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12
💬 머스크의 트위터 CEO 사임이 '머스크 리스크' 해소라고?
안녕하세요. 매주 찾아오는 레터지기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가의 악동'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지 7개월 만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감원과 공격적인 유료화 정책으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블루 체크(blue check)' 논란이었죠. 블루 체크란 트위터가 유명인의 계정에 일종의 인증마크를 붙여주는 서비스입니다. 계정 사칭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200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블루 체크를 받아야 비로소 유명인 반열에 오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방영된 국내 힙합 경연프로그램에서는 한 래퍼가 자신도 성공해 유명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블루 체크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래 제목도 'BLUE CHECK'였습니다. 그만큼 블루 체크는 파랑새만큼이나 트위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심볼로 읽히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해 Mnet이 방영한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 /Mnet
머스크는 트위터 CEO가 되자 블루 체크부터 건드렸습니다.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트위터가 기존에 유명인 계정에 부여했던 블루 체크를 대거 삭제하고, 앞으로 월 8달러를 내면 이 마크를 누구나 달아주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유료 구독화는 광고 수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셜미디어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카드로 보였던 것이겠죠.
머스크니까 가능했던 시도였겠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지난 1월 기준 트위터 전체 이용자 2억3000만명 중 월 구독료를 내는 블루 체크 이용자는 29만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전체의 0.13%에 불과한 수준이니 사실상 실패라고 봐야겠지요.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넷플릭스 구독료보다 비싼 SNS 구독료가 그리 가치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본업인 테슬라의 주가도 지지부진했습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본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트위터는 그가 손을 댈 때마다 잡음이 흘러나왔습니다. '머스크 리스크'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특히 트위터가 받은 타격이 컸습니다. 트위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광고주가 더이상 광고를 주지 않는 겁니다. 기존 상위 100개 광고주 중 37개가 올 1분기 동안 광고 지출을 전혀 하지 않았고, 24개 광고주는 광고 지출을 80% 이상 줄였습니다.
핀치에 몰린 머스크는 결국 CEO 자리에서 사임하기로 합니다. 지난 11일 장 마감을 15분 앞두고 그는 트위터를 통해 △여성 신임 CEO는 6주 내에 취임 △자신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머스크가 본업에 집중하려나요? 기대에 들뜬 투자자 덕분에 테슬라는 2% 이상 급등했습니다.
"하던 것만 잘하세요."
그동안 투자자들은 머스크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본인을 대신할 트위터 CEO를 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바로 반응했을 정도니까요.
그럼 이번 주 레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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