아서 경기만 집중해서 관람하고 싶어지지요..ㅎㅎㅎ
원정 온 선수들도 마찬가지일꺼 같습니다..
코트를 제외하곤 깜깜해서 1층 앞쪽 관중을 제외하곤 잘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소리가 코트로 집중되는 것도 아니고...
연습하듯이... 맘 편하게 자기실력 이상을 보여주니깐.. 커리어 하이 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상 제가 생각한 레이커스 관중들이 얌전한 이유였습니다..
물론 해결책은 없습니다...
제가 혹은 우리가 여기서 얘기해서.. 바꿀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혼자가서 미친 ㄴ 처럼 발광해서 응원한다고 달라질것도 아니고...ㅎ
씁쓸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해야될 것 같네요...
플옵때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겠지 기대나 해봐야죠...ㅎㅎㅎ
이건 사실에 입각한 주장이 아니고 100% 제 생각과 보고 느낀점입니다...
너무 심한 태클을 안해주셨으면.....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졌지만.. 남은 경기는 잘 해줄꺼라 믿고 응원해야죠..
첫댓글 방문) 삼연패시절 화려했엇나요? 성적이나 외형적으로보면 그렇지만 경기내용은 좀 단조웠던걸로 기억되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솔직히 코비 아니었으면 레이커스경기 재미없던데요
센터위주의 팀은 감독을 즐겁게 하고 가드위주의 팀은 관중을 즐겁게 한다.. 라는 말이 있죠.. 자바와 매직도 그렇고 코비와 샤크.. 성적도 좋고 화려하기도 하고... 그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요??
그건 천사가을님이 코비만을 좋아하기 때문 아닐까요? 샼도 엄청나게 좋아하던 전 3연패 시절의 경기들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첨갔던 The Forum...그 때...아무도 없었죠...스릿과 세발로스...그래도 저는 한없이 두근 거리고...암튼...좋아하는 선수 때문에 열광하고, 분위기 때문에 열광하고, 승리해서 열광하고, 팀 때문에 열광하고...다 열광하는건 마찬가지죠...
오...글 잘읽었습니다..저도 레이커스 경기를 보면서 유타나 골스 댈러스등의 경기장이 부러운건 사실입니다.. 레이커스 홈팬들의 열정이 저희만 같았으면 좋겠네요..저희가 문자중계할떄의 열정을 보여준다면 스테이플 센터 폭발할듯...^^
저도 늘 그런생각 합니다...ㅎㅎㅎ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팸정모를 할수도 없고...ㅎㅎㅎ
응원하면 오라클아레나가...
올해는 개판인거 같아요...다들 유행처럼 찾아가서, 진정한 팬들 못가게 되고 (표 값이 치 솟아서)...별루인듯...진정 열정적인 팬들은...보스턴과 뉴욕에 있는 사람들 같아요...
방문/ 확실히 레이커스 홈 경기 응원이 약한건 분명하죠. 팀에 대한 애정은 무척 강한데 표현을 잘 안하더군요. 그런면에서는 빅마켓은 아니지만 저희 유타재즈 홈 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와 유타 지역에서 즐길만한게 겨울 스포츠를 제외하면 유타 재즈가 유일하다고 하죠.^^
스테이플스 센터 분위기에 대해서는 저도 불만이 좀 많죠. 다른 팀들 홈코트에 비해 응원도 열성적이지 않고.... 유타, 포틀랜드 등에 비해 프로팀도 많고 도시 특성상 열정적인 면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상대팀으로 하여금 뭔가 압박감을 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스테이플스 센터 경기를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PA의 카리스마가 너무 떨어져요...Lights Out해도 멋진 Detriot처럼...
플레이오프 때 가보세요...저는 스퍼스랑 할때나 킹스랑 할때 가면 다음날 몸살 납니다...장난 아니에요...제 생각에는...플레이오프가 아니면 별로 관심을 안 갖는, 명문 구단이기 때문인거 같아요...정규시즌은, 무슨 데이트 코스나 관광 명소가 되어버리죠...플레이오프 때는, 비싼 돈을 주고도 가는 광 팬들도 끼어있죠...저같은...2002년에는 코트 사이드에서 Danny Ferry너무 욕하다가 눈 마주친적 있어요...찔끔...
이번 플옵때 가려고 티켓 예매했어요.. 뭔가 달라지겠죠...ㅎㅎ
태클은아니지만 에인절스는애너하임에 물론 LA 이지만 ㅋㅋㅋ 에인절스를 넣어주실려면 제사랑 덕스도넣어주세요 바로앞구장에있는데 ,....
ㅎㅎ 혼다센터 앞에 사시는 군요...
경기장은 둘 다 애너하임에 있지만 천사네는 LA Angels of Anaheim이고 오리네는 Anaheim Ducks라서 그런 것 같네요. LA 타이틀을 연고로 달고 있으면서도 빠진 팀이 진짜 있는데 아무도 언급을 안해주시네요. LA 시바스.. (축구팀)
플옵때는 그 누구보다 더 멋진 레이커스팬들이 되길 저 멀리 한국에서 빕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